우주 최고의 오뎅을 만들기 위해 한참 고민하고 있을 때 그녀를 만났다



  “치비타 씨.”

 

 그녀는 검은색 머리에 파란색 꽃 핀을 머리에 꽂고 흰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녀를 딱 보는 순간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그녀가 왜 내게 말을 걸어 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저를 부른 건가요?”


 내 물음을 듣고 그녀가 대답했다.

 

  “네, 맞아요.”


 그렇게 말한 이후 그녀는 나에게 그녀 자신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의 설명이 끝나고 나는 그녀가 들을 수 없게 작게 말했다.

 

“젠장, 살고 보니 이런 일이 다 있군.”

 

 다행히 그녀는 그 말을 듣지 못한 듯 했다. 그 이후 그녀를 따라 이곳저곳을 놀러 다녔다. 그녀와 함께 있는 동안 오뎅에 대해서 생각하려 하면 그녀는 그런 내게 말했다.

 

  “나와 있을 때는 오뎅에 대해 생각하지 마세요.”

 

 그 말을 듣고 나서 그녀와 있을 때 오뎅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그렇게 며칠이 지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와 만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녀와 헤어지는 시간이 가까워진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나와 만날수록 얼굴이 창백해져갔고 눈으로 보기에도 몸이 안 좋아보였다. 그리고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사라졌다. 그녀가 사라지는 순간에는 생각보다 침착했다. 왜냐하면 그 전까지 그녀가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와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정작 헤어지기 전에는 헤어지기 싫었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사라지고 말았다.

 

♧♧♧

 

 그렇게 그녀와 헤어졌다. 그 이후로 우주 최고의 오뎅을 만들겠다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집중했다. 그러나 생각만큼 제대로 되지 않았다. 우주 최고의 모든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만한 오뎅이 쉽게 만들어지면 내 노력이 헛수고가 되니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최고의 오뎅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는 동안 날씨가 점점 따뜻해졌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졌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것을 보여 슬슬 오뎅장사를 접어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았다.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오뎅 같은 따뜻한 음식보다는 시원한 음식을 먹기 마련이기에 장사가 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다시 날씨가 추워질 때까지 문을 닫기로 하고 집에서 최고의 오뎅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

 

 그 동안 날씨는 점점 따뜻해져 벚꽃이 폈다 지고 5월이 지나 6월이 되었다. 6월 중순이 되었을 때 장마철이 되었다. 장마철이 되자 맑은 날이 없이 밖에서는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는 동안에도 나는 계속 최고의 오뎅을 만들기 위해 했다. 그러다 장마가 끝나고 7월이 되었다. 7월이 되자 거리의 가게에는 칠석을 맞아 칠석 장식을 팔고 있었다.


 "벌써 7월이라니, 세월 존나 빠르게 지나가네.”

 

 그렇게 혼잣말을 하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가 떠올랐다. 견우와 직녀 이야기가 떠오르자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머릿속에 떠올랐다. 견우와 직녀도 1년에 한 번은 만나는데 나도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저기, 치비타 씨”

 

 익숙한 목소리였지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는 그쪽을 향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곳에는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었다. 갈색머리에 파란색 꽃 핀을 꽂고 흰색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사라지기 전과 마찬가지로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자 눈앞이 흐려졌고 얼굴에는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망할, 내가 환상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그녀가 나를 안았다. 그녀가 나를 안는 순간 나는 이것이 꿈이 아님을 깨달았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물 때문에 눈앞이 흐려져 그녀가 잘 보이지 않을 때 그녀가 내게 말했다.

 

“이건 꿈은 아니니까 울지 말아요. 그리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신나게 보내요.”

 

 그렇게 말한 후 그녀는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 후 나는 화장실로 가 얼굴을 씻고 그녀와 함께 놀이동산을 가서 즐겁게 놀았다. 놀이동산이 문 닫기 전, 놀이동산 중앙에 있는 커다란 대나무에 그녀와 함께 갔다. 그곳에는 이미 칠석을 맞아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소원을 적은 종이를 매달아 놓았고 많은 사람들이 대나무에 소원을 적은 종이를 매달기 위해 그 앞에 있었다. 사람들의 인파를 헤치고 커다란 대나무의 앞으로 가니 소원을 적는 종이와 함께 펜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그녀는 내게 물었다.

 

“왜 사람들이 여기에 이렇게 많은 거예요?”

 

 그녀의 물음을 듣고 대답했다.


“망할, 그게 왜 궁금한 건지 모르겠네. 칠석날이라 소원을 적는 종이를 여기 있는 대나무에 달기 위해서 있는 거야.”

 

 내 말을 듣고 그녀는 내 팔을 당기며 내게 말했다.



“그러면 저희도 소원을 적어요.”

 

 그녀의 말이 아니었으면 유치해서 적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녀가 너무나 반짝거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종이에 내 소원을 적었고 그녀도 그녀 나름대로 소원을 적었다. 각자 소원을 다 적고 난 후 대나무에 소원종이를 매달자 그녀가 내게 말했다.

 

“이제 다시 또 헤어질 시간인가 봐요.”

 

그 말을 듣고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씨발, 항상 제 멋대로 와서 제 멋대로 가는 것이 어디있어.”


 그 말을 듣고 그녀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했다.

 

  “또 이런 식으로 나타나고 사라져서 미안해요.”

 

 그렇게 말한 후 그녀의 모습은 점점 투명해지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그녀가 사라졌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한 듯 했다. 그녀가 사라지고 그녀가 적은 소원 종이를 찾았다. 많은 소원종이가 달려있는 탓에 찾는 데에 시간이 좀 걸렸다. 그녀의 소원종이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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