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을을 축복이라 말했더라.
누가 죽음을 축복이라 말했더라.
그건 아마,
높아져 버린 치장한 하늘과 우울한 먹구름 사이를 헤매던 사람이겠지.
숨쉬기도 힘들게 밝던 때와 모두가 잠들어버린 때 홀로 울던 사람이겠지.
그런 위로를 위해
그런 사람을 위해
정의를 바꾸었겠지, 그 사람은.
겨울을 기다리는 시한부 가을이 아닌 사계절의 노력을 누리는 가을로,
여름을 허망하게 보내버린 가을이 아닌 여름을 보내 줄 줄 아는 가을로,
정의를 바꾸어 누군가의 정의를 이루게 했다.
누가 가을을 축복이라 말했더라.
누가 죽음을 축복이라 말했더라.
아마 그건,
이론보단 이론을 가질 사람을 봐주던
정의보단 정의를 품을 사람을 살피던
어느 한 사람의 배려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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