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같은 하루가 지나갔다.

이상한 꿈을 꾸긴 했지만 요 며칠 게임 방송을 봐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다. 새로운 일에 빨리 적응해야하는데 쉽지는 않다. 실수라도 하는 날에는 하루종일 멘붕 상태다. 오늘도 실수를 했는데 어찌될지는 내일 일어나봐야 알 것 같다. 애초에 처음부터 잘했으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그 후의 과정은 나의 손이 거치는 것이 아니니 내가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은 한다. (이 과정자체가 정말로 이상하다. 그게 내 탓이 아닐수도 있는데 후의 과정은 평가할 시스템도 없어 평가하기 어렵다. ) 실수했다와 실수하지말아야해 라는 압박감이 나를 조여오는 것 같다. 그래도 시작한지 얼마 안된거니 이때 많이 실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나는 잘할꺼니깐. 처음치고는 잘하고 있잖아.


요즘의 나는 별 탈없이 지낸다. 깊은 우울이나 불안으로 떨 걱정거리도 없고 잠 못 들어 고생하던 날들도 이제는 없다. 그냥 지금은 밤낮이 바뀌었을뿐. 자고 싶을때 잘 잔다. 그치만 내 주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속 마음을 말해주는 이들은 그래도 어떤 상태인지는 알겠지만, 아닌 이들이 혼자서만 안고 있다가 펑하고 터트리면 내 일이 아닌데도 생각이 많아지게 된다. 굉장히 위태로운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들었던 말이 참 와닿았다. 그리고 그게 맞는 말 같고, 여태껏 그랬던 사람들이 사실은 외로웠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럼에도 나의 시각에서는 이기적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 와로움을 타인을 통해 채울 수 없는 법. 내가 도움을 주고 싶어도 어디까지가 도움이고 어디까지가 아닌지를 내가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친구와 대화하다보면 머리를 띵하고 맞은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럴때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해줘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 감정에 감싸 안겨 가는 기분이다. 지금은 전과는 다르게 나만의 힘이 있어서 전보다는 덜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상황과 상태들에게서 온전히 분리되는 것은 아직 쉽지 않다.


요즘의 관계들을 보면 그냥 다 알아서 잘 살고 있을텐데 굳이 내가 끼어들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도 알아서(?) 잘 살고 있고 누군가가 그걸 궁금해하지는 않으니깐. 그리고 각자의 적정 간격이 있을텐데 그게 사람마다 달라서 어떤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겠다. 내가 한 말에 어떤 식으로 영향이 갈 지 멀라서 다 그런 것 같다. 어렵다. 정말.


그렇지만 그냥 다 귀찮을 뿐, 모든 것들에 의미 부여하고 싶지 않다. 그냥 이 모든 것들이 좋은 곳으로 흘러가기를 바라볼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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