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란 무엇인가?

그 거대한 개념을 몇 개 글자로 일축하기엔 너무나도 변칙적이고 혼란스러운 일종의 에너지이다. 우주의 모든 생명을 말미암아 탄생한 의지이며 자신의 창조주이자 어린양에 깃들어 유한한 것들을 하나로 잇는 위대한 존재이다. 절대적이며, 동시에 상대적이고, 자애로우나 또한 공평하여 잔인한, 가련한 이들의 역사가 몇 만 번을 되풀이되든 미지의 영역에 남을 상식 밖의 신적인 무언가이다.

위대한 존재—포스라 불리는 '에너지'는 과연 열역학 법칙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이것은 학자와 신비주의자의 탄생 이래로 제법 그럴싸한 논쟁거리였으나 영영 풀리지 않을 난제였다. 포스가 엔트로피에 대하여 어떤 영향을 행사하는지 혹은 어떻게 제한되는지 우리 한없이 미약한 것들은 알 수 없고 개인의 무지와 깨달음에 상관없이 세상은 굴러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의심 많은 자들이 터무니없는 음모론과 몇 가지 타당하게 들리는 가설을 주장하든 말든 포스께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기적과 현상을 끊임없이 이룩하셨다.

그리고 여기, 사건의 지평선 너머, 특이점이 온 어느 공간. 범상한 지성체는 순탄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가차 없이 벌어지는 기기묘묘한 공간. 각기 다른 시간선의 오비완 케노비들이 있다.


 "그렇게 아무거나 가엾다 하니 다 늙어서 저예산 애니메이션에 끌려간 것 아닙니까."

 "자네 말이 맞네. 늙은이 정신이 영 오락가락하니 이건 자네가 가져가."

 "말 멀쩡히 잘 하시는데 오락가락은 무슨 뭐, 다크 사이드를 오락가락합니까?"

 "으응? 그거 자네 제자 말인가?"

 "영감님네 깡통 이야기겠지요."

 "우리네? 오랜만에 시즌 7 좀 다시 볼까." 


레벨즈비완이 디즈니 플러스에 접속하자 클전비완의 숨이 거칠어졌다. 레벨즈비완은 맑은 눈을 하며 시즌 7 피날레를 재생했고, 하얀 벽 위에 문제성이 다분한 장면이 비추어졌다. 클전비완은 2분이 채 지나기 전에 기어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쪽은 자막도 없는 비주류라느니 그러는 네 쪽은 에피소드가 뒤죽박죽이라 고이다 못해 썩었다느니 하는 원색적인 비난이 오가는 것을 뚱하니 구경하는 2비완에게 1비완이 다가갔다.


 "무슨 일이에요 또. 짜증 나게 뭐 하는 거냐고요."

 "신경 끄렴."


전부 다른 오비완 케노비이지만, 모두 말이 곱지 않았다.


 "성격 안 좋네."


1비완은 나이가 적어 호기로웠다. 그들 중 가장 예민한 2비완을 자극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 2비완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1비완을 흘겨보다가 커튼 손잡이 줄처럼 늘어진 브레이드를 보고는 한숨만 푹 쉬었다. 그는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포스의 의지가 여기 시스를 하나 갖다 놨는데, 그놈이 클론 전쟁이랑 반란군에 비중 있게 출연했으니 둘 중 한 사람이 선물로 받을 수 있다는 거야. 그래서 서로 양보하고 있다."

 "시스요? 베이더?"

 "아니. 그랬으면 저렇게들 말 못 하지."

 "베이더 말고 다른 시스가 또 있나?"


오리지널 시리즈의 미치광이 벤이 끼어들었다. 그는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일정 데시벨 이상 올라가면 파랗게 사라지는 버릇이 있어 자주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쪽도 참... "


2비완은 혀를 차며 턱끝으로 저 구석을 가리켰다.


 "케노비."


그곳엔 시스—다스 몰이 우뚝하니 서서 왱알거리고 있었다. 많은 케노비 사이에 놓이는 것은 그에겐 너무 큰 자극이었고, 몰의 뿔 달린 머리는 제대로 정보를 처리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다.


 "음."


벤은 흥미를 잃고 홀연히 사라졌다. 솔직히, 2비완도 몰에 대하여 거의 잊어가던 차라 영감님께 별다른 면박을 놓을 생각이 없었다.

1비완은 초상을 치른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므로 퍽 곱지 않은 눈초리로 시스 놈을 째려보았다.


 "케노비."

 "저거 빨리 치우면 안 되나?"

 "확실히 미관을 해치긴 하지. 가엾게도 못생겼어."

 "케노비."


레벨즈비완을 향한 클전비완의 각진 눈이 더욱 각져가는 것을 잠시 바라보다, 1비완은 시스를 붙잡아다 둘 사이에 불쑥 세웠다.


 "어우 뭐야 이거."

 "켁노비."


클전비완은 반사적으로 시스의 가슴팍을 밀쳤다. 1비완은 그런 그의 손에 쌈짓돈 쥐어주듯 몰을 쥐어주었다.


 "아무나 가져가요 빨리."

 "왜 나한테 줘 이걸. 저 영감한테나 줘."

 "그럼 영감님이 가져요."

 "흠, 흠... 포스의 혼란이 느껴지는군."

 "저는 당신의 무책임함이 느껴집니다."

 "케노비."

 "뭐가 문제예요? 아무나 가져가세요!"

 "빨간색은 내 색이 아니라."

 "자네 작화가 웜톤이라 잘 맞더만. 난 쿨톤이라."

 "톤은 무슨. 사막에서 친구 없이 적적하시니 당신이 가져가세요."

 "케노비."

 "닥쳐."


두 명의 오비완은 나름의 근거를 대며 또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1비완은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 저쪽의 3비완과 눈이 마주쳤다. 3비완은 귀엽지만 항상 지쳐있었다.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두 사람을 떼어 놓으라 손짓하였다.

1비완은 눈을 크게 뜨며 망설이다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자네 생각은 어때?"

 "저는 끌어들이지 마시죠. 다스 몰은 제 영화에 출연한 적 없습니다."

 "케노비."


2비완은 시스를 한 조각이라도 가지게 될까 봐 빠르게 선을 그었다. 그러자 레벨즈비완의 맑은 눈이 1비완을 향하고, 클전비완도 1비완을 쳐다보았다. 1비완은 평소 대디 이슈로 인해 나이 든 자신에게 경외감과 한심함을 느끼고 있었으므로 초조하게 주먹을 말아쥐었다. 클전비완은 헛기침과 함께 입을 뗐다.


 "네 10년 뒤의 미래가 바로 나다, 오비완. 저쪽은 참고로 29년 뒤의 너지. 인생을 멀리 보지 말고 가까이 보렴. 명심해. 한 치 앞을 봐야 한단다."

 "말년이 평온해야 잘 살았다 할 수 있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고."

 "생각해 봐. 저 사람은 곧 죽어. 그리고 나는 한참을 더 살잖아. 고통을 겪는다면, 내쪽이 더 오래 고통받는 거야."

 "케노비."

 "누가 저것 좀 닥치게 할 수 없나?"


누가 설득하건 말건, 이미 1비완은 3비완이 건넨 무언의 충고에 따라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그는 떨리는 동공을 바로잡으며 딴에는 강인한 표정으로 선고를 시작했다.


 "마스터 콰이곤으로부터, 저는 제다이는 늘 공정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 양반이 그랬나."

 "살다 보니 좀 앞뒤 안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긴 했지."

 "케노비."

 "정의는 실행될 것입니다."


1비완은 말을 끝맺음과 동시에 라이트 세이버를 벽력같이 꺼내 들어 시스를 반 갈랐다.


 "케노비이이이이이이이이!!!"

 "어우 씨!"

 "역사는 반복되는구만."


멀리서 3비완이 어떻게 경악을 하든 신경 쓰지 않고, 1비완은 거룩하게 손짓했다. 2비완은 조금 놀랐지만 젊은이의 혈기를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자. 한 짝 씩 가지세요."

 "제발. 필요 없어."


클전비완은 탄식했다. 그러나 뒤이어 경악했는데, 레벨즈비완이 상반신 몰을 주섬주섬 주워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뭐 하시는 겁니까?"

 "차악 선택하기."

 "차악이라고 할 게 있습니까? 최악과 최악 아닙니까? 지금 그게 차악입니까?"

 "따지자면 그렇지. 다리만 갖고 다니는 건 좀 보기 그렇잖아."

 "맞아. 좀 그렇지."


2비완이 거들었다. 시기 상 그는 클전비완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으므로 대충 클전비완의 편이었다.


 "지금이라도 영감 라이트 세이버를 부러뜨리고 네가 위쪽을 가져."

 "아무것도 가지고 싶지 않아 나는."

 "답답하긴."

 "자네는 이미 선택권이 없네. 선착순은 민주적인 제도이고, 공화국은 민주주의를 표방하니 자네도 그에 따라야지."

 "망했잖습니까, 공화국."

 "알 반가."


클전비완이 무어라 항의하든 말든 하반신 몰은 그의 몫이 되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절망적인 일이었다. 결국 클전비완은 분을 이기지 못하고 하반신 몰을 사건의 지평선을 향해 냅다 던져버렸다.


 "너무하네."

 "저기 그러시면 포스께서 노해요."

 "알 반가."


그 사소한 행동이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곰곰이 생각해보자면 썩 좋은 행동은 아니었다. 그러나 적어도 당장은 조금 상쾌해진 기분으로, 클전비완은 득의양양하게 미소 지어 보였다. 꺼지라 해, 고추도 없는 스토커 따위.



그렇게 바야흐로 오비완 케노비 대혼돈의 시대가 시작된 것이었다.











공화국 제7 하늘 군단의 지휘관 오비완 케노비는 최근 떨쳐낼 수 없는 의문 하나에 집착하고 있었다. 집착을 하다못해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무려 탈영까지 하였는데, 정말로, 그 미칠듯한 궁금증에 비하면 전쟁 따위 알 바 아니었다. 아나킨에게 쪽지(이 스승은 네가 공공연하게 비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은하 끝에 묻으러 떠난다)를 남겨두었으니 어떻게든 되리라는 생각이었다. 코디도 있으니까 뭐. 알아서들 하라 해. 나 하나 없다고 공화국 망하나.


오비완은 우주선의 주유구에 노즐을 꽂아 넣으며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건조한 황무지가 드넓게 펼쳐져 있고, 하늘이 새파랗고 태양이 눈부신 가운데 붉은 행성 하나가 달그림자처럼 어렴풋이 자리하고 있다. 바람도 없이 적적한 황야엔 이따금씩 다리 많은 토착 생물들이 흙먼지를 훑으며 달리는 소리만이 들려온다.
    이런 변방 행성의 무인 주유소에도 나름 구색 맞추기인지 작은 편의점이 보였다. 눈살을 찌푸려가며 더러운 창문 안을 짐작해보니 낡은 드로이드 하나가 카운터를 정리하고 있다. 적어도 30년은 더 된 구형 모델. 어쩌면 캔커피라도 있을까 하여 오비완은 빛바랜 청바지의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었다. 그의 몸은 지난 수십 년간 입어온 제다이 의복에 맞춰져 있어 셔츠와 바지는 어딘가 어색하였지만 겉으로는 꽤나 그림이 되었다.
    손끝에 걸리는 크레딧 몇 개를 매만지며, 탈영한 공화국 장군은 그가 버려두고 온 외교 업무와 전장을 떠올렸다. 전쟁이 시작되고 1년 하고도 반년하고도 조금이 더 흘렀다. 그런데도 특별히 이렇다 할 진척이 없었다. 오비완은 주유소의 구석에 덩그러니 세워진 전화 부스를 흘끗 보았다. 아나킨, 그 애는 자기 제자는 잘 돌보고 있을는지. 사실 이렇게 훌쩍 떠나와 있으면서도 오비완은 끊임없이 갈등 중이었다. 지금이라도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어쩐지 그가 없으면 공화국이 살짝? 망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마스터 케노비는 고개를 저었다. 포스로부터 계시처럼 내려온 의문이 지금 그를 이곳에 있게 하였다. 한 명의 제다이로서, 오비완은 진실을 찾아 떠남이 마땅했다.

땡. 연료 탱크가 가득 찼다는 알림음이 울렸다. 동시에 오비완은 지평선 너머에서 이쪽을 향해 오는 먼지 구름을 눈치챘다. 느릿느릿 선글라스를 벗어 셔츠에 끼우자 하늘이 조금 더 선명한 푸른색이 되었다. 땅은 더 진한 붉은색이고. 누군가... 를 절반 정도 떠올리게 하는.


 "음."


익히 알고 있는 포스였다. 오비완은 손님 맞을 준비(셔츠의 단추 하나를 더 잠그기)를 하며 노즐을 제자리로 두었다. 먼지구름은 점점 커지더니 이내 잦아들어 칙칙하니 붉은 스피더와 그 위에 시커멓게 올라앉은 사람이 선명히 보였다.

스피더는 주유기를 들이받을 듯 급정거하였다. 오비완은 미리 두어 발짝을 물러났지만 어느 정도 흙먼지를 뒤집어쓸 수밖에 없었고, 한숨을 쉬며 바람에 흩날린 머리를 쓸어 올렸다.


 "여전히 매너라곤 눈 씻고 찾아볼 수가 없군."

 "케노비!!!!!!"

 "여전히 시끄럽고."


오비완은 머리를 정리하다 손끝에 배인 기름 냄새가 확 끼치는 것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인 것인지 다스 몰은 크게 격노하여 스피더에서 펄쩍 뛰어내렸다.


 "감히 겁도 없이 혼자 다쏘미르 근처로 오다니! 정신이 나간 건가? 밤의 자매들보다 내가 더 먼저 널 발견한 걸 다행으로 생각해라!"


다스 몰은, 그가 찾고 있는 것의 대충 절반이었다. 탈주 제다이는 상큼한 웃음을 날리며 대꾸했다.


 "날 걱정해주는 건가? 그렇게 낭만적인 구석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시스는 잠시 굳어 서있다가 또 버럭 화를 내었다.


 "누가 낭만적이라는 거냐!"


그는 씩씩거리다 오비완의 행색을 훑더니 다소 충격받은 표정을 하였다.


 "꼬... 꼴이 그게 뭐냐, 케노비!"

 "내가 뭘."

 "왜 제다이 튜닉을 입고 있지 않지!"

 "아 그건... "


오비완은 주유를 하느라 걷어올린 소매(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의 팔뚝을 마초적으로 부각한다)를 다시 풀어내렸다.


 "제다이 튜닉은 너무 튀니까."

 "지금도 충분히 튀고 있다!"

 "칭찬 고맙게 받지, 다스."

 "몰이라고 불러라!"


무어라 성을 내는 다스 몰을 무시하며, 오비완은 그의 기계 다리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여긴 무슨 수작을 부리러 온 거냐, 케노비!"

 "널 보러 왔는데."

 "어?"


시스는 주춤하였다. 제다이는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몰은 오비완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따라가다 자신의 하반신에 다다랐다. 그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살짝 떨리는 목소리를 내었다.


 "뭐, 뭐냐."

 "다리, 바꿨네."

 "너 때문은 아니다!"

 "물론 그렇겠지."


오비완이 한 발짝 씩 다가옴에 따라 시스의 얼룩덜룩한 머리 안쪽에서 지난날들이 펼쳐졌다.


그의 삶 절반(물리)을 날려버린 제다이에게 피의 복수를 맹세한 이후, 몰은 오비완 케노비의 일거수일투족에 병적으로 집착하였다. 복수의 계획과 실행, 성공만이 그의 토막 난 인생의 유일한 낙이었고 보람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몰은 오비완이 나타나는 모든 전장에 모습을 비추었고, 세간에는 케노비가 있는 곳에는 스카이워커와 무슨 빨간 자브락이 하나 더 있다는 소문이 업데이트되었다.
    크고 작은 전장을 거쳐오는 동안 케노비는 몰을 꾸준히 싫어해왔는데 최근에서는 조금 달랐다. 아니, 어쩌면 많이 달랐다. 심각한 수준의 스토킹을 통해 몰은 알 수 있었다. 그를 향한 케노비의 시선이 무관심과 조소, 연민(감히!) 때때로 혐오(나도 네가 싫다!)에서 점차 다른 종류의 무언가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누그러졌다기엔 강렬한 그 시선은 전장 한복판에서 이미 세차게 뛰고 있던 시스의 두 개의 심장을 더욱 재촉하였다.

몰은 자신감 없는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요즘 케노비가 좀 이상하지 않나?"

 "또 뭐가요. 먼지 좀 쓸게 발이나 들어보세요."

 "날 보는 눈이 좀... 변한 것 같지 않아?"

 "하찮고 한심한 걸 혐오하다 못해 동정하게 된 방향으로요?"


사바지는 종종 몰이 그의 마스터인 것을 잊곤 했다. 스승을 향한 존경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몰은 으르렁거렸지만 그의 버릇없는 커다랗고 노란 제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청결을 중시하는 동생을 위해 발(가짜)을 들어주며, 몰은 또 웅얼거렸다.


 "아니, 뭔가... 큼, 유혹하는 듯한 느낌이란 말이다."

 "케노비가요? 형님을?"

 "마스터라고 부르라고 했지 내가."

 "형님 뒤에 벤트리스를 본 거 아니고요?"

 "아니야!"


이후로 몇 번의 전장에서 문제의 시선을 마주하며 몰은 케노비 요상한 변화를 거의 확신하게 되었지만, 동의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물론 그의 대화 상대는 사바지 뿐이었으니 따로 논의할 사람도 없었다.

결과적으로, 몰은 일렁이는 눈빛에 술렁이는 내면을 의식하며 점차 케노비를 어렵게 생각하게 되었다. 복수의 길은 험난하구나! 더러운 제다이 놈들. 몰은 아주 치가 떨렸다.


 "이번 전장 나가지 말까."

 "하는 일도 없는데 가세요. 나가서 싸우기라도 안 하면 뭐 하시게요? 하는 일도 없으면서. 다녀오세요. 하는 일도 없잖아요. 저 마트 다녀올 테니까 같이 나가요."

 "마트는 왜 맨날 가냐."

 "형님도 살림 해봐서 아시잖습니까. 아무튼 꼭 다녀오세요."


몰은 투덜거리면서도 얌전히 라이트 세이버를 챙겼고, 그리고, 사건은 그날 터졌다. 그 눈빛이 점점 맹렬해지고 있다는 느낌은 그저 느낌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역시 혼자 나오는 게 아니었는데! 몰은 멱살이 잡힌 채 버벅거렸다.


 "뭐 뭐하는 거냐 케노비!"


제다이의 부드럽고 탄탄한 몸이 그를 누르고 있었다. 인간 특유의 약간 낮은 체온이 잘려나간 하반신을 대체한 금속의 찬기를 데워주고 불규칙한 숨결이 그를 불안하게 만든다. 시스는 아찔함에 정신이 깜박깜박, 혼란스러웠다.


여느 때처럼 빗발치는 포화 속에 마스터 케노비는 선봉에 서 있었고, 몰 역시 제3의 세력으로서 전선에 뛰어든 참이었다. 그러다 눈먼 유탄과 블라스터의 광선 사이로 두 사람의 시선이 맞물렸고, 제다이는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 주변이라곤 신경도 않은 채 곧장 시스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들었다. 몰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칠 뻔했는데 그에게 남아있는 일말의 자존심과 젊은 날의 반항심 그리고 묘한 흥분감과 기대감이 제자리에 버티고 서 있게 해 주었다.
    그러나 평소와 다른 종류의 검식이 사각을 찔러들어옴에 따라 시스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제다이의 파랗다 못해 하얗게 빛나는 눈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흥분감과 고양감, 그리고 분노(케노비가 이상해)가 깃들어있었고 가장 놀랍게도, 케노비는 몰과 유사한 검식—주요를 펼치며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몰은 마스터 케노비가 소레수를 완성했듯 주요를 완성했다. 따라서 충분히 제다이의 빈틈을 읽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흥분하여 날뛰는 오비완 케노비라니 몰의 세상에 정말이지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았으므로(물론 그가 원하는 것이긴 했다) 도통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아아악! 케노비!

제다이는 상도덕이 없는지 특히나 자신이 일전에 잘라 없앤 하반신을 집요하게 노렸고, 몰은 분노를 잔뜩 담아 라이트 세이버를 쳐내며 빈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그 순간 제다이의 얼굴을 보았는데, 매우 억울하단 표정(왜!)이었다. 시스는 당황하여 몸이 굳었고 마스터 케노비는 라이트 세이버를 던져버리고 그대로 몰의 허리를 껴안으며(들이받았다고 해야 맞다) 참호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들이 굴러 떨어진 참호는 꽤나 깊은 축이었고, 상대적으로 전장의 소음이 옅었다. 제다이는 어울리지 않게 쉭쉭 거리며 낮게 을러댔다.


 "네 그 다리, 마음에 안 들어."

 "이이거 우리 어머니가 만들어 준 건데... "


보통 야성적인 매력을 뽐내는 것은 이쪽이었으므로 몰은 이 새로운 자극이 무척 당황스러웠다. 충분히 당황스러워 하기 전에, 더 당황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케노비는 몰의 뿔을 쥐어 잡고 짤짤 흔들며 분통을 터뜨렸다.


 "네 다리! 어디 있는 거지? 네 원래 다리 말이다!"

 "미쳤냐 케노비!"

 "다리! 내 건데! 이딴 고철 덩어리 말고!"

 "지진짜 미친 건가!"


남의 케이크를 자른다고 그 조각이 제 것이 되나?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몰은 사라진 양심과 도덕성에 깜짝 놀라 허우적거렸다. 지가 잘라놓고... 케노비는 실성한 것이 분명했다. 이런 건 오비완 케노비가 아니다!


 "네 하반신이 계속 떠올라서 잠을 잘 수가 없어!"


상당히 해석의 여지가 다분한 발언이었다. 잔혹하고 냉혈한 복수귀는 새된 비명을 내질렀다.


 "그, 그만둬! 이건 진정한 네가 아니야!"


몰은 일종의 위기감을 느끼며 실성한 제다이를 제압하기 위해 팔을 붙잡고 반 바퀴를 굴렀다. 그의 기계 다리는 매우 크고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역관절 구조였기 때문에 누군가를 깔아뭉개 으깨지 않으려면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 아, 어머니!


 "뭐, 뭐냐...!"


내려다본 케노비의 얼굴은 거의 축축했다. 원수(맞긴한데)를 보듯 원망스러운 눈빛이었고 한편으로는 가련해 보였다. 시스 인생 최대의 위기였다. 몰은 위로하고픈 마음을 참지 못했다.


 "우... 울지 마... 누가 뭐래도 너는 너다... "

 "다리! 어디 갔냐고!"

 "내가 어떻게 아냐! 네가 잘랐잖아!"


물론 성질머리가 그 꼴인지라 오래가지는 못했다. 죽어라 케노비!


 "어디 숨겼냔 말이다!"

 "닥쳐라! 이 간악한 제다이! 오늘 네놈의 복수를 해주마! 물론 네놈이 제정신을 차릴 때까지 좋은 곳에 데려다가 좋은 음식을 먹이고 적절한 운동과 수면을 유지하게 한 다음에 말이다!"


그는 제정신인 케노비에게 정당하고 잔혹한 고통을 안겨주길 원했다. 지금의 미친 케노비는 그가 원하는 케노비가 아니다. 데려다가 잘 보살펴 줘야지. 사바지한테 내가 산책도 시키고 밥도 줄 거라고 할 거야. 몰은 여전히 그의 기계 의족을 향해 역정을 내는 제다이를 거꾸로 들쳐 매고 참호 밖으로 튀어

나가려다 발버둥 치는 마스터 케노비의 괴력에 도로 참호 안으로 굴러 떨어졌다. 망할 제다이!

제다이는 다시금 시스의 위에 올라탔고, 소름 돋게도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다스. 네가 말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알아내지."

 "다스가 아니라 그냥 몰이다!"


몰의 입장에서, 다스는 연필을 세는 단위로 돌아간 지가 오래였다. 따라서 다스 몰은 12개의 몰이나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몇 번이나 항의하였지만 케노비는 그를 단 한 번도 존중해주지 않았다. 망할 제다이!


 "얌전히 있어."

 "뭐, 뭐...!"


몰은 그를 내려다보는 제다이의 거만한 눈빛에 몸을 떨며 어쩐지 앞으로 옷을 잘 챙겨 입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중에 마스터 케노비의 음흉한 손이 그의 시야를 가렸고





천장이 없었다.


 "뭐 뭐야...!"

 "오 자네 정신이 드는가."

 "... 케노비?"

 "그냥 계속 닥치고 있게 두지 그랬어요."

 "그래도 목소리는 들어줄 만하니까."

 "좋은 편이지."

 "케노비."


모두 다른 케노비였지만, 몰은 갈 때까지 가버린 스토커의 권능으로 그들이 전부 같은 케노비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가련한 두뇌는 너무 많은 케노비로 인해 즉시 저전력 모드로 전환되었다. 2비완이 혀를 찼다.


 "또 저러네."

 "음. 그래, 몰. 일단 자네한테 설명을 해줄 테니 잘 들어."

 "케노비."

 "아니, 상태가 저래서야 뭐 되겠습니까?"


3비완이 레벨즈비완에게 회의감을 표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레벨즈비완이 건성 대답했다. 3비완은 미간을 구겼다.


 "그게 뭡니까 자세가."

 "늙어서 구부정해진거야."

 "그 말 아닌 거 아시잖습니까."


3비완은 수염을 쓸며 클전비완을 쳐다보았다. 그는 바닥에 쓰러져 누워 의식이 불명인 상태였고, 1비완이 그를 돌보고 있었다. 적어도 자기연민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1비완 뿐이었으며, 2비완부터는 희박해지다 그의 대에 와서는 거의 말살되다시피 하여 다들 클전비완의 안위에 성의가 없었다.

레벨즈비완은 말하는 목각인형이 된 시스에게 친히 읊어주었다.


 "원래 이곳은 현실과는 완전히 분리된 특이점인데, 저쪽의 내가 하필 자네 하반신을 사건의 지평선 밖으로 무단 투기했거든. "

 "케노비."

 "그래서 포스의 의지가 아주 화가 단단히 났지 뭔가. 나도 선물의 질이 심하게 떨어진다곤 생각했지만 그래도 남의 성의를 막 쓰레기 취급하고 그러면 못 쓰지."

 "그리고 타는 쓰레기는 목요일에 버리는 거라서."

 "아무튼 그래서 포스가 저 오비완에게 자네 다리를 도로 찾아오라고 좀 괴롭혀댔는데 그게 현실에까지 영향이 가버린 모양이야. 자네 다리가 밖에 있어서. 거기다 방금의 마인드 트릭 때문에 일종의, 그, 충돌이 나 버린 걸세. 일종의 오류지 오류. 자네가 정신을 차리고 고치지 못하면 우린 다 죽는 거야."

 "케노비."

 "그냥 관두세요, 영감님. 이대로 대충 전사한 걸로 처리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3비완은 대체적으로 그 자신의 존재에 대해 비관적이었다. 이에 1비완이 항의했다.


 "나는 저 나이에 죽을 생각이 없는데 무슨 그런 소릴 해요?"

 "너는 미래 꼴을 보고 아직 그런 생각이 잘도 드는구나."

 "당연하죠! 콰이곤이 맞았잖아요."


그 말에 모든 오비완이 1비완을 쳐다보았다. 1비완은 인상을 쓰면서 어깨를 으쓱였다.


 "아니에요?"

 "뭐, 대충 그렇게 됐지."

 "음."


미치광이 벤 영감이 스르륵 나타났다. 그리고 오랜만에 한 마디를 거드는 것이다. 벤 영감이 하는 말은 대체로 다른 모든 오비완들의 심금을 울렸지만, 동시에 어딘가 듣기 짜증나고 진지한 구석이 있어 그리 환영받지는 못했다.


 "나는 딱히 삶을 사랑해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항상 최선을 다해왔어. 그건 다른 이들을 사랑했기 때문이 아닌가?"

 "그거 지금 여기서 당신 빼고 아주 민감하게 다루는 사안이라... "

 "저 친구를 보게. 평생 사랑이라곤 모르고 살았겠지."

 "케노비."

 "무슨 말씀 하시려는지는 알겠는데요. 그냥 그만하세요."

 "맨날 교훈을 주는 말씀만 하니까 루크가 웃기만 하고 점점 말을 안 거는 겁니다."

 "그런데도 딴에는 열심히 살았으니 가엾지 않은가? 나에 대한 복수로 여생을 다 써버렸으니, 더 가엾지."

 "그만하시라니까 좀."


듣다 못한 2비완이 성질을 내며 클전비완에게 다가갔다. 그는 클전비완의 뺨을 찰싹거리며 깨웠다.


 "일어나 봐. 일어나 보라고. 영감님 계속 말하잖아."

 "그래서 정신이 들겠니?"

 "케노비."


3비완이 소매를 걷으며 나섰다. 다들 종종 잊곤 하지만 이중 가장 극단적인 것은 3비완이었다.

늘 그랬다.


 "키스해."


3비완은 클전비완을 들어다 시스에게 대충 비볐다. 좌중에게서 탄식이 흘러 나왔다.


 "어우."

 "저러다 시스 된다니까."

 "아나킨이 그래서... "

 "어 씨 뭐야!"


3비완은 아랑곳하지 않고 두 사람을 좀 더 비볐다. 그러자 무의식 깊은 곳에 내재된 거부감이 클전비완의 의식을 호되게 두드렸고, 클전비완은 화들짝 놀라 깨어나 시스를 호되게 두드렸다. 시스 역시 매콤한 주먹맛에 놀라 정신을 차렸다.


 "억! 비완이 형! 때리지 마세요!"

 "미친 거 아닌가 이게?"

 "형!"

 "미친 거 아닌가 이게?"






몰은 헉헉거리며 케노비의 손을 붙들어 내렸다. 제다이는 시스와 마찬가지로 얼이 나간 상태였고, 그들은 참호 속에서 폭발이 멎을 때까지 멍하니 서로를 바라보았다. 오비완이 먼저 얼굴을 구겼다.


 "뭔가 불쾌했던 것 같은데. 다스, 무슨 짓을 한 거지?"


몰은 간신히 입을 열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 기억이 안 나는 건가?"


오비완은 날카롭게 대답했다.


 "왜 어젯밤을 같이 보낸 동정처럼 아련하게 말하지?"

 "난 동정이 아니다."

 "그것 참 알고 싶었다."


시스는 약간 얼굴을 붉혔으나, 원채 빨간 탓에 제다이는 알 수 없었다.



그건 뭐였을까? 몰은 그 기묘한 공간에 대해 내내 의문이 들었다. 그곳의 오비완들이 하던 말들이 머릿속을 복작하니 휘젓고 다녔다. 오비완이... 사랑을 해...? 오비완이? 사랑? 해? 오비완? 사랑? 해? 오비완사랑해? 키스해? 몰은 사바지가 마트에 다녀와 호박 고구마를 사 왔음에도 그게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몰랐다. 그는 육식성이니 굉장히 놀랄만한 일이었다.

몰은 고심 끝에 다리를 본연의 것과 비슷하게 커스텀하여 다음 번 전장에 섰지만, 케노비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없었다. 스카이워커의 심란한 표정을 보자면 확실했다. 케노비는 사라진 것이었다!

나를 두고(감히)!


그의 삶의 목표가 송두리 째 날아가버렸으므로, 몰은 상당히 상심하였다. 어떻게 그간의 추억이 그렇게 한순간에 녹아버릴 수 있는지 믿겨지지 않았다. 고향으로 가는 전철에서 몰은 쓸쓸한 석양을 보며 우울에 잠겼고, 도착해서는 방에 틀어박혀 두문불출하였다. 케노비 없는데 살아서 뭐 해.


그리고 그리웠던 포스가 느껴지자마자 당장에 튀어나온 것이다. 그는 자신이 양말을 짝짝이로 신었다는 것을 제다이가 부디 알아차리지 못하기를 바랐다.


지금, 내츄럴한 멋이 흐르는 케노비가 여유로운 미소를 띠며 그에게로 다가오고 있다. 몰은 어쩐지 눈앞이 캄캄하여 아무런 비난도 할 수 없었다. 나를 보러 왔다니, 그게 무슨 뜻이지?

오비완은 평소처럼 노래하듯 말을 시작했다. 실은, 제법 듣기 좋다고 생각해오고 있었다.


 "네 하반신을 날려버린 것에는 딱히 후회가 없다."

 "뭐, 이?"

 "하지만 제다이로서, 그랬으면 안 됐다는 생각은 줄곧 해왔지."

 "어?"

 "몰."


오비완은 진지하고 귀여운 얼굴로 성큼 다가왔다.


 "지금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과거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몰은 기세에 눌려 눈을 깔았다. 작은 웃음소리와 함께 제다이의 목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졌다. 몰은 용기를 내어 오비완을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그는 정말 웃고 있었다.

오비완은 그를 보며 웃고 있었다.


 "네 하반신을 찾고, 다시 되돌려 놓은 다음, 널 공화국 법에 맞게 체포하고 감옥에서 영영 빛을 보지 못하게 만들 계획이란다. 그리고 나는 이 전쟁을 끝낼 거야. 아나킨의 손으로."

 "......?"

 "함께 해주겠니?"


몰은 그 부드러운 웃음에 매여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오비완은 마주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황야에는 바람이 낮게 날며 작은 돌조각들을 뒤흔들어 놓았다. 시스는 어떠한 새로운 역사를 예감하며 제다이가 그의 손을 잡고 이끄는 대로 우주선의 랜딩 보드를 밟고 올랐다.


한편으로 오비완은 과연 몰의 하반신이 어디 있는가만을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있었다. 조금 낭만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자세히 알 필요는 없었다.


몇 개 없는 계단을 전부 오르고, 시스는 뒤를 돌아 랜딩 보드가 닫히는 틈새로 빛이 비져나오는 것을 가만 지켜보았다. 오비완은 여즉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했다. 그게 아니라면 십 년 전에 잘려나간 몰의 하반신이 진작에 썩어 없어졌을 거란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어쩌면 뼈는 남아있을 순 있겠지만,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내 복수는 어떻게 되는 거지?


몰은 슬그머니 중얼거렸다.


 "... 오비완."

 "응?"


몰은 나이가 꽤 있어 보이던 오비완의 말을 떠올리다 고개를 저었다.


 "내 스피더는?"

 "버려."


돌아오는 답은 무심하였지만, 어쨌거나 그를 기쁘게 만들었다.


일단 그 정도면 된 일이었다.















안녕하세요 사이버 세상 사람들
다들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재개장 겸 포스절맞이 커미션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과연 누군가 신청을 할까 궁금했는데 누군가는 신청을 하셨네요 감사합니다. 실은 전에 쓰던 것을 5월 4일 기념으로 이어쓰려다 뒷내용이 전혀 기억이 안나서 이러한 이벤트를 급조하였습니다. 의도하진 않으셨겠지만 저의 명예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커미션이었습니다. 커미션 신청해주신 6님 감사합니다. 다스 몰을 좋아하시는 분 답게 오더 66을 반토막 낸 이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이 자리를 빌어 묻습니다. 제 생각이 맞나요? 아니라면 미안합니다.

공미포 10,777자입니다. 정량보다 조금 더 담아드렸어요^^ ~
일부러 맞춘 숫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덤으로 행운을 받아가세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그리고 May the Force be with you 입니다.





저는 항상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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