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토니피터 교류회 : 스타크 인더스트리 사내(비밀)동호회”에 참여했던 [상실의 구현] 수록 단편입니다.

*글쓴이는 모럴을 탯줄과 함께 잘라버린 사람입니다. 다소 취향과 성향이 맞지 않는 내용이 나올 수 있습니다.

*본 소설은 ‘엔드게임’ 초반 타노스가 죽은 이후의 IF버전입니다. 원작 영화에서의 설정과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상실의 구현

(The Materialization of Loss/M.O.L)





어둡고 침침한 시야에 천천히 눈을 깜박이다 옆을 더듬었다. 둔한 움직임으로 손끝이 옆자리가 비어있음을 확인하자 몸을 일으켰다. 꿈자리가 안 좋았는지 혼몽한 정신을 깨우려고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다리를 바닥으로 내려 자기 전에 벗어둔 그대로 남아있는 실내화를 신었다.

"피터…."

까끌한 목소리가 방안을 공허하게 울렸다. 또 늦게까지 TV라도 보는 걸까? 무릎을 짚고 몸을 일으켜 방문으로 더듬더듬 걸었다. 깜깜한 방이 묘하게 낯설다고 했더니 문고리를 손에 쥐어지고서야 원인을 깨달았다.

"프라이데이. 설마 자는 거야? 내가 꼴사납게 넘어지는 꼴을 보고 싶은게 아니라면 조명 좀 켜봐."

[ … ]

있어서는 안 되는 침묵에 잠이 싹 달아나고 뒷목에 소름이 쭈뼛 서는 것이 느껴졌다. 공포영화의 뻔한 장면처럼 요란한 천둥소리가 창을 흔들었다. 손바닥을 적시는 땀을 바지에 닦으며 침대로 돌아가서 협탁에 있던 아머파츠가 내장된 시계를 차고 방문을 열었다. 제길, 나노 슈트가 든 아크 리액터는 지하 연구실에 있었다. 아니, 식탁에 두었던가? 그보다 일단은 피터… 그래, 피터를 먼저 찾아야 했다. 상황 파악은 그 후에 해도….

방 밖을 나서서 핸드아머를 장착하고 카펫을 밟으며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거실은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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