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일 없이

지는 잎사귀에 매달려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놓지 않는다고

잎이 지지 않을 리도 없고

겨울은 자꾸만 성큼 오는데 


잎사귀의 벌레들은 

겨울이 오는 줄 모르고

아니, 겨울이 뭔지도 모르고 


떨어질 잎 위에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갈색으로 마르는 이파리에서


비도 여름도 없는 세상

겨울이란 종말이 차차 덮쳐오고

겨울이 길지 않게 날 끝내주길 


나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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