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건너편 의금부놈들 오늘부터 오줌 지리는 거 아녀?"

  "그러게, 거 뭣이냐, 몇 해 전에 세자저하 시해하다 그친 그 사건에 연관된 중요한 죄인인가... 증인인가가 의금부에 하옥되어 있다잖여."

  넓은 길 건너편을 바라보며 전옥서 앞문을 지키는 포졸 두 명이 연신 하품을 하고 있었다.

  "그러게, 전옥서로 오기를 잘혔어. 안그려? 의금부엔 워낙 중한 사람들만 들어가니께 혹시나 그런 놈들 잘못되면 우리 같이 아랫 것들도 아작나니께."

  "어디 안그렇대? 난 그냥 시정잡배나 잡범들 가둬놓는 전옥서가 훨씬 맘 편하네. 뭐, 의금부 포졸놈들 녹봉이 우리보다 쪼오금 더 많은 것이 배 아프긴 하지만."

  "에헤이, 이 사람아. 덜 먹고, 덜 싸는 것이 가늘고 길게 사는겨. 그런 거 하낫두 부러워할 필요 없응께."

  "그건 그래. 의금부놈들 오늘밤 우째? 눈에 불을 켜고 조옥(詔獄) 지키느라 눈깔 빠지겠네. 으하하!"

  

  - 사락사락.


  "응? 무슨 소리지?"

  왼쪽에서 나른한 표정을 짓고 있던 포졸의 표정이 돌연 굳어졌다. 오른쪽의 포졸은 그의 말에 고개를 둘러보며 주변을 살폈다. 잠시 뒤 까만 고양이 한 마리가 도도한 표정으로 포졸들을 바라보다가 거만한 발걸음을 옮겼다.

  "에이, 고양이잖아. 이 사람, 보기 보다 간이 콩알만하네. 하하."

  "어휴... 깜짝이야. 그래도 이 사람아, 차라리 간이 손바닥만한 것이 나은겨. 간땡이 쌔려 부어서 이런 작은 기척에도 반응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전옥서 탈출한 놈이믄 우짤라고. 난 차라리 콩알 간 갖고 살련다. 그래야 가늘고 길게 가는겨. 암, 그렇고 말구."

  "여튼, 사람도 참. 자, 순찰 한번 돌 시간이네. 저쪽부터 한번 돌고 얼른 돌아오세."

  오른쪽에 있던 포졸이 왼쪽에 있는 포졸에게 재촉하자, 둘은 오(伍)를 맞추어 걸었다.


  


  하얀 면포를 두른 여인이 큰 솟을대문 앞에 서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는 안에서 문을 열어주자 얼른 사람을 제치고 들어가려 하였다. 노복은 그녀를 저지하며 누군지 물으며 못들어오게 막으려 하였다.

  "하아, 지금 이럴 때가 아니오. 자헌대군대감 계시나? 내 지금 대군을 당장 만나야 하네."

  "아니, 글쎄, 지금 이렇게 막무가내로 들어오시면 어쩝니까? 여긴 대군저입니다. 대군저!"

  "지금 자네와 이리 실랑이하고 있을 틈이 없네! 대군 안에 계신가?"

  여인은 어디서 나온 힘인지 노복을 제치고 마당 안을 지나 사랑채 쪽으로 걸어갔다. 아니, 거의 숫제 뛰다시피하였다.

  바깥의 소란스러움에 사랑채에서 나오는 현은 마침 나가려했는 지 외출하려는 화려한 차림새였다.

  "어인... 일이신가? 예까지 그대가 직접 발걸음을 하고?"

  사랑채에서 나오는 현과 마주치자 여인은 황급히 그의 곁에 바짝 다가갔다. 자신에게 밀착하듯이 다가온 그녀에 잠시 주춤하더니 슬쩍 상체를 뒷쪽으로 조금 빼는 현이었다.

  "대감! 큰일났습니다. 흑연회(黑燕會) 아이들에게 명(命)이 떨어졌습니다."

  "무슨...? 설마...?"

  현의 머릿 속을 불현듯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여인은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바로 그 설마입니다."

  "자객을 풀었나?"

  현이 다급히 물었다.

  "그것까진...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방법을 쓸 것인지는 아무리 홍화회주인 저라도 알 수는 없습니다."

  "수향... 어쨌든 고맙소."

  현은 수향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하고는 쏜살같이 사랑채 마당을 뛰어가면서 외쳤다.

  "진헌!"

  현의 그 외침 한 마디에 어디선가 진헌이 툭 튀어 나오며 현의 뒤를 따랐다. 고맙단 말 한마디 툭 던져놓고는 황급히 사라지는 현의 뒷모습을 수향은 한동안 바라보았다. 그의 도포자락이 솟을대문을 넘어 보이지 않게 되자 작은 한숨을 내쉬며 면포를 다시 고쳐 단단히 가려놓았다.

  '시간에 맞게 전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여기까지입니다. 이 뒤는 대군의 손에 달려 있겠네요."

  수향은 돌아올 때와는 달리 여유있는 발걸음으로 천천히 발길을 옮겼다.




  어두운 궐외각사(闕外各司) 안에는 호롱불 한 줄기에 의지해 많은 장계들을 보고 있는 관료가 있었다.

  "대감! 좌찬성 대감!"

  밖에서 들리는 다급한 외침에 성철은 보고 있던 장계를 둘둘 말아 놓고는 일어섰다.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온 관리 하나가 허겁지겁 숨을 몰아쉬며 말하였다.

  "대감! 지금, 밖에... 전옥서에 불이 났습니다."

  성철은 놀라 되물었다.

  "의금부 조옥(詔獄)이 아니라, 전옥서라고?"

  "네, 대감! 전옥서에 불이 크게 났습니다."

  "금화군(禁火軍)은? 금화군은 출동하였느냐?"

  "네, 어찌된 일인지 금화군이 불이 나자마자 출동하였다고 합니다."

  성철은 자그맣게 한숨을 내쉬었다. 불이 나면 출동하는 금화군은 어디까지나 불을 끄도록 준비되어 있는 조직이었으나, 사전에 준비하여 챙길 장비들이 많아 그들이 불이 난 곳에 출동하였을 땐 이미 거의 다 타고 앙상한 기둥들만 남았을 때가 많았다. 그런 금화군이 이미 준비되어 바로 출동했다니 의외였지만 다행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출동했다고 해서 불을 잘 끌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전옥서에 한달음에 달려온 성철은 이미 불이 활활 타서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전옥서를 보고는 망연자실하였다. 

  "아아... 안돼!"

  낮게 읖조리며 신음소리를 내었다.

  "나름 계책을 썼지만, 그들 또한 만만한 자들이 아니었구려."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자헌대군 이현이 그의 호위와 함께 서 있었다.

  "대군대감... 어찌 알고 오셨습니까?"

  자신보다 빨리 현장에 나와 있는 현을 보고 의아함에 물었다.

  "누군가 알려주었지요. 그 보다... 큰일입니다. 생존자들이 있을지... 워낙 일을 철저하게 하는 놈들이라 아마... 찾기 어려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옥서 전체가 활활 타오르는 모양새에 성철도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부러 의금부 조옥(詔獄)에 두지 않고, 잡범들이 있는 전옥서에 넣어두면 그들의 눈을 속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참으로 집요한 자들입니다."

  성철은 힘이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들도 그만큼의 정보력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 궁녀가 의금부에 있지 않고 전옥서에 있다는 것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극히 드물텐데... 게다가 궁녀를 남장시켜 전옥서에 두었다는 것은 더더욱..."

  현의 말에 성철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져갔다.

  "이미 일은 벌어졌소. 내 좀 더 빨리 알았다면 좋았은 것이나, 어쩔 수 없는 일이오. 일단 그 궁녀의 생존 여부를 먼저 확인해주시오. 상태를 봐선..."

  거의 다 타고 있어 어디 한군데 들어가 볼 공간이라곤 보이지 않는 불길 속을 응시하는 현의 얼굴은 무표정 그 자체였다.




  원의와 명, 그리고 개순, 그들이 바라본 곳엔 아기 머리가 보이고 있었다.

  "에그머니나!"

  개순이 깜짝 놀라는 사이 원의는 퍼뜩 정신차리고는 얼른 일월의 다리 사이로 옮겨 앉아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는 아기의 머리를 받쳤다.

  "말로만 듣던 쌍생?!"

  원의가 놀라워하며 말하면서도 연신 일월에게서 떨어져 나오는 아이를 받느라 놀란 마음도 추스를 새 없었다. 아이의 머리가 거의 다 나올 즈음이었다. 그제야 개순도 정신이 돌아오는 지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제가 얼른 나가서 따뜻한 물과 깨끗한 천 좀 다시 갖고 오겠습니다."

  이미 한 아이를 씻기느라 더러워져서 그 물에 다른아이를 씻길 순 없었다. 천도 아기 한명 분 밖에 안되었기에 다시 준비하러 다녀올 수 밖에 없었다.

  개순이 밖으로 나가 돌아오지 못한 그 사이 두번째 아이는 빠르게 산도를 벗어나 세상의 공기로 스며들었다.

  "어어... 아씨... 아이가 다... 다 나왔어요."

  원의는 명의 그 말에 그제야 명이 아이가 나오는 모든 과정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사내가 여인이 아이를 낳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는 것이 남사스러웠으나, 이내 명이 아이의 아비이자 일월의 지아비라는 것을 떠올리고는 별다른 호들갑을 떨지 않았다. 오히려 그러는 것이 더 어색할 것 같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하려 애썼다.

  "으...응. 그러네. 일월아! 좀만 더 힘줘! 이제 거의 다 나왔어!"

  일월은 원의의 말에 마지막 힘을 짜내었다. 오래지 않아 아이의 몸 전체가 드러났다. 짧은 적막 뒤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아이를 안고 있던 원의는 주변을 둘러보고 아까 첫 아이 때 썼던 가위를 바라보았다.

  "명아, 저 가위 좀 집어서 아이 탯줄 좀 잘라줄래?"

  명은 원의가 저더러 탯줄을 자르라고 하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요? 아... 아니, 그게... 제가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개순이모가 와서 하면 안될까요?"

  명은 자신이 하다가 혹시나 잘못 될까 싶어 두려웠다. 

  "빨리 탯줄 자르고 아이를 따뜻하게 해야해. "

  "아니, 그래도..."

  "얼른!"

  가늘어진 눈을 흘기며 원의는 명을 빠르게 재촉하였다. 검을 드는 건 무서워하지 않으면서 고작 가위 가지고 겁내하는 모양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났다.

  "아, 네, 네!"

  엉겁결에 가위를 집어든 명은 아이와 일월이 연결되어 있는 탯줄 앞에서 잠시 호흡을 골랐다. 혹여나 아이나 일월이 잘못될까봐 탯줄을 자르는 손이 벌벌 떨리는 바람에 한번에 잘리지 않아 애를 먹었다. 몇번의 가위질 끝에 겨우 탯줄이 잘리자 원의는 옆에 있는 천을 당겨와 명에게 들고 있으라 하였다. 명이 천을 펼치고 있자 원의는 조심스레 아이를 천 위에 뉘이고는 양쪽 귀퉁이를 접어 덮어주었다.

  "명아, 안아봐. 계집아이야."

  원의가 미소를 지으며 명에게 말하였지만, 명은 멍하니 아이의 얼굴만 바라보았다. 

  저 조막만한 얼굴에 눈, 코, 입 있을 것이 다 있는 것이 신기했다. 자신의 주먹만한 얼굴크기인데 어찌 다 들어갈까. 명은 멍한 표정으로 천 밖으로 나온 아이의 팔을 집어 넣으려 손을 가까이 대었다. 그때 갓난아이가 명의 손가락을 온 손바닥으로 감싸며 꼭 쥐었다. 

  "아...씨... 아씨. 아이가... 아이가 제 손을 잡았어요. 아, 아기가 힘이 세요. 일월이 닮았나봐요. 하하."

  말끝에 웃던 명의 시선 끝에 일월의 팍 찡그린 표정이 들어오자, 금세 입을 '합'하고 다물었다. 

  그 모습을 보던 원의는 웃었다. 웃음 끝엔 작은 씁쓸함이 묻어 있었다.


  명이 너, 일월이에게 꼼짝 못하는구나. 

  좋아보이네.


  원의의 상념은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개순의 등장에 멈춰졌다.

  "에구머니! 벌써 나온거예요?"

  개순이 놀라 말하면서 얼른 따뜻한 물을 바닥에 내려놓고 명이 안고 있는 아이를 건네 받아 씻기기 시작하였다. 

  "제 팔에 걸려 있는 천을 좀 펼쳐 주세요. 어머어머, 계집아이네. 한번에 도련님과 아가씨를... 하이고, 참... 능력도 좋으셔. 호호호호!"

  개순이 말을 쏟아내면서 웃자, 명은 천을 펼쳐 들면서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개똥도 쓸 데가 있다더니, 엉뚱한 능력이 있는 석을 칭찬해야 할 지, 비난해야 할 지 헛헛했다.

  아이를 다 씻긴 개순은 명이 들고 있는 천에 뉘여 감싸고는 아이를 안아들었다. 그리곤 힘이 다 빠진 일월의 옆으로 가서 아이를 안겨주었다.

  "일월아, 계집아이여. 고생했다. 사내도 낳고 계집도 낳고 우리 일월이 진실로 고생했어."

  개순의 눈에는 아기를 낳느라 고생한 제 딸에 대한 안쓰러움이 담겨 있었다.

  "아아..."

  일월은 힘이 다 빠졌는지 짤막한 소리만 내고는 제게 안긴 계집아이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원의는 조용히 옆에 누워 꼼지락대고 있는 사내아이를 겉싸개 채로 안아 명에게 안겨주었다. 얼결에 아이를 받은 명은 자신에게 눈짓으로 일월을 가리키는 원의의 모습에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일월아, 고생했어. 고마워."

  옆으로 비켜서는 개순은 명의 그 말이 자신의 아이를 낳아주어서 고맙다고 하는 말로 알아듣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뒤로 물러났다. 

  명은 자신이 안고 있는 사내아이를 계집아이 반대편 일월의 품에 조심스레 뉘였다. 양쪽으로 아이를 끼고 있는 일월의 얼굴엔 힘겨워하면서도 슬며시 미소가 피어 올랐다.

  "다행이야. 무사히 아이를 낳아서 고마워. 아까는 네가 잘못 되는 줄 알고..."

  말을 다 잇지 못하는 명의 눈에서 물방울이 일월의 얼굴 위로 뚝뚝 떨어졌다.

  "바보같이 왜 울어. 나한테 울면 바보라고 그러더니."

  일월이 손을 들어 명의 눈가를 쓸어주었다. 일월이 쓸어준 눈가를 명이 얼른 다시 손으로 훔쳐내었다.

  "울긴 누가 울어. 내가 너처럼 울보인 줄 아나."

  눈가가 빨개진 명이 웃는 얼굴로 일월을 바라보았다. 원의는 그런 그들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일어나 소리없이 나갔다.




   "대군..."

  얼굴에 검댕이 많이 묻은 진헌이 심각한 표정으로 현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결국... 그리 되었군."

  현 역시 주변을 뒤지느라 옷 소매와 팔에 숯의 검은 얼룩이 군데군데 묻어 있었다.

  "어찌 불이 났다고 하는가?"

  "그게 좀 이상합니다. 번을 서던 전옥서 포졸들 말로는 누군가 침입한 흔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가 무엇에 놀란 듯이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뛰어 들면서 세워놓은 횃불을 건드렸다고 합니다. 그 불이 엄청 빠른 속도로 번졌다고 합니다. 그걸 눈 앞에서 본 포졸들이 불을 꺼보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확 번져나갔다고 합니다."

  진헌의 설명에 현의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그 작은 횃불로 인해 불이 번져봐야 얼마나 빨리 번진다고... 뭔가 이상하군. 진헌아, 그 자들에게 그 고양이가 횃불을 건드린 곳이 어디인지 물어서 확인해보거라. 혹시나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현의 말에 진헌은 침통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대군... 원인을 찾는다 하더라도 달리 변하는 것이 있을까 싶습니다. 주도면밀한 놈들이라면 아마 원인이 되는 물건이나 증거들이 나온다하더라도 모두 다 대비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죽은 궁녀의 증언을 빼고 사건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의 말이 맞았다. 눈 앞에서 놓친 완벽한 상황에 마음이 조급해져 다른 쪽으로 신경을 빼앗길 뻔한 자신의 성급함에 스스로를 다그쳤다. 지금은 다른 것에 눈을 돌릴 때가 아니었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지금 갖고 있는 패만으로도 충분히 경원대군의 억울함을 풀 수 있었다. 비록, 저쪽을 완벽하게 끌어내지 못한다하더라도.

  "네 말이 맞다. 진헌아, 돌아가자꾸나. 좌찬성도 전옥서 사건에 시선이 옮아갔을 것이다. 지금은 그 죽은 궁녀의 증언부분은 버리고, 다른 증좌들로 그녀의 행동을 증명하면 되는 것이지. 그런 내용을 적은 서찰을 줄터이니, 내일 동이 틀 때즘 좌찬성에게 은밀히 전해주거라. 다른데 눈 돌리지 말고, 지금 때를 몰아쳐 재조사건 결론을 내고 종결해야 한다고 말이다."

  말을 마친 현은 도포가 펄럭일 정도로 휙 돌아서며 발길을 재촉하였다. 일자로 굳게 앙다물어진 입매는 다소 불편한 심기를 참아내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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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독자님들과 밀당하려는 것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

그리고 독자수사대의 눈썰미는 못당하겠네요. ㅎㅎㅎㅎ 쌍생을 맞추시다니. ㅎㅎㅎㅎ

생각보다 일월코인이 잘나가서 놀랐습니다. ^^;;; 

쓰고 싶은 글을 쓰는 초보 작가입니다. 사극 동양풍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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