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터마저 제롬의 곁을 떠나자 제롬은 속이 텅빈 것처럼 공허했다.


제롬은 몸이 으실 으실 추위를 느끼기 시작하고 저녁무렵엔  '정말'아팠다.


그래서 저녁을 한 숟갈도 못들고 결국 일찍 국왕의 침소에 들었다.


또다시 숙부에게서 아픈 기색이 보이자, 어린 리차드는 어린 아이답게 우울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미리 아픈척하라 지시했던 랭카스터 백작과 달리아는 정말 제롬이 아픈 줄도 모르고, 안보이게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시녀들이 제롬의 몸은 따뜻한 아카시아 꽃물로  씻기고 잠옷으로 갈아 입혔다.


국왕으로서 마지막 목욕이었다.


쥬드 아이스너가 시킨대로, 제롬은 시녀와 시종들에게 국왕이 내일까지 푹 잘것이니, 설사 왕비가 오더라도 깨우지 말것을 지시하며, 모든 침전 시종들을 국왕의 침실로부터 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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