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친구가 이렇게나 많다니 부럽다! 이런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매일매일 친목을 할 수 있는 재력과 체력이 부러운 것이다. 나 같으면 그 재력과 체력으로 친목말고 뭔가 여태까지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우겠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여태까지 계속 아싸였던 이유는 물론 남의 인생에 관심이 없는데다가 친목을 귀찮아하는 성향이 있어서겠지만, 분명히 친목을 할 돈도 없고 매일매일 놀러나갈 체력도 없기 때문이다. 


예전보다는 돈을 많이 벌기는 하지만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한 번 놀러가면 10만원은 순삭되는 현실에 마이너스가 찍힌 내 통장을 보면 현타가 밀려오는 것이다. 과연 이 친목이 10만원이 아깝지 않을만큼 내 인생에 큰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는가? 하고 되물어본다면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답이 나온다. 지독한 집순이어서 차라리 집에 있는 걸 선호하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밖에 나가는 이유는 내가 아무리 아싸라지만 사람으로서의 최소한의 행동양식 (친목)은 지켜야 할 것 같고 그래야지 내 자서전 소재가 생기니까 그런 것이다. 


문제는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가는 것에 오픈 마인드지만 (물론 돈을 주지 않는 이상 안 하는 컬링 관람하기, 골프 치기, 스키 타기, 수영 하기, 뭐 기타 등등 기피하는 것들도 많음) 그럴만한 체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어렸을때부터 시도때도 없이 졸고 잠을 많이 자도 피로가 안 풀리는 스타일이어서 밤을 새서 놀러간다? 이런 건 진짜 나한테는 다음 날은 포기했다는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수면 패턴이 일정한데도 이러는 걸 보면 그냥 바뀌지 않는 체질이지 싶어서 포기했다. 

"When the whole world is running towards a cliff, he who is running in the opposite direction appears to have lost his mind." - C. S. Lew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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