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찮게 발굴해내서 언젠가 완성하겠단 각오로 일단 발굴한 부분만 업로드.



[DC / 딕슨] 예쁜 예감

 - 작성시작 : 2015.11.24

 - 작성완료 : x

 

0.

 예쁜, 아주 예쁜 예감이 들었다.

 

* *

 

 "씨발, 신경 끄라고!"

 얼얼할 정도로 세게 뿌리쳐진 손을 바라보던 나이트윙은 고개를 들었다. 자신을 향한 붉은 헬맷. 나이트윙은 저 헬맷 아래의 눈빛이 자신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었다. 너무나도 서글프고도 고통스러운 확신이었다.

 

 이런 고통을 감수해야 할만큼, 넌 내게 가치가 있는 걸까.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 찾아오는 고뇌. 그러나 그와 동시에 떠오르는 과거의 잔재들은 그에게 단 하나의 답만을 알려주었다.

 

 "이런, 제이버드. 난 네 형이란 말이야. 형이 동생을 걱정하는 것도 안돼?"

 

 이 고통의 나의 업보다. 그러니 절대로 도망치지 않으리라. 이것은 나의 책임이요, 너에겐 그 이상의 가치가 있으니까.

 

 그의 얼굴에 싱그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 *

 

 만약, 아주 만약에 말이야. 사후세계라는 것이 실존한다면, 나는 천국에 가길 원했어. 그럴 자격도 없는 나인걸 알아. 하지만 딕, 너는 분명 천국에 갈테니 나도 너와 같은 곳에 가길 원했어.

  딕, 딕. 나의 블루버드.

 내 행복의 파랑새.  미안해. 정말정말 미안해. 언제나 함께 있겠다고 했건만, 먼저 떠나서 미안해. ...더욱 미안한건, 앞으로 널 영원히 혼자 두어야 한다는 거야.

  

 딕, 이곳은 너무 추워. 천사들이 사는 곳이라기엔, 너무 추워.... 아아... 너와, 언제까지고 함께이길 소망했는데. 약속했는데.

 .....정말, 미안해..... 죽어서도 나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겠구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손 하나가 힘없이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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