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만큼 내가 3년을 기다린 작품이 바로 빌리엘리어트다. 중학생때 수업시간에 봤던 원작 영화는 오랫동안 내 마음 속에 깊이 남았다. 또 다들 어린 시절에 한번쯤은 꿈꿔보는게 발레리나인것같은데, 나 또한 그랬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계속 쭉 발레를 사랑했다. 그리고 기억하시는 분들은 알거다 ! 3,4년전? 영재발굴단에서 빌리엘리어트의 빌리역을 뽑는 그런 에피소드를 다뤘었고 당시에 엄청 인기 많아서 뮤지컬을 꼭 보러가야겠다 마음 먹었지만 중간고사가 겹쳤던가 그래서 아무튼 보러가지 못했다. 그런 아쉬운 맘을 달래고자 여름에 잠깐 런던에서 머물때 보러가려했지만 역시나 !!!!!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다가 10월 초 공연을 예매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코로나때문에 약 2주동안 공연이 다 취소되었다. 심지어 1열이라 넘 아깝고 마음이 아팠는데 금새 오늘자 공연 1열을 잡게 되어서 다행이었던 것이다.

아무튼 다사다난한 일들을 거치고 드디어 보았다 🙊

라이센스 뮤지컬을 1열로 보는건 오늘이 처음이었는데 계속 올려다봐야해서 목이 넘 아팠다 ㅠ 그리고 정중앙이 아니라서 안 보이는 무대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1열에서 보니 배우들 간의 호흡, 그리고 특히나 캐릭터에 몰입하고 집중하고 있는 열정적인 눈빛들을 가까이서 생생히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디큐브아트센터도 그렇고 모든 대극장은 4열에서 10열까지가 딱 좋은 것 같다! 가까움과 동시에 전체적인 걸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실 빌리가 처음 등장했을때 귀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극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프로 그 자체였다. 

사장님귀는당나귀귀에서 안무감독이 주현준 배우는 덤블링을 잘한다고 얘기하는걸 봤는데 진짜진짜 너무 잘하는 친구였다. 

그리고 작품 자체도 당시 영국 상황을 잘 보여줘서 좋았고, 토니, 빌리 아빠, 빌리 할머니, 선생님 역할 등 모든 배우들이 너무 훌륭했다. 내가 살면서 언제 박정자 배우님 연기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겠는가 ! 최정원 배우님은 무대에서든 티비에서든 항상 느끼지만 그 분의

힘 있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너무 좋다.

모든 장면들이 좋았지만 나는 발레 처돌이이기 때문에,, 또 유독 여성들과 다른 남자 무용수들이 만들어내는 춤선을 좋아해서 빌리가 발레할때마다 가슴이 너무 벅찼다. 

특히나 턴을 몇바퀴할때마다 진짜 최고였다,,,, 연기도 노래도 춤도 다 잘하지만 주현준 배우의 장기는 덤블링과 턴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뮤지컬을 보고나면 다른 캐스트의 공연 언젠가는 다음에 꼭 봐야지! 이 정도만 생각하는데 빌리 엘리어트는 또 다른 빌리들은 어떤 식으로 빌리를 표현하고, 춤을 출 지 너무너무 궁금했다. 하지만 나는 .. 가난한 대학생이고 항상 가까운 자리를 원하는 사람이기에 다음 기회에 .. ^-ㅠ 😭😭

그리고 이때까지 내가 봐왔던 모든 공연들 중에 이렇게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있는건 처음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보러온 초등학생들도 정말 많았고, 나이 많은 분들도 많았다. 빌리 엘리어트야 말로 전세계 남녀노소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예술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빌리 엘리어트를 본 어린 친구들이 빌리 또는 마이클처럼 하고싶은 거 마음껏 하고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가길 한편으론 소망했다.

이번에도 md를 샀는데, 휴대폰 스트립이랑 스티커 세트를 샀다. 종류가 세개가 있었는데 전부다 이쁘고 귀염뽀짝해서 너무너무 고민돼가지고 직원분한테 추천까지 받았지만 결국엔 그나마 제일 끌리는 걸로 샀다. 하지만 다른 두개도 아직 눈에 아른아른한건 안 비밀 ^^ 직원분께서 친절하고 유쾌하셔서 감사했다!

아무튼 오랫동안의 어려움 끝에 정말 기다리고 사랑했던 빌리엘리어트를 맨앞줄에서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언젠가는.. 다른 빌리들의 공연도 보고싶고 웨스트엔드에서도 볼 날이 왔으면 한다!

@daybean_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