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는 가게 앞에서서 유리창을 응시한채로 입술을 오물거리며 생각했다.




자신이 왜 계속 델마르씨 샌드위치 가게를 오는것인지.

물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얇은 빵에 풍부한 야채, 달콤한 소스, 새콤한 피클, 뉴욕 어디를 가도 이런 샌드위치는 없을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늘 스파이더맨 옷을 갈아입는 구역 골목에서 가깝기까지 하지만 매일 먹으면 질릴법도한데 델마르씨 샌드위치가게에 늘 오게된다. 피터파커는 자신이 이곳에 오는 이유를 생각해보려했다. 그때 유리창 너머로 자신을 보며 눈짓하는 한사람이 보였다. 그래. 피터는 생각했다. 아무래도 델마르씨의 딸 00 때문인것 같다고.





처음에는 알바생인줄 알았다. 여기에 있는 모든 직원들중 가장 친절하고 가장 인기있었다. 그녀가 일하는 시간에 몰리는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사실 그들 중에 내가 있었고. 늘 나도 모르게 무뚝뚝하게 주문을 하고는 샌드위치만 받아왔는데 ( 그러면서도 당연히 힐끔거렸다. )  델마르씨에게 안긴 후 델마르씨가 배웅하고있었다.




"델마르씨 바람피시는거아니에요?"


당연히 아닌걸 알면서도 장난치듯 운을 띄어보았는데 델마르씨는 눈이 휘둥그레 지더니 호탕하게 웃기시작했다 그것도 10분간 말이다. 오히려 그를 가리키며 낄낄거리는통에 피터의 점차 얼굴이 구겨졌다. 



여전히 웃고있는 델마르씨 대신 뒤에서 직원이 말하길


" 오 피터 저 여자는 델마르씨의 딸 00에요."




혼혈인듯 이국적인 외모여서 눈치채지못했다.(피터는 아직 델마르부인을 만나보지못했다.) 00는 외국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여름방학동안 델마르씨의 샌드위치가게를 돕는다고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배웅하고 다른나라로 간다고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끝났다……. 가끔 샌드위치를 주문하면서 농담하듯 따님은 잘 지내시냐고 물어봤지만 장난으로 들었는지 대답해주지 않았었지.




몇 달 후 다시 만나게 된 이유는 아마 델마르씨의 샌드위치가게가 외계인의 무기를 들 은행강도단에게 공격을 받았던 이후로 망가졌던 가게 수리가 끝난 후 다시 델마르씨가 다시 가게 오픈을 했었을때였다. 하지만 델마르씨는 맞은편에 있는 은행을 보고 다시 트라우마가 생겨서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는데 이미 오픈준비를 끝냈기때문에 마침 일을 쉬고있던 00가 델마르씨 샌드위치가게를 당분간 대신 운영하겠다는 이야길 전해들었다.





"안녕 피터?"



늘 00는 피터를보고 환하게 웃으며 먼저 인사했다. 피터는 두근거렸다. 아직 제대로된 이야기도 못했지만 이렇게 누구에게나 친절한 모습을 보이고 자신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주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그리고는 입을 손으로 가리고 벙긋거리면서 내가 고기 더 넣어줄께라고 입모양으로 말하는 모습도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몇주간 늘 샌드위치 가게를 들리며 인사부터 학교생활안부 가족안부까지 이제는 마치 가족이라도 된듯 피터의 안부를 메이숙모만큼이나 챙겨주는 모습에 , 샌드위치를 포장해갈때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라면서 자신의 구불거리는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주는 모습에 좋은감정이 점차 쌓여갔다.



어느날 가게에서 여느때처럼 5번샌드위치에 피클넣어서 납작하게를 주문한 후 카운터에서 고양이를 쓰다듬는 척하며 샌드위치를 만드는 00를 힐끗보다. TV에서 흘러나오는 스파이더맨이 시민을 구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있어 무심코 tv로 고개를 돌렀다.


"스파이더맨 좋아."


피터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휘둥글하게 눈을 뜨며 피터가 00를 바라봤다. 열심히 샌드위치 포장을 하던 00는 눈을 들어 힐끗 피터를 보고 그렇지않냐면서 턱짓으로 tv를 가리켰다.


"우리 아빠를 구해줬고. 우선 뉴욕을 언제나 지켜주는 우리들의 친절한 히어로잖아? 다른 난다긴다하는 히어로들이 많지만 우리같은 서민들을 구해주는건 스파이더맨 뿐인것같다고 그래서 스파이더맨이 좋은것같아. 어디 스파이더맨 같은 남자는 없을까?"



피터는 00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심장이 펄럭이는듯했다. 너무 쿵쿵 뛰는 소리에 들리던 tv소리마져 묻히는듯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혹시 00도 눈치챈게 아닐까 싶어 00가 있는 카운터를 힐끗 봤지만 00는 여전히 tv를 보며 카운터에서 턱을 괴고 살짝 몽롱한 눈빛으로 스파이더맨이 나오는 장면을 보고 있었다. 피터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다.



'나는 00를 좋아하는구나'


피터의 얼굴이 화끈해졌다.



초고바로올리고 오타대박많아서 맞춤법거슬리면 비추천드림

망상러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