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은
솔직해지는 시간
책상에 붙인 언제 썼는지 기억나지 않는 메모지가
이유 없이 정겹게 느껴지는 시간
새벽은
머릿속에 든 단어로 시를 쓰는 순간
창밖, 책상, 주변의 모든 게
단어가 되고 모여 시로 변하는 순간
새벽에
툭툭 던진 생각이
영화가 되어 주마등처럼 스쳐 가다
새벽이구나 입안에서 머뭇거렸어
새벽에
상냥한 내음을 느꼈어
내가 좋아하는 걸 담은
보물상자처럼 기쁘고 즐거웠어
새벽 내음을
따라갔다 돌아오기로 했어
매일 만나는 건 아니어도
마주칠 시간이 매일 있는 건 기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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