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기 싫어 몸부림 치는 여름처럼

끊어지기 싫어 발악하는 나처럼

놓고 싶어 결국 돌이 되어 버린 당신처럼

이 무더위의 끝은

거칠게 나의 뺨을 때렸다


퉁퉁 부은 뺨을 감싸면서도

후회 없는 끝이라 했던가

어디선가 들리는 이 목소리는 아니라한다

그저 후회의 연속이라 한다


모든 걸 버리고

설렘으로

당신에게 뛰어가던

그 때의 나를 후회한다


뒷걸음질 치는 당신을 보고도

당신에게 닿으려 애썼던

그 때의 나를 후회한다


마지막 열분을 토해내었을 때

그 설움에 받친 눈물이

끝에 와서야 처음이었던

그 때의 나를 사무치게 후회한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때의 여름을 그리며

다시는 볼 수 없는

당신을 그리며

새로 올 여름도 그 때와 같기를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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