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아아-


겨울답지 않은 폭우로 개구멍 안에 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어차피 젖은 옷, 흙이 부드러워 한결 몸을 집어넣기 편했다. 하지만 심헌의 마음은 오그라들었다.


빗소리만 들리는 별당은 괴괴했다. 방은 캄캄하였고 사람이 든 흔적이 없었다. 평소대로 광유만이 방 안에서 저를 기다릴 것이었다.


‘하마터면 돌아오지 못 할뻔 했구나. 그나저나 어쩐담.’


집으로 돌아온 것이 잘한 짓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말할 때까지 입을 다물고 침묵하며 시간을 벌면 되는 것이었다. 아직 정체를 들키지 않은 것 같다고, 오는 동안 수없이 분탕질 치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분명, 시백은 도망치는 저를 잡지 않았다.


“하아.....”


심헌은 댓돌 위에 신을 벗고 치맛자락을 잡아 물기를 꾹 짜냈다. 광유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천하제일 낭군을 두고 야심한 밤에 어디를 다녀오시오. 부인?”


“!”


시백이 방안에 앉아 안광을 번득이고 있었다. 들켰구나. 심헌이 득달같이 이부자리를 헤쳤다. 광유가 없었다. 맥이 탁 풀렸다.


“형, 형님은?”


“묻는 말에 먼저 대답하라. 무엇을 하고 왔기에 이리도 놀라느냐.”


시백은 이미 알면서 능글맞게 묻는다.


“형님을 어찌하였소?”


심헌은 눈을 부릅뜨고 방안을 훑었다. 광유는 방안에 없었다. 이미 들켰다면 광유의 안위가 최우선이었다. 


-콰직


“윽!”


눈깜짝할 새에 몸을 일으킨 시백이 심헌의 머리채를 잡고 이마를 벽에 찧었다. 저항할 수 없도록 팔을 뒤로 접어 몸으로 밀어붙였다.


심헌의 머릿속에서 불꽃이 튀고 번개가 내리쳤다. 귀에 이명이 들렸다. 그 사이로 차가운 목소리가 아주 멀리서 들려오는 것도 같았다.


“다 말하라. 너도 한패냐?”


“누구와 한패......”


“나를 알아보고 도망쳐 놓고는 다시 돌아온 것을 보면 믿는 구석이 있다는 것이겠지.”


시백의 말에 심헌의 몸이 굳었다.


“그들과 한패냐고 묻는 것이라면.....”


“네 위에 있는 놈이 누구냐.”


“......”


시백은 심헌의 머리채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머리칼만 잡아도 무거운 피로와 혈기가 맑아지는 것 같다.


‘이거 중독되겠는데.’


“하면, 오늘 간 곳의 우두머리가 누구냐.”


-콰직


다시 한번 머리를 세게 박았다. 심헌이 벗어나려고 꿈틀거렸지만 누르는 힘이 더 컸다. 시백은 제 몸에 눌려 발버둥 치는 심헌의 몸을 고스란히 느끼며 비릿하게 웃었다.


“말해. 네 형님을 살리지 않을 작정인가?”


귓가에 입술을 대고 부러 천천히 말하자 심헌의 몸이 더 크게 움찔거렸다.


“아, 아직은 모르오.... 흐윽.....! 대장격인 사람이 탈을 쓰고 있었소.”


“왜 나를 죽이지 않았느냐? 정체가 탄로나면 곤란한 것 아니었나?”


“그러는 도령은 어찌하여 나를 죽이지 않았소? 내가 도령의 얼굴을 보았는데도.”


질문이 돌고 돌았다.


“먼저 답하라. 그 족제비 같은 놈이 갈가리 찢겨 죽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역사인 내게 그럴 힘이 있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우인인 네가 잘 알지 않으냐.”


시백이 먼저 제 패를 보였다. 거칠 것도 없는 그 태도에 심헌은 이자를 속일 수 없음을 직감했다. 스승이 지금의 임무를 비밀로 하라 하였지만 역사의 힘 앞에서는 소용없다. 지금은 광유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 최우선이었다.


무엇보다, 시백은 지금 적이 아니었다. 오늘 그가 보인 행동은 오히려 자기가 침투한 조직을 적을 쫓고 있는 자에 가까워 보였다.


“놓아주시오.”


“놓아달란다고 놓아줄 리가.”


“놓아야 말을 할 것 아닙니까.”


그 말에 시백이 힘을 풀었다. 심헌이 어찔한 머리를 흔들며 몸을 바로 하려고 애썼다. 중심이 잡히지 않아 몸이 허청거렸다. 시백의 몸이 완전히 떨어지자 심헌은 벽을 짚고 섰다.


-퍽


정신이 든 심헌이 득달같이 다리를 들어 시백의 배를 찼다.


“하!”


시백에게서 헛웃음이 터져 나왔다. 역사임을 밝힌 것은 너 하나쯤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경고였다. 그런데도 심헌이 겁도 없이 부지불식간에 발길질을 할 줄은 몰랐다. 기도 막히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으아아!”


정통으로 배를 차인 시백의 몸이 휘청거리자 심헌이 몸을 숙이고 머리로 시백의 가슴팍을 들이받았다. 좁은 방이라 금세 시백은 벽에 몸을 부딪쳤다. 어이가 없었다. 하는 짓이 가소롭고 귀여우니 한번 두고 볼까 싶어 비웃어주었다.


“콜록!”


하지만 시백의 입에선 웃음 대신 기침이 나왔다. 


'제법 센데?'

들이받힌 명치께가 제법 아려왔다. 그대로 양손으로 심헌의 머리채를 잡고 들어 올렸다. 까만 눈이 반들거리며 분노로 타오르는 것을 보자 기이한 감각이 배 속에서 올라왔다. 빗물에 젖어 흐트러진 심헌의 머리칼이 실금처럼 창백한 뺨에 달라붙어 있었다.


“컥.... 형님, 형님을 어찌했느냐?”


“허!”


숫제 반말이었다. 제아무리 힘깨나 쓰는 놈이라 하나 그래봤자 역사에게 상대가 되지 않음을 모르는 것인가.


“네 대답에 따라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너는 왜 거기 있었느냐? 그들과 무슨 관계지?”


“..... 임무요.”


“네가 뭔데?”


“나는.....”


말끝을 흐린 심헌이 갑자기 제 치마를 끌어 올리고 제 샅으로 손을 가져갔다.


“무, 무슨 짓이냐!”


시백이 토할 것처럼 윽박질렀으나 시백을 노려보며 심헌은 여전히 제 샅께를 손으로 더듬는 중이었다. 사람을 면전에 두고 그곳을 더듬는 이가 얼굴은 너무도 단정스럽고 눈빛이 단호해 더 무섭다. 그게 너무도 그악스러워 시백은 혼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이 미친.....변태가! 환장하겠-!”


시백이 심헌의 팔을 잡아 내동댕이치려 할 때였다.


“급변사 산하 10품 체사직(임시직) , 비밀공무수행중인 심헌이라하오.”


시백의 눈앞에 시커먼 것이 들이밀어 졌다. 검은 끈이 달린 나무 패찰이 심헌의 손에서 앙증맞게 쥐여져 있었다. 미처 풀리지 않은 끈이 심헌의 들려진 치마폭을 뒤집고 속바지를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체사....직? 비밀 공무? 하! 하하하하......”

시백이 웃음을 터뜨렸다. 

체사직 주제에. 암행어사 마패도 이보다 당당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게다기 이 사기꾼이 내가 벼슬하지 않는다고 감히 사기를 쳐?

“급변사 아래 역사청 뿐인데 무슨 공무수행 이란 말인가? 게다가 역사청은 전란이 없어지지 않았나”

그리고 시백이 덧붙였다.

“역사가 완전히 전멸한 마당에.”

심헌의 눈이 사냥꾼처럼 날카롭게 빛났다.

“역사가 지금 내 눈앞에 있지 않소.”

‘알고있었군.’


제 입으로 돌려 말하긴 했지만 심헌이 이리 반격해 올 줄 몰랐다. 괜히 알렸나 싶기도 했으나 어차피 시간문제였다.


“어쨌거나 관청에 등록된 역사는 세상에 없다. 없는 사람을 수행하는 우인도 자리를 잃었을테고. 그런데 어디서 소속도 없이 감히 비밀 공무 수행중이라?”


“그러니 제가 이러고 있지 않습니까.”

"이러고 있다는 것은 여인의 옷을 입고 밤마다 나가는 것을 말하는 건가?"

시백이 비꼬자 심헌은 입을 다물었다.

시백의 말대로 역사청에 소속되었던 심헌은 전란에 참가했다. 하지만 전란때 역사는 모두 죽었다. 그러니 우인인 제 임무는 없다. 우인은 본디 역사를 수행하는 것 외에 특별한 능력이 있는 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역사청의 수장이던 스승님은 심헌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제안이라 해도 명이나 마찬가지였고, 그것은 심헌이 간절히 바라오던 일이었다. 그런데 시백에게 들켜 이 사달이 났으니 낭패였다. 


“그러면 도령은 왜 그들을 쫓습니까?”


“네가 알 거 없다.”


“나는 스승님과의 약속을 어기고 도령께 내 신분을 밝혔소. 그러니 내게도 알려주시오.”


“가소롭구나. 그럼 이 거지 같은 혼례 또한 네 스승이 시켰느냐?”


“조직에 들어가려면 이곳에 눈에 띄지 않고 있을 방법이 필요했소.”

그래서, 거짓 혼례를 올렸다고? 여인의복장을 입어가면서?

"꼭 그것 뿐만은 아니지만....."

심헌이 말을 흐렸다. 그러다 불현듯 시백의 머리속에 한 가지 의문이 스쳤다. 

“네 스승이 내가 역사임을 아느냐?”

“모르실 겁니다. 역사는  10세 전후로 발현하지만 도령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건 사실이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시백은 이미 약관을 넘었고 전에 보았을 때도 이미 열살은 훌쩍 넘은 모습이었다. 아마도 어떤 사연이 있을 것이었다.

"대답해주시오. 어째서 나와 같은 곳에 있었습니까?"

심헌이 물었다.  

“내 맘이다.”

“네?”

“그저, 심심해서 하는 일이다.”

“심심해서 도성의 악인들을 처단하고 다니십니까?”

얼씨구, 제가 도성에서 암약하는 이 인것도 단박에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그러나 시백은 짐짓 모르는 척했다. 심헌이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 만일 도령이 나와 같은 편이라면 힘을 합-”

“내가 왜 너랑 같은 편이란 말이냐. 다른 이유는 없다. 그저 거슬려서 그런 것일 뿐.”

그것은 시백의 진심이었다. 제 무예 선생님이자 체찰사였던 스승님이 전란 후 억울하게 처형된 후 시백은 조선에 대한 환멸만이 남았다. 

전후의 도성은 온갖 범죄가 판치고 나랏님에 대한 원성만이 그득했다. 

비록 제가 반정으로 임금이 된 이의 명을 받고 돕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라와 임금에게 충성하는 것은 아니었다. 장군이었던 스승이 전장에서 죽지 않고 오히려 그를 견제하는 윗사람에게 죽임을 당한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시백의 냉소적인 성격을 굳히는데 한몫했다.

세상에 충성하고 신의를 내보여보았자 능력이 뛰어난 자는 다른 이에게 죽임을 당하는 세상이었다. 이 병든 나라에 충성하고 마음을 바치는 것은 시백에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 심헌이 눈을 빛내며 제 소개를 하는 꼬라지가 우스웠다. 겨우, 10급 체사직. 전란 중 수많은 역사를 상대하고 수행했던 자가 받는 푸대접이, 그럼에도 그가 가지고 있는 긍지가 우스웠다. 그런데도 그 신념에 찬 눈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고작 체사직 주제에, 네가 세상을 구하는 미륵불이라도 되냐?”


결국 심헌은 공무를 위해 지금 제집에 와 있는 것이었다. 제 멸시와 냉대를 견디며 스승인지 뭔지가 시킨 일을 하기 위해 여인 행세를 하며 밤에는 도적놈들의 소굴로 들어가 갖은 고생을 하고있다.


눈을 가늘게 뜬 채 시백이 물었다. 


“네 스승이, 조선이 네게 무엇을 해주었지?”


피가 끓는다. 몸 곳곳에서 기분 나쁜 기운이 흘러넘치려 했다. 바깥에서 쏟아지는 폭우보다도 더 강렬하고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것이 시백의 몸 안에서 꿈틀거렸다.


“.....”


‘잘못된 명이라 해도 그것이 나라의 명이라면 나는 기꺼이 방어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자결하겠다.’

전란에서 승리했음에도 성 하나의 방어를 실패한 것을 가지고 스승을 견제하려는 이들은 그 일 때문에 역사가 전멸했다며 책임을 뒤집어 씌웠다. 스승은 누명이나 다름 없는 그 주장을 받아들인 사람이었다. 

스승이 생각나자 시백은 피가 끓었다. 

'왕이 내린 명이라면 무장은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다.'

화를 내던 자신에게 스승의 미련했던 말이 시백의 머릿속을 스쳤다. 얼굴은 조소를 띠고 있었으나 갈 곳 없는 분노와 피로감이 몸을 휘감았다. 그것을 심헌도 눈치챈 모양이었다.


“상태가.... 좋지 않아 보입니다. 손을 잡으십시오.”


“손을 잡으면?”


머리속에서 흙탕물이 이는 것 같았다. 알면서도 물었다. 하나 심헌은 가만히 손만 내밀었다. 먼저 잡아오지는 않았다.


“네가 수행이라는 것을 해주려고?”


시백이 이죽거렸다. 


“너 따위에게 도움을 받느니-”


“제 손을 잡으십시오.”


심헌의 고저 없는 목소리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내미는 그 손을 쳐내버리고 싶었다. 아니, 그대로 잡아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찢어버릴까. 한 방 먹이고 싶었다.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위악과 독선이 시백의 전신을 점령하는 것 같다. 이것이 시작이었다. 그 다음은 폭주다. 약이 필요했다. 이 놈의 도움 따위는 받고 싶지 않다. 


“밝히는군.”


빈정거림이 나왔다. 심헌의 손이 멈칫했다.


“피가 끓어 손으로 안 될 것 같네만. 손으로 안 되면 뭘 할 수 있지?”

“.....”

“수행하면서 그렇고 그런 일이 한 번도 없었다고는 말 못하겠지. 그 또한 나라를 위함이었느냐?”

기억을 더듬는 듯 생각에 잠긴 심헌의 얼굴이 보기 싫었다. 시선을 피하는 것 같아 얼굴을 더 세게 잡았다. 시백의 입술이 심헌의 인중에 닿을 듯 가까워졌다.

“입은 얼마나 많이 맞추었나?”

“그만하십시오.”

모욕적인 말에 주먹이라도 날아올 줄 알았는데 심헌은 말이 없었다. 그것이 기분 나빴다. 더러운 자식. 감히. 도무지 제가 왜 이 사내에게 이리도 화가나는지 알 길 없었다. 

“하, 그랬나 보군. 그래놓고 내 집에 기어들어 와 감히 나를-”

“그런 말로 사람을 몰아가면 뭐가 이득입니까?”

침착한 목소리에 화가 끓어올랐다. 마구 몰아치는 제 기운이 누그러드는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가슴이 분탕질 치고 있었다. 심헌을 폄하하고 모욕주고 싶었다.


“그래, 그럼 나같은 역사와 뒹굴었는가?”


“이!”


심헌이 손을 들어 시백의 뺨을 치려 했다. 재빠르게 손목을 틀어쥔 시백이 심헌을 노려보았다.


“내 눈앞에서 거슬리지 마라.”


“내가 할 말이오!”

심헌의 반대쪽 손이 날아왔다. 

“어딜!”


반대쪽 팔마저 잡힌 심헌이 씩씩거렸다. 아까같이 무감한 얼굴로 제 의무감만이 전부인 것처럼 손을 내미는 것을 보았을 때보다 한결 시백의 기분이 유쾌해졌다. 작은 방 안이 두 사람이 뿜어내는 열기로 더워지고 있었다. 


심헌의 손목을 쥔 시백의 손에서 기운이 불길처럼 날뛰는 것이 전해왔다. 심헌이 마음을 가다듬었다. 본래 역사란 힘을 쓰거나 감정이 격해지면 제어하기 힘든 사람들이었다. 지금 꼴도 보기 싫지만 그러려면 빨리 손이라도 잡아 안정 시켜 내보내는 것이 나았다.

그런 심헌의 마음을 알지도 못하면서 시백이 불쑥 내뱉았다. 


“자꾸 거슬리면 ”

시백이 부러 몸을 가져다 대었다. 단단하고, 뼈가 배기는 사내의 몸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럼에도 기운은 맑아지고 대신 가슴 어딘가 깊은 곳에서 끈적한 욕구가 치고 올라왔다.

몸안에서 들끓는 난폭한 기운에 이유 없이 사람을 죽여버리고 싶고 무언가를 파괴하고 싶은 욕구가 끓어오른 적이 가끔 있었기에 사내놈은 물론이고 다른 이들과 몸이 닿는 것도 싫었다. 

그런데 제 눈앞에 있는 건방지고, 아둔해 보이는 저 충성스러운 하급 관원의 목을 틀어쥐고 싶었다. 저 기다란 목이 제 손안에서 으스러지는 느낌은 어떨까. 이대로 죽여버릴까. 

“입이라도 맞출까?”


모양 좋고 선이 고운 시백의 입술이 심헌의 얇은 입술에 닿을 듯 다가왔다. 밀어라도 속삭이듯 천천히 말하는 그 음성에,


“하라면 못할 것도 없지.”


심헌의 차가운 입술이 시백의 입술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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