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UCCI









"존경하는 판사님, 피고는 현재.."









한참동안 고요하던 법정을 변호사라는 자가 침묵을 깨고 말을 시작해.

뭐 자기 나름대로 준비한 증거들과 문서들로 열심히 변론중이였지.

근데 그렇게 말하던 변호사가 고개를 올리며 판사를 보더니 말문이 탁 막혀.







"...전판사님?"


"..예?"






전판사. 그러니까 정국이의 시선은 앞에서 열심히 얘기하던 변호사가 아닌

그 옆에 검사한테 있었지. 일명 김검사

성격 더럽다고 소문난 전판사를 같이 있기만 해도 조용히 시킨다는 전설의 검사지

응, 사실 그거 다 거짓소문이야.

조용히 시키긴 무슨. 전보다 주위가 산만해졌는걸








"전정국 판사님!!"


"에..왜 자꾸 부르십니까?"


"듣고 계시긴하신겁니까? 지금 전혀 그렇게 안보이십니다."


"아주 잘 듣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계속 발언하세요."








정국이는 자기 딴짓했어요. 티를 팍팍 내지.

근데 정국이처럼 남들한테 티 내는 사람이 한명 더 있었어.

맞아, 김검사.

사실 정국이만 여주를 쳐다본게 아니라 둘이 서로 쳐다보고있던거야.

서로 처음엔 한손으로 턱 괴면서 힐끔쳐다보다가 시간이 지나니까 그냥 대놓고 쳐다보는 수준까지 일렀지.

결국









"오늘 판결은 다음주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또 미뤘지.

여주하고 같은 재판이라도 열리면 항상 저래.

결국 주변사람들도 포기했지.

그래서 저렇게 미루고 어디가냐고? 어디가겠어 여주 만나러가지.









"김검사님~!"


"오셨네요, 전판사님?"


"아까 그렇게 아이컨텍도 했는데 안올수가 없어서~"


"....."


"그리고"









검사님 향기가 적당히 달콤해야지.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정국이에 여주는 당황스러운지 동공지진을 해.

그걸 보고 정국이는 또 귀엽다고 눈에서 꿀이 떨어질 정도로 쳐다보고.

그때 정국이 틈을 보였고 여주는 그 사이로 빠져나갈려 했지만 또 정국이에게 잡혀버렸어.







"근데 왜 검사님은 자꾸 나 쳐다봐요? 내가 너무 멋진가?"


"...."


"말해봐요, 난 말했잖아 검사님 향기 좋다고"


"잘생겨서요"







여주의 한마디에 정국이는 몸이 굳어버려.

솔직히 그동안 자기가 여주에게 대쉬한 적은 많아도 이번처럼 여주가 직접 대쉬한적은 처음이었거든.

정국이는 여주의 말을 듣고 점점 얼굴이 펴지더니 곧 여주에게 다가오며 묶여있던 여주의 머리카락을 풀어.









"그럼 가까이서 봐요, 잘생긴 얼굴."


"아니, 너무..가까ㅇ.."




"나도 여주씨가 머리 묶은거보다 푼게 더 향기가 좋거든"






그리곤 핑크빛이 맴도는 여주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근히 덮지.

GUCCI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