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직접발췌 ♥


* 페어리테일 원작과 전혀 관계 없는 조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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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soyoung1 / nmb5830@naver.com) ※ 이메일이 확인이 빠른 편입니다.

* 독자님들의 작은 관심이 제게 크나큰 발전의 계기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


나츠 드래그닐 x 루시 하트필리아


Do you like me?




싸움밖엔 관심 없는 남자란 것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사랑은 용기 있는 자의 것이라고, 굳이 남자가 먼저 고백하라는 법 있느냐며 주변에 이런 열띤 응원에 루시는 나츠에게 제 마음을 고백하였다.


어차피 연애의 연자도 모르는 싸움광에게 뭘 바라겠느냐 했지만 루시는 그래도 일말의 기대감을 안고 고백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의 얼굴이 붉어졌다. 천하의 나츠가, 싸움광에 머릿속엔 먹을 것밖엔 들어있지 않은 이 세상 최고 바보가 고백에 얼굴을 붉히더니 고개만 끄덕였다.


이렇게 연애는 시작되었다. 루시는 동료에서 연인이 된 나츠와 앞으로 거닐 꽃밭에 혼자 너무 들떠 있었다.


자신이 사귀고 있는 남자가 평범한 남자와 다르다는 것을 그녀는 잠시 망각하고 있었다.


연인이 되었지만 동료로 지내온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루시는 처음엔 이해해주려고 했었다. 첫 연애이고(본인도) 동료에서 갑자기 연인이 되었으니 어색하기도 하리라.


하지만 이건 정말 너무했다. 갈수록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자 점점 루시는 본인도 모르게 지쳐가고 있었다.


자신을 여전히 동료로 생각하는 그의 언행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다 문뜩 자괴감에 들었다. 일방적인 연애와 다를 바 없는 이 관계를 정말 계속 이어가야 하는 건지 의문이 들기까지 했다. 이건 연애가 아니다. 그냥 연애 놀이를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자 스스로가 비참하기까지 했다.


자신만 신난 것 같고, 자신만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이젠 설렘보단 별 감흥도 느끼지 못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그래.. 끝내자.”


시작은 정말 가슴 떨렸고,  나츠의 반응에 기대했던 자신이 떠오르자 더욱 비참해짐을 느낀 루시의 두 눈엔 눈물이 고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연인 사이가 되지 않았을 거다. 이렇게 상처만 남기고 끝내버릴 연애였다면.


좀처럼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때, 길드 문 앞에 서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루시 앞에 드리워지는 그림자.


“뭐야? 왜 안 들어오고.. 너 울어? 왜 울어!”

“… ….”


너 때문에 운다! 이 개자식아! 라고 실컷 욕을 해주고 싶은 루시였지만 그것마저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그녀는 지쳐 있었다. 그걸 아는지, 아니 100% 모르는 얼굴로 당황스러워하는 그에게 그녀는 마지막 물음을 던졌다.


 “나츠는 날... 좋아하긴 해?”

“뭐?”

“날 좋아하긴 하느냔 말이야!”


지금껏 꾸역꾸역 참아왔던 것을 방출시킨 루시는 씩씩대며 자신을 그저 바라보고만 서 있는 나츠를 노려보았다.


그렇게 1분, 2분, 3분. 이젠 정말 끝낼 때가 왔다 싶은 루시는 한숨과 함께 입을 뗀다.


“그만하자. 정말. 이게 뭐니. 꼴사납게. 나만 좋아하고.. 나만.. 흐윽.. 흐윽!”

“누가 그래.”

“뭐?”

“누가 그러냐고. 너만 좋아한다고.”

“하?”


어이없어하는 루시를 바라보던 나츠는 굉장히 진지한 얼굴로 바라보더니 입을 뗀다.


“난 널 많이 사랑하는데.”

“뭐..?”

“바보냐. 널 좋아하지 않은데 내가 왜 너랑 같이..”

“넌! 날! 동료로밖에.. 생 흡!”


미운 감정을 양손에 실어 가슴팍을 두들겨 패주려고 해주려던 그때였다. 나츠는 다소 거칠게 가녀린 루시 팔목을 잡아챘고 그대로 입술 박치기를 시도했다.


“넌 동료한테도 이렇게 하는 놈 봤냐?”

“너..”

“솔직히 난 연애나 사랑이나 그런 거 잘 모르겠어. 하지만 이건 알아. 루시 넌 달라. 다른 녀석들과는 다르단 말이야.”


루시는 잠시 멍하니 자신을 응시하고만 있는 나츠와 눈을 마주보고 있었다.


“같이 있으면 즐겁고 행복하고, 같이 있는데도 보고 싶어. 눈에 안 보이면 불안하고.”

“나츠..”

“굳이 말로 해야 아냐. 넌. 내가 널 좋아하는. 아니, 사랑하는지.”

“어?”


놀란 토끼 눈을 하고 있는 루시가 사랑스운 나츠는 피식 웃고는 가녀린 양쪽 어깨 위에 큼지막한 손을 살포시 얹어 놓고는 이번에야말로 언제나 차고 넘치는 사랑을 전해주려 입술을 뗀다.


“그래.. 내가 다른 놈들보다 자상하지도 않고 좋아한다는.. 아니 사랑한다는 표현도 적다는 거 인정해. 하지만 난 행동으로 보여주잖아. 그걸 꼭 내 입으로 들어야 하겠냐?”

“그.. 언제! 안아주지도 않고! 뽀뽀도 안 해주고! 씨! 꼭 내가 먼저 말해야지..”

“그.. 그건.. 너도 알잖아. 내가 한번 발동 걸리면 스스로도 제어하기 어려운 놈이란 거.”

“나츠..”

“난 루시를 소중하게 대해주고 싶어서 참고 있는 거야. 사랑하니까. 미치도록 사랑하니까. 더 소중하게.”


루시는 이제야 나츠의 본심을 듣게 되었다. 루시 또한 얼굴이 붉어진 채 중얼대고 있는 이 남자가, 자신의 남자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미치도록 귀엽고 또 사랑한다.


“미안해, 나츠.”

“아냐. 루시. 내가 더 미안해. 앞으로는.. 보여줄게. 널 사랑하는 내 마음.”

“나츠.”


그윽하게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한 입맞춤 다음으로는 강렬한 키스가 이어졌다.


그 뒤로, 나츠는 정말 장소 불문하고 루시에게 사랑을 표하였고, 이젠 그 부담스러운 사랑에 루시가 도망가는 신세가 되었다.


“어이, 루시! 왜 도망가!”

“진짜! 적당히를 좀 알아라! 입술이 이게 뭐야! 진짜!”

“거기 안 서!”

“안 서! 절대 안 서!”

“오~ 그래? 그럼 어디 도망칠 수 있다면 도망쳐 봐! 지구 끝까지 쫓아가 줄 테니까! 루시! 크크큭~”

“꺅! 이 사악한 악마 같은 자식!!”


입술이 퉁퉁 부은 채로 나츠에게 오늘도 쫓기고 있는 루시를 바라보고 있는 길드 식구들은 그녀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주었단다.


End-


공백미포함:2.024


찐구르미 曰

꽤 오랜만에 연성인 듯 싶은데요 (눈물) 짬내서라도 올려보려 노력은 하겠습니다만 그게 생각만큼 안 되니

그저 슬플 따름입니다. 그래도 올릴 때마다 애독해 주시는 독자님들께 깊은 감사를 전해드리며

9월엔 일주일에 한 번씩은 요로코롬 조각글이라도 올려보려 노력할게요.(*^^*) 불타는 금요일에 한번

올려보았어요~♬

FT와 루시 나츠루시를 사랑하는 개성무한점! 글쟁이랍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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