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 오사무


왔어, 사무?

드림주 침대에 누워있다가 들어오는 오사무에 대충 손 흔들거야. 오래 기다렸나. 사무의 말에 곰곰히 생각하는 듯 눈동자 굴리다가 2시간? 하고 대답하면 사무 미안한 듯이 드림주 옆에 파고들겠지. 뭔가 고딩 때 부터 사겼을 것 같은 느낌. 같은 대학교지만 학과가 다르다보니 수강신청 망한 오사무 늦게까지 수업있겠지. 그래서 매번 드림주는 사무 자취방가서 기다릴거야. 드림주도 자취하는데 거의 사무집에서 살다싶이 하겠지. 이렇게 기다리는 패턴이 익숙해지기도 했고 휴대폰하다가 배고프면 사무 푸딩 먹고, 아니면 넷플릭스 틀어서 보고 하니까 지루하지도 않았어. 정작 드림주는 아무 생각 없는데 혹여나 드림주 기분 안 좋을까봐 풀어준다고 애교부리면서 앵기는 사무 보고싶다.  드림주는 그런 사무에 삐진 척 할까 고민중. 그렇게 둘이 침대에 누우면 오늘 있었던 일 이야기하다가 껴안고서 각자 휴대폰 보고 있겠지. 사무는 드림주 엉덩이가 찹쌀떡 같아서 만지는 게 버릇이겠지. 한 손으로는 휴대폰보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드림주 엉덩이 만지고 있는 사무. 레깅스라 딱 붙는 엉덩이 톡톡 두드리다가도 큰 손으로 쪼물딱 거리겠지. 근데 뭔가 이상한 느낌에 고개 계속 갸웃거릴거야. 싸무, 내 엉덩이 밀가루 반죽 아닌데. 사무에게 안겨서 휴대폰 보던 드림주가 살짝 고개들고 사무 쳐다보는데 설마, 하는 얼굴로 자기 바라보고 있으니 ? 날리겠지.


" 니 안 입었나? "

" 뭐를. "

" 그, 밑에 있다이가. "

" 밑에 뭐? "

" …소, 속옷. "

드림주 기어들어가는 사무 목소리에 헛웃음 뱉을거야. 서로 볼 거 다 본 사이에 속옷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부끄럽나. 팬티? 아무렇지 않게 묻는 드림주에 사무 얼굴 시뻘개져서는 그, 그런 단어 쓰지마라. 남사시럽구로. 하길래 응, 안 입었어. 하는 드림주. 왜 그랬는지 설명해보라는 듯한 사무 눈빛에 당당하게 혈액순환 잘 되라고 안 입은거야. 차피, 자기 집이잖아. 하겠지. 그런 드림주에 오늘도 사무는 한숨 쉴 것 같다. 원래 드림주 다리 붓기도 그렇고 집에서는 편하게 있고 싶다면서 속옷 잘 안 입을거야. 그래서 한번은 드림주 집에 서프라이즈 하려고 들어갔다가 맨 다리 드림주보고 식겁한 경험 있는 오사무 ㅋㅋㅋ...

드림주의 이런 특이한 행동은 처음이 아니었어. 고등학생 때는 발가락에 잔뜩 반창고가 붙어있길래 ? 띄우면서 드림주 쳐다봤는데 순간 쭉 기지개 펴는 드림주. 살짝 올라간 티셔츠로 배 쪽에도 반창고가 붙은 걸 볼거야. 사무 놀라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자기 침대에 누워있는 드림주 티셔츠 잡고 살짝 올리겠지. 뭐, 뭐하는데. 놀라서 사무 팔뚝 잡고 내리려는데 끄떡도 안하겠지. 

" 이게 뭐고. 니 발은 또 와이카고. "

니 어디서 맞고 다니나? 사무, 드림주가 어디서 누굴 때리면 때렸지 맞고 올 애가 아닌데 덕지덕지 붙은 반창고에 오만생각 다 들거야. 자기가 말 할 틈도 안주는 사무에 같이 얼굴 찡그리다가 뭐라는데, 이거 붙이면 살 빠진데서 붙이고 있는데. 드림주 말에 굳어서 어이없다는 눈으로 쳐다보면 드림주 어색하게 티셔츠 내리겠지. 이상한 것 좀 하지마라, 다친 줄 알았다이가. 하면서 사무가 머리 쓸어올리는데 드림주는 훅 들어오는 사무에 가슴 도키도키하겠징 가까이 얼굴 들이미는 오사무 생각하니까 기부니가 좋다.  어쨌든, 짧게 옛날 생각하던 사무가 무의식적으로 엉덩이 쓰다듬다가 갑자기 세게 꽉 쥘거야. 놀란 드림주가 아, 사무. 아프다. 하면서 올려다보는데 사무 드림주 내려다보면서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인상 팍 쓰고 있어. 딱 붙는 레깅스를 입고있어서 안 그래도 드림주 라인 훤히 들어나는 게 마음에 안들었는데. 이러고 학교 갔나. 오늘 전필 수업 아이가? 자기 과 남자 많다이가… 드림주 허리 감아서 세게 안는 사무에 드림주 팔 쏙 빼서 사무 뒷머리 쓰다듬겠지. 아니, 나 오늘 자기랑 커플로 맞춘 거 입고갔는데. 하면서 사무랑 같이 맞춘 트레이닝복 이야기하겠지. 그 옷 사무가 고집해서 통 좀 널널하게 샀을거야. 딱 붙는 건 커플룩이라도 안된다고해서. 드림주 작게 웃는데 사무가 그 말 듣고 입술 꾹 깨물다가 드림주 더 세게 껴안지 않을까  …하, 자기야. 내 쫌 놀래키지마라. 심장 떨어질 것 같다. 하는 사무... 사무 댕댕이 같은 거 너무 좋다


+)

오해도 잘 풀렸고 오사무표 오므라이스까지 먹고나서 자기 자취방 가려고 준비하는 드림주. 자기야, 그럼 와 이렇게 입고 왔는데. 멍하니 드림주 쳐다보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말하면 신발장에서 슬리퍼 신는 드림주가 참 빨리도 물어본다. 하겠지. 그제서야 눈치챈 오사무가 능글맞게 웃으면서 다가오길래 드림주도 벌써 늦었다며 현관문 열겠지. 사무 현관문 바로 닫고서 드림주 허리잡고 자기 쪽으로 당길거야. 늦었다고? 그럼 오늘 자고가라, 자기야. 하면서 드림주 안아 올리면 내려달라고 발 동동하겠지. 발 흔드니까 자연스럽게 슬리퍼는 떨어지는 거 보고 사무가 아, 좋다고? 내도 좋다. 하고 웃으면서 침대 데려갈 느낌.



" 자기야, 그럼 와 이렇게 입고 왔는데. "

"참 빨리도 물어본다."


" !!! "


이런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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