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폐물에서 K-밥심으로 살아남기 🍚

: 광공이라광공이다했는데왜광공이냐하시면...



현실이든, 소설이든, 이세계든, 가릴 것 없이, 미남 딱지 붙은 얼굴은 어딜 가든 프리패스다.

당신은 미남이군요? 이 말 한번 나왔다 하면 이제 끝났다. 그건 곧 복이다. 일타 강사급 축복이다. 걍 은혜라굽쇼. 이 배경이 피폐물이든, 힐링물이든, 하다 하다 액션과 수난이 반드시 동반하는 소년만화든지 간에. 다 깐다. 어! 얼굴로 다 깐다. 이제 모든 역경과 고난을 단순히 눈 한번 내리깔고 하... 한숨 한번 뱉는 것으로 끝낼 수 있을 것이며, 단순한 햇살은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보다 고군분투하며 이 잘생긴 얼굴을 360도 전 각도에서 비출 완벽하고 숭고한 일을 해낼 것이다. 플러스알파, 숨만 쉬어도 근육 붙고, 이상하게 힘도 세고, 존나 똑똑하기까지 하겠지...


"하..."


실제로 이날, 급락하던 회사 주가는 이유 없는 상승 폭으로 인해 위기를 모면했다. 정확히 짚자면, 이유가 있기야 하다. 원작의 작가는 개 끝장나게 뽑힌 정재현의 일러스트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고난을 철회했다. 대신 엑스트라 1인 김박철수가 철퇴를 맞았다. 여기엔 엄연히 이유가 있었다. 그의 설정값이 별로 잘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


첨언하자면, 이 '하'는 광공용이다. 작가는 저 파인 가슴팍을 보고 눈물을 흘리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그를 방해하는 형제들의 계열사를 줄줄이 파산시켰다. 우리 애가 계승권 싸움에서 벗어나고 싶다잖아!!! 그리 울며 일러를 붙잡았다. 같은 말에서 물음표의 유무와 더불어 점이 앞인지, 뒤인지를 따지냐면, 이게 미남에서 광공으로 한 차례 진화하고 나서야 칠 수 있는 대사기 때문이었다. 이거 디X몬 아니다. 포XX스터도 아니고. 그냥... 광공이다.

피폐물 광공들에게 역류성 식도염과 이에 따른 부가적인 기타 원투 쓰리의 부작용이 오지 않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너무나도 단순하게, 존나 노간지이기 때문이다. 뭐 대단한 이유라도 있을 줄 알았다면 미안한데... 그냥 위스키랑 에비X 마시며 건조한 눈을 하는 게 어울려서 그랬다. 그럼 걔네가 다음날에 속 쓰린 위를 붙잡고 해장국을 퍼먹어야 만족하겠니? 빨갛게 물든 플라스틱 수저 닦으면서 분리수거 해야겠냐고. 덧붙이자면, 동태 따위 수식어가 붙는다? 그 새끼 그거 사기꾼이니 투자했다면 속히 발 빼라. 광공에게는 그런 노간지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고로 답하겠다. 성염색체 XY로서 역류성 식도염이 생겼다면 일단 거울을 봐라. 객관성을 팍팍 담고 봐라. 제발 우리 아들이 제일 잘생겼다는 엄마 말 믿지 말고 좀 봐라.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한 번만 봐라. 만일 희망이 있다 하면 에스테틱 20회를 끊어라. 이게 직빵이니까. 모르겠으면 아는 성염색체 XX를 붙잡고 부탁해라. 없다면...

넌... 빨리 내과 가라.

어쩔 수 없다. 약 타 먹고 조상님을 원망해라. 이것들은 종족 번식을 딱 입으로 나불대는 선에서 끝냈어야지, 그 바아알저언된 과아아학 기술로 자연도태와 적자생존에 엿을 처먹이고, 기어코 열두개의 시곗바늘로 와꾸 대통합을 마쳤다. 와우! 덕분에 미남은 멸종위기종이 되었다. 하지만 아마 노스트라다무스의 할아버지를 데려와도 이런 일을 예언하지는 못했을 터였다. 그건 됐고, 넌 내과나 가라고... 그거 위염으로 발전하기 전에 빠딱빠딱 가라니까.

뭐, 이렇든 저렇든, 잘생긴 놈들은 잘 살았으며.


"...주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분명 방학 때 나랑 놀아주기로 했잖아..."


그 중에서도 나재민은 아주 끝장나게 잘생긴 놈이었다. 고로 지금껏 인생 잘 살았다. 자-알 살았다. 위스키, 에X앙, 에잇 볼이 아닌 에잇-샷 아메리카노를 빈속에 때려 박으면서도 아주 잘 살았다. 하지만 피폐물이라는 단어 하나 더했답시고 약간 삐끗하기야 했다. 웃고 떠들며 탱자탱자 놀자판을 벌였다만, 조금만 까 보면 질겁할 아버지와의지독한악연어머니와의슬프고기구한과거이에따라뒤얽힌집착과음험한마음 등의, 어두운 과거를 패시브 스킬처럼 장착하지 않았는가? 원래 이렇게 웃는 놈이 가장 위험했다. 간단한 원리였다. 사람 팰 때도 똑같이 웃는다.

저놈한테는 애당초 <밥 안 먹으면 못 나가는 방> 같은 게 통하지 않았단 거다. 


"아니, 금쪽아, 이건 내 잘못이 아니지? 일정이 풀코스 유럽 여행인 걸 일주일 전에 알려준 게 어디의 누구씨지? 이게 소개팅 망해서 카드란 카드는 싹 다 잘린 사람한테 무슨 말도 안 되는 코스지?

"어? 굳이? 소?개팅? 같은? 거?를 재민?이랑? 같?이 얘기해야?할?까?"


지 손으로 문고리 열고 나갈 수 있으면서 얌전히 감금플을 즐긴 건 절대 정상인이 할 짓이 아니다. 

광공이다.


근데 따지고 보자. 이건 피폐물이다. 그러면 여기서 내숭 떠는 게 저 놈 하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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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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