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텐마 사키 입니다!

에헤헤, 어제 호나 쨩의 일기를 읽어봤는데 역시 재밌었어~

역시 교환일기를 쓰자고 한건 훌륭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

잇쨩이랑 시호 쨩은 어떻게 쓸지 벌써 기대되는거 있지?


오늘은 말이지, 어제 호나 쨩의 일기에 씌여있길래 모처럼 오빠한테 전화를 했었는데 오빠가 글쎄 

"사키이! 마침 좋은 타이밍이다! 호나미를 데리고 둘이 연극 보러가지 않을래? 초대권이 2장 있는데 나는 다른 볼일이 있어서 말이다!"

라고 대뜸 권해와서...


물론 저녁에는 주최측에서 정식으로 초대해줬으니까 잇쨩이랑 시호 쨩의 공연을 보러가야하지만, 어차피 낮동안에는 할 일도 없었으니까 마침 잘됐다~ 싶은 느낌으로?

연극을 보고 왔습니다!]


여기까지 쓰고 나는 가방에서 연극 팜플렛을 꺼내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훑어봤다.

아차차, 이럴 시간이 아니지.

얼른 쓰지 않으면 늦고 말거야!


[음~ 내용은 대충 높은 사람이 아내 몰래 바람을 피우는데 우연히 잡은 호텔에 시체가 있어서 자기 비서를 불러서 호텔 지점장 몰래 시체를 같이 은폐하는데 알고보니 시체는 사실 시체가 아니라 진짜 사람이었고 근데 그러던 와중에 높은 사람이 바람피우는 사람의 남편이 찾아와서 난동을 부리고 그래서 바람 사실을 숨기기위해 높은 사람이 사실 바람피운건 자기가 아니라 비서였다고 거짓말하고 이번에는 또 비서가 쫓기고 마지막엔 호텔 지점장이 시체를 죽이는 내용이야!


후... 엄청나게 스펙타클 했지, 나중에 레오니가 유명해져서 배우 일이 들어온다면 다같이 이런 내용을 찍고 싶은걸~

시호 쨩과 사귀는 내가 호나 쨩과 바람을 피우는데 그리고 잇쨩이 나타났다... 같은?]


물론, 우리는 4명이서 하나니까 이런 수라장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아무튼 잇쨩이랑 시호 쨩이 둘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나랑 호나 쨩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자랑하고 싶었어!

코믹이라 나는 계속 웃고 있었는데, 흔히 말하는 블랙 코미디? 같은 느낌이라 옆자리의 호나 쨩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안절부절하는 표정이었는데 그게 어찌나 귀엽던지~

에헤헤, 다음엔 우리 4명이서 가자?]


한창 일기를 쓰고 있을 때 문쪽에서 똑똑, 하고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사키 쨩, 이제 슬슬 출발하지 않으면 늦을거야."


"아, 응! 잠시만 마지막 인사만 하고 바로 나갈게~"


아직 잔뜩 쓰고싶지만 시간이 이렇다면 어쩔 수 없지...

어디 마지막 인사는, 호나 쨩이랑 비슷하게 해볼까?


[이제 슬슬 잇쨩이랑 시호 쨩의 저녁 공연을 보러 출발해야해서 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ㄴ스펙타클이고 뭐고... 그런 이상한 내용의 극에는 출연하고 싶지 않은데.

ㄴㄴ으음... 재미는 있을 것 같지만, 역시 츠카사 씨의 지인 공연이라고 해야하나...

ㄴㄴㄴ아하하... 보는 내내 다음이 어떻게 될지 조금 무서웠어...

ㄴㄴㄴㄴ에에~? 내가 말을 이상하게 해서 그렇지 실제로는 정말 재밌었다구!!!


아, 맞아! 어제 호나 쨩이 일기에 그림을 그렸길래 나도 한 번 그려봤어, 잘그렸지?

그럼 나도 내일 순서인 시호 쨩의 방에 일기를 두고 슬슬 가보겠습니다~!!!]




-2022년 9월 24일 토요일, 2일째 텐마 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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