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석에 앉은 엄마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아빠가 내 쪽으로 손을 뻗었다. 시간이 느리게 흘렀다. 아빠 손을 잡기엔 너무 늦은 것 같아서 오늘 생일 선물로 엄마가 선물해준 베이지색의 부드러운 테디베어를 꽉 안았다. 엄마가 나를 돌아보았다. 엄마의 눈물을 봤다. 


쾅.


몸이 짓눌렸다. 아팠다. 소리질렀다. 근처엔 소음이 들렸다. 소음이 너무커서 머리가 아팠다. 차는 계속 기울었고 바위는 내 몸을 깔고 앉았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엄마 아빠의 목소리도 안들렸다.


"누가 도와줘요..!"


쉰 목소리가 나왔다. 입에서 물컹한게 씹히면서 핏덩어리가 나왔다. 울고싶었다. 팔까지 짓눌리기 시작하면서 인형이 더러워진다.


너무 아팠다.





<<2005/8/10 -13:28 낙석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총 3대의 자가용과 1대의 버스가 잠식 되었으며, 사망자는 총 24명, 실종인원은 5명, 생존자는 2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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