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힘을 이어받을 자여, 한 발짝 앞으로 나와라."

 주작의 뒤를 따라 봉황 폭포 아래쪽으로 내려온 요괴 탐정단은 드디어 주작 창천참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과 함께 서도영을 쳐다보았다.

"갔다 와, 도영아."

"...그쪽이 아니다."

"...?"

"내 힘을 빌려줄 사람은 네가 아니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예상과 다르게 주작은 요괴 워치 오우거를 다루는 서도영이 아니라 천유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 힘은 고귀한 자한테만 빌려줄 수 있다."

"유성이가 고귀한 사람...??"

"주작, 너 '고귀하다'라는 말의 뜻을 알고는 있는 거지...?"

"다들 너무한 거 아니야...?!"

 선택 기준이 조금 의심스럽긴 하지만 이미 그가 천유성을 고른 이상, 이의를 제기하면서까지 반대할 이유는 없기에 서도영은 흔쾌히 친구에게 양보해주었다.

"나와라, '애니마스 천승경'!"

"!!"

 언제 어디에서든 '환수 디스크'를 이용하여 환수 요괴를 소환할 수 있는 도구, '애니마스 천승경'.

요괴 워치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윤단아와 서도영을 항상 부러워 했던 천유성한테는 꿈에 그리던 아이템이나 마찬가지다.

'응...?'

그런데-

"잠깐, 그렇다면 주작 창천참은...?"

본래 목적이었던 요마검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저기, 요마검은 어딨어? 주작 창천참 말이야."

"요마검은 없다."

"뭐...?!"

"예전엔 요마검을 사용하는 검무마신이었지만, 지금은 어떤 사정 때문에 이런 몸을 하고 있지. 하지만 그대들을 도와줄 힘은 충분해. 그러니까, 같이 찾으러 가자!"

적한테 빼앗긴 부동뇌명검을.

***

 이제 주작도 함께 하겠다, 요마계에서 다시 인간계로 돌아온 요괴 탐정단은 더 기다릴 것도 없다며 내일 바로 부동뇌명검을 찾으러 떠나기로 하고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럼, 슬슬 가볼까- "

여기, 거처에 오자마자 다시 나가려는 사람이 하나 있지만 말이다.

"한밤중이라서 더 위험할 것 같은데, 저라도 같이 가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냐~ 처음 하는 일도 아니잖아?"

"그래도..."

"주탄동자가 움직이고 있어. 아마 지금도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을 테지. 빠른 시일 내에 우리 앞에 나타날지도 모르겠네."

"아가씨..."

 검을 손에 쥔 채 현관을 나서는 그녀의 뒷모습에, 유모는 평소보다 왠지 눈을 떼기 어려웠다.

뭔가, 과하게 힘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달까?

"걱정 마. 이곳과 아이들을 보호하는 게 내 일이잖아?"

***

 그와 같은 시각.

"...!"

"왜 그러십니까."

"녀석들이 손에 넣은 것 같다."

"혹시, 새로운 요마검을...?"

"아니, 그건 아니야. 이건 처음 느껴보는 힘이거든."

"...뭔지 알아봐야겠군요."

"제가 가서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저한테 맡겨주십시오!"

"하, 정말 뻔뻔하네."

"!"

"공주님도 못 찾아오고, 서도영과 오우거를 처리하라는 일도 실패했어. 그런 너를 내가 어떻게 믿냐?"

올빼미, 넌 무능해.

"!!"

"그러니까 너는 얌전히 집이나 지키고 있어- "

"......."

 주인이 은연중에 심어버린 열등감에 사로잡힌 가엾은 부하, 올빼미.

'나도 할 수 있다고...!!'

 그는 주탄동자가 두고 간 부동뇌명검을 거칠게 손에 쥐며 요괴 탐정단에게 있어 최대의 적이 되어주리라 결심하였다.

2차 창작 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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