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빙의글] 내 남친이 카사노바인 걸 알았을 때


 

난 우리가 운명인줄 알았어. 나에겐 너밖에 없었고, 널 위해 모든 걸 할 수 있었어. 네가 외로우면 곁에 있어주고, 네가 슬프면 같이 울어주고. 그래, 내가 너한테 특별한 존재라 생각했어. 너한테도 내가 그런 줄 알았지. 등신 같이. 너한테 난 그냥 어장 속 물고기 중 하나였을 뿐인데 말이야. 나 말고도 날 대체할 사람이 많다는 걸 알았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 근데 넌 아무렇지도 않더라.


대답해봐. 이 쓰레기 새끼야.



"사람 가지고 노니까 재밌니?"





1. 박지민

 

"뭐야?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해?"


"지금 그런 말이 나와?"


"이상하네. 몰랐던 것도 아니잖아?"


"몰랐어. 나한테는 너밖에 없었다는 거 알잖아. 근데 네가 어떻게 나한테 그래? 나랑 만나면서 다른 여자들 다 같이 만나까 좋았어? 내가 그렇게 쉽니?"


얘기하다 보니 울컥해서 눈물이 터져 나온다. 어제까지만 해도 안타까운 척, 온갖 걱정은 다 하는 얼굴로 내 눈물을 닦아줬을 그가 오늘은 차가운 얼굴로 내려다보기만 한다. 손등으로 눈물을 꾹꾹 눌러 억지로 참아보려는 내게, 그가 지루하다는 얼굴로 내뱉는다.


"너, 이제 재미 없다."


심장이 와장창 무너지는 기분이다. 멍하니 서 있는 내게, 다정하게 웃는 지민. 알고 있다. 저 미소가 여태껏 내가 봤던 상냥한 의도가 아니라는 것쯤은.


"매달리는 여자는 딱 질색이야."




2. 전정국


"아…… 들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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