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은 물 흐르듯 스며들었고

불안은 늘 계속 자연스러웠다.


땅거미 지는 걸 보고 있자면,

저 이글거리는 태양에 몸져눕고 싶다고

저 날카로운 수평선에 떨어지고 싶다고


한결같은 생각만을 되뇌고 또 되뇌고만 있다.


꽃이 피어나는 계절에도 잎사귀 살랑이듯,

더는 봄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고 머리가 일렁인다.

이젠 뭐든 맞이하기 버겁다면서 몸이 휘청거린다.


떨림은 물 흐르듯 스며들었고

불안은 늘 계속 자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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