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리노 단편집 3'을 구매하신 분은 절대 구매 no

ㄴ성인본으로 올려져 구매 못하시는 분들을 위한 개별구매 편입니다.

ㄴ모음집보다 단편으로 보는게 좋으신 분들을 위한 개별구매 편입니다.


*성인본에서 일반으로 바꾸는 과정이 포타정책상 어려워서.. 단편집3은 개별로 

몇편이 올려질 예정입니다..(시간날 때마다..)


*처음 성인본으로 올려진 이유는.. 포타가 자체 검열을 하면서 ㅠㅠ 성인글이라 생각하면

경고 메시지가 오며 성인으로 올리라고 메일이 옵니다 ㅠ.. 

'중독'같은 경우는 아청법에 걸린다며.. 성인으로 올려지게 했어요.. 저도 무슨 단어가 검열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ㅠㅠ 그리고 한번 성인으로 올려지면 잘 안바뀝니다..ㅠㅠ

이해부탁드릴게요..


그럼 요즘 이런 이별서사에 꽂힌.. 만큼..

세훈이의 후회물로 ...ㄱ...






눈눈이이

 

 

 

난 누구 때문에 잠 한숨 못잤는데 퍽 좋아보이는 얼굴에 세훈의 혀가 입안을 굴리며 그 입은 비죽거린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옆에 앉은 남자애의 귓말에 꺄르르. 가는 손가락들로 가린다고 겨우 입을 가려보지만 숨기지 못한 미소가 드러난다.

 

 

“씨발, 좋댄다.”

 

 

세훈의 옆에 앉아있던 몇몇 동기들이 그 말을 들었는지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지만, 세훈의 시선은 아까부터 한곳에 박아져있었다.

 

 

..

 

 

여주가 강의실 뒷문으로 나오기 무섭게 팔이 잡힌 채 몸이 돌려진다. 놀랄만도 하건만, 여주는 이미 알았다는 듯 인상을 쓰며 그 팔을 뿌리치며 자신의 팔을 잡은 상대를 노려본다.

 

 

“뭐하는 짓인데.”

 

 

그 모습에 기가 막힌 건 세훈이었다. 뭐하는 짓이냐고? 뭐하는 짓?

 

 

“짓? 어이없네.”

 

 

김여주를 안지 햇수로 18년. 6살 햇살반으로 만나 지금까지 김여주를 알고 지냈지만 지금같은 눈빛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지금 세훈은 처음 보는 그 눈빛에 기가 찼다. 자신이 뭘 해도 예쁘다 예쁘다 해주던 김여주아닌가. 제가 밥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른 표정을 짓는 그녀가 아니었나. 춥다고 하면 제 옷이라도 벗어주고 자기보다 곱절은 큰 제 손을 감싸쥐고 호호 불어줄 김여주가 아닌가. 그런 네가 지금 날 그딴 눈으로 본다는거야?

 

그런 눈이거나 말거나 그렇게 마주한 둘. 강의실에서 빠져나오는 수많은 동기와 선후배들이 안그래도 눈에 띄는 둘을 눈여겨보며 떨어지지않는 걸음을 겨우 한걸음씩 떼어간다. 한숨을 푹 쉰 세훈이 짜증난다는 눈초리를 하며 말한다.

 

 

“.. 하- 얘기 좀 해.”

 

 

남에 눈에 띄는 건 죽어라 싫어하는 김여주가 잔뜩 열받아보이는 오세훈에게 말한다.

 

 

“할 말 더 있어?”

 

“뭐?”

 

“남은 말 더 있냐고.”

 

“.. 너 미쳤냐?”

 

“미치긴. 이제 제정신이지.”

 

“......”

 

“너랑 사겼던 지난 날들이 미친거였지.”

 

 

주변에 있던 애들이 말을 들었나보다. 헤어진게 너무나도 드러나는 대화에 모두 놀란 눈이 된다. 여기서 기분이 더 좆같아진건 세훈이었다. 안닥치냐고 뭘 쳐다보냐며 신경질을 내려했는데,

 

 

“아는 척 하지마.”

 

 

자신을 두고 쌩 가버리는 김여주의 선빵에 할말도 잃은 채 우두커니 서있는 오세훈이었다.

 

나, 정말.

김여주랑 헤어진거야?

쟤랑 내가 진짜 헤어졌어?

 

 

..

 

 

김여주랑 오세훈이 사귄건 언제인지 본인들도 모른다. 그냥 자연스럽게 어느샌가 사귀고 있었다는게 맞을 것이다. 교복을 입은 오세훈과 김여주가 나란히 걸으며 김여주의 허리에 제 손을 감는건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둘 다 모른다. 그냥 걷는동안 자연스럽게 허리를 잡았으며 가끔가다 그 안으로 지분대며 손가락들이 슬그머니 올라가도 서로는 이상하지 않았다. 간지러워~ 이게 다였다.

 

그뿐일까. 서로의 집이 나란히 붙어있다보니 어릴때부터 왕래는 잦았고 부모끼리도 친하다보니 서로의 집이 제집이나 마찬가지였다. 참 걱정도 없이 빈번하게 드나들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주인도 없는 침대에 비스듬하게 누워 핸드폰을 만지던 세훈이 샤워를 마치고 들어와 은은한 바디워시 향을 풍기는 김여주를 보고 손하나 까딱하지 않는건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사춘기 소년의 몸은 딱딱했고, 사춘기 소녀의 몸은 보드라웠다. 같은 환경이면 뭐하나. 서로는 달라졌는데. 그렇게 자연스럽게 둘은 얽혔다. 한방에서 그렇게 얽혀들어가도 아무런 방해도 없었다. 둘이 같이 붙어있는건 6살때부터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니까. 물론 이 둘 역시 조급함이나 다급함 따윈 없었다. 오늘만 날인가. 부모가 없는 날은 많았고, 언제가 없는 날인지 둘은 너무 잘 알았다. 그만큼 서로는 서로를 알았다. 어차피 서로에게는 서로밖에 없는데, 조급할 필요가 없었다.

 

대학도 같이 갔다. 집안에서는 이 둘이 대학을 마치고 결혼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둘의 미래는 정해져있었다. 근데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둘은 조금 삐그덕 거린다.

 

여주는 여주대로 청순한 외모로 인해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오세훈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 그는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김여주가 꿀리는건 아닌데, 오세훈이 넘사벽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두드러지지않던 존재감이 더 드러났다. 키며 얼굴이며.. 정말이지 모자랄만한게 없었거든.

 

1학년 때는 그나마 나았다. 여자 선배들이 매일같이 오세훈의 카톡을 두드려댔지만 그래도 그나마 나았다. 여자선배들은 주변 체면치레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고, 걔중엔 연인이 있는 경우도 많았고, 동기들은 그래도 여주의 편이었으니까.

 

문제는 2학년이 되고부터였다. 후배라는 존재가 생겼다. 생각보다 막강했다. 어찌보면 선배들보다도 무대포였다.

 

 

“오빠~ 밥사주세요!”

 

 

그놈의 밥.

밥 못먹어서 전생에 굶어죽기라도 한걸까. 허구헌날 세훈의 양옆에 달라붙어 밥을 사달라말하는 여자 후배들의 눈에서는 곧 하트가 나올 지경이었다.

 

 

“어제도 같이 있는데 어디냐고 카톡오더라.”

 

“미친거 아냐?”

 

 

후배들이 양 옆에서 오세훈의 팔에 잡고 매달린다. 세훈의 얼굴에 짜증이 슬쩍 서리지만.

 

 

“쟤네가 더 문제야.”

 

 

세훈의 옆에 있던 남자 동기들이 떡고물이라도 떨어지는 걸 받아먹으려 냉큼 세훈의 기분을 살살 달래가며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었다.

 

그래, 오세훈은 한 의리하는 놈이었는데. 그놈의 의리가 병신같아서 문제였다. 사람을 보는 눈이 조금 낮다해야할까. 아니다, 말을 달리해야겠다. 낮은게 아니라 사람을 보는 법을 모른다, 가 맞았다.

 

그는 어릴때부터 주변이 사람들로 드글드글 대는 놈이라 좋은 사람을 골라내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고 경험해보지 못했다. 그냥 자신에게 오면 받아주고 아니면 말고가 다였다. 사람관계에서 노력을 해본 적 없는 놈이었기에 제 비위를 잘 맞춰주는 동기들이 좋은 사람인 줄 아는 놈이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야 좋은 사람의 기준이 공부를 하느냐, 친구를 잘 도와주느냐, 선생님께 예의가 바르느냐, 담배를 피우느냐, 술을 마시느냐. 의 기본적인 미성년의 본분으로 나뉘지만 성인이 되면 그 기준이 모호해진다.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세훈에게도, 그의 연인인 김여주에게도 위기인 순간이 다가온 것이었다.

 

 

“여자애들이랑 클럽 다녀왔대.”

 

“누가? 오세훈이??”

 

“어.”

 

“그걸 너한테 말해?”

 

“어.”

 

 

여주의 동기들이 입을 떡 하니 벌린다. 그걸 봐줬냐는 말을 하겠지만 어쩌겠는가. 세훈은 그게 잘못된 행동인지도 모르는 눈치인데.

 

그게 제일 화났다.

내가 길길이 날뛰고 화를 내고 악다구니를 써도 요즘 세훈은 이렇게 말한다.

 

아, 그래서 어쩌라고. 내가 다른 여자랑 자기라도 했어? 어?

 

그래서 여주는 예전과 다르게 마음이 점점 무거워졌다. 너무 무거워 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

 

기다란 다리를 꼬은 채 핸드폰을 무의미하게 만지던 세훈에게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빠.”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날카로운 눈만 슬쩍 올리고 마는데, 그 여자앤 그것도 좋은가보다. 꽃받침을 한 수줍은 얼굴이 배시시 웃으며 입을 연다.

 

 

“오늘요. 저희 이태원 가는거 아시죠.”

 

“......”

 

“경준오빠랑 민정이가 사귀는 기념으로 한턱 쏜대요. 오빠도 올거죠?”

 

 

얼마전 제 동기 경준이 사귀는 애가 얘 무리인가보다.

 

 

“봐서.”

 

 

치이- 하며 동글동글하고 애교많은 목소리가 세훈에게로 흘러들어오지만 세훈의 시선은 핸드폰에 가 있었다.

 

세훈은 평소에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 그다지 눈치가 있다고는 말 못하지만, 촉이 꽤나 좋은 편에 속했다.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고 불쾌한 기분이 언제부턴가 계속해서 자리했다.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찝찝하고 인정하기 싫지만 불안하고 초조한. 왜인지 모르지만 그랬다. 그래서 자꾸만 핸드폰 화면을 쓸기도 하고 홈버튼을 눌러보기도 하고, 무의미하게 앱들을 켰다 껐다를 반복하기도 했다. 어느 한 곳에 정신을 정착할 수가 없었다.

 

 

“오빠! 화면 그거요~ ”

 

 

세훈의 무미건조한 눈이 앞편에 마주앉은 여자애를 향해 가는 순간 손안에서 부르르 진동이 울린다. 바로 시선을 내렸다.

 

 

< 세훈아, 오늘 아줌마가 베이징 가서 밥먹자셔. 7시 괜찮아?

 

 

김여주였다. 저도 모르게 숨을 후- 내쉰 세훈이 손가락을 놀린다. 답은 뻔했다.

 

 

> 응.

 

 

바로 사라지는 1. 세훈의 손가락이 다시 움직인다.

 

 

> 너 어디야?

 

 

...

 

 

중식당답게 동그란 테이블에 사이좋게 앉은 여주의 부모님과 세훈의 부모님은 한달에 한번 정도는 모여서 밥을 먹는 편이었다. 도란도란 서로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기분이 좋으면 술 한병은 거뜬히 우습게 노나먹고.

 

그러다 화제가 자연스럽게 세훈과 여주에게 향하곤 했는데,

 

 

“우리 며느리~ 갈수록 더 예뻐지네? 누구한테 시집가려나?”

 

 

딸을 갖는게 소원이었다는 세훈의 엄마는 만날 때마다 저 말을 하곤 했다. 그러면 여주는 우리 세훈이한테 가야죠~ 저 바로 드레스입을까요? 식장 바로 잡을까요? 예쁠 때 가랬는데~ 하며 이런 저런 농담을 하고 받아쳐야하는데.

 

 

“아, 헤헤..”

 

 

고등학교 때부턴가 하던 말들 중 어느 한 개도 나오지 않고 어색한 웃음으로 말을 끝맺는 김여주를 보는 세훈의 시선이 싸해졌다. 저는 저 말 한마디에도 기분이 불쾌해지는데 어른들은 그러지도 않나보다. 아무일 없다는 듯 자기들끼리의 이야기에 빠졌다.

 

얘 이상해진 거 엄마는 안보여? 아빠는 못느껴? 나만 이상해?

 

답답한 마음에 물을 들이키려 물잔을 잡으려는데, 아까부터 연거푸 마신 물잔이 어느새 비어있었다. 짜증이 치솟았지만 그리 길진 않았다.

 

 

“이거 먹어.”

 

 

제가 뭘 원하는지 너무나도 잘 아는 김여주가 제 물잔을 세훈쪽으로 밀어주었으니까. 오세훈의 뾰족한 눈이 옆자리에 앉은 김여주에게 향했다. 김여주의 태평한 얼굴을 한번 보고는 건네는 물잔을 잡고 들이켰다. 물을 마시니 갈증이 좀 가시는 것도 같고..

 

 

“더 줄까?”

 

“.. 어.”

 

 

더 마시고 싶은 것도 같고.

아무튼 요즘 세훈은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했다.

 

 

..

 

태생적으로 누군가의 눈치를 본 적 없는 세훈에게 있어 며칠동안이나 누군가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꽤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었다. 그래, 세훈은 요 근래 계속 김여주의 눈치를 보는 중이었다. 아마도 김여주 눈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눈물 한방울이 뚝 떨어진 그 날밤부터였을 것이다.

 

 

“야.”

 

“왜.”

 

 

게임에 빠져 강의 시간 외엔 피방, 아니면 제 방 컴퓨터 앞에서 떠나지않는 같은 고등학교 출신 종인의 집에 방문한 세훈이 물었다.

 

 

“클럽이 나쁜거냐.”

 

“아니.”

 

 

그치? 세훈의 눈썹이 눈에 띄게 위로 올랐다. 입꼬리도 미묘하지만 올라갔다. 그러나 그 다음 종인의 말에 다시 밑으로 꺼졌다.

 

 

 

“애인 있는 것들이 가면 나쁜거지.”

 

바로 입을 꾹, 닫았던 세훈이 게임에 빠져 온갖 인상을 쓰고 펴고를 반복하는 제 친구에게 다시 물었다.

 

 

“아무짓도 안했는데? 왜?”

 

 

한참 답이 없었다. 그건 아마 제 질문에 생각하느라가 아니라 게임에 빠져서일 것이다. 그걸 안 세훈은 짜증나지만 기다렸다. 원래 이놈은 이런 놈이니까. 그렇게 몇분이 지났다. 에이 씨발. 하며 키보드에서 손을 뗀 종인이 한숨을 쉬며 말한다.

 

 

“김여주도 보내보던가.”

 

“뭐?”

 

“아니, 그렇게 억울하면 똑같이 보내보던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는데 바로 알아챈 김종인이 준 우문 현답이었다. 물론 이건 절대적으로 세훈의 입장이었다.

 

나쁘지 않은 생각인 것 같았다. 김여주가 클럽에 간다면? 음, 나쁘지 않았다. 김여주가 나를 두고 뭐 다른 놈이랑 붙어서 뭔짓거리라도 하겠는가? 안하고 못한다. 나도 안하는데 김여주가 그러겠어? 애초에 세훈은 바람이라는 걸 생각해본 적 없는 하나만 아는 인간이었기에 종인의 저 답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김여주였다.

 

 

“뭐?”

 

“너도 가보라고.”

 

“...... 너 그게 할 소리야?”

 

“어. 그럼 서로의 심정을 이해하겠지.”

 

“..... 서로의 심정? 이게 서로의 심정을 이해하는 과정인거야?”

 

“어. 가보면 알거야. 별거 아니라는거.”

 

“... 별거 아니구나. 그럼 넌 내 심정을 이해하려 노력은 해봤어?”

 

“지금 하려 노력하잖아.”

 

 

노력했다. 그러니 주변에도 조언을 구했지. 원래같았으면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그래, 난 모든게 진심이었다. 정말 진심인데.

 

 

“..... 너 진짜 짜증난다.”

 

 

말이 안통한다는 듯 어이없고, 답답한 표정을 짓는다. 인상을 가득 쓴 김여주가 저를 처치곤란 쓰레기보듯 바라보더니 이내 뒤돌아 가버렸다.

 

별것도 아닌 일로 왜 화를 내는지 세훈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바람을 폈어, 여자랑 단둘이 모텔에라도 들어갔어. 어? 아니, 키스라도 했어. 손이라도 잡았어. 아무것도 안하고 술만 마신게 단데 왜 저러는걸까. 난 춤도 안췄어. 그냥 앉아서 애들끼리 노는거 본 것 뿐이고, 애들도 테이블 때문에 n빵해야하니까 한몫이라도 더 줄이려고 나를 잡은거고. 아니, 생각할수록 열받네. 내가 못할짓 한것도 아닌데 대체 왜??

 

또 다시 세훈은 여주로 인해 기분이 더러워졌다.

 

술이나 마시자는 동기들의 말을 무시하고 집으로 간 세훈은 제 침대에 누워서도 열받는 마음이 주체가 되지 않아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그 늦은 시간에 김여주의 집으로 향했다.

제 기분이 요즘 들어 좆같은 건 전부 요즘들어 김여주가 자기를 보고 웃지 않아서같았다. 내 기분이 이렇게 구린건, 쓰레기 보듯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니까야. 니가 평소처럼 안쳐다봐서 내가 기분이 나빠진거라고. 그래, 그걸 풀어야 제 기분이 풀릴 것 같았다.

 

 

“안왔다구요?”

 

“응. 친구들이랑 있다던데. 흠, 너네 싸웠니?”

 

“네?? 아뇨.”

 

 

싸우긴 뭘 싸워. 이깟일로.

 

그러면서도 심장이 불안정하게 쿵쾅댄다. 주체가 안되게 화가 난다. 말도 안하고 어딜 간건데? 이 시간에? 뭐하길래? 평소 밤늦게 놀지도 않으면서? 갑자기? 오늘?

 

그런 세훈에게 톡이 도착한다.

 

< 나 여기 엔젤.

 

미리보기로 끝냈다. 동기였으니까. 클럽인 모양이었다. 놀러오라는 이야기겠지. 다시 진동이 울린다. 보지도 않았다. 손에 핸드폰을 쥔 채 잔뜩 짜증난 얼굴로 집 앞에서 좌우로 걸음을 왔다리 갔다리 할 뿐이었다.

 

김여주 오기만 해라. 존나 소리지른다. 밤에 큰소리내는거 졸라 싫어하니까, 존나 크게 소리지를거야.

 

몇분이나 지났을까. 시간을 확인하려 핸드폰 화면을 켠 세훈의 기분이 더 좆구려진다.

 

< 여기 김여주있어.

 

< 야, 오세훈. 자냐? 얘 너한테 말 하고 온거야?

 

< 남자랑 있는데??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하세요? 포스트를 구매하거나 멤버십 정기 후원을 시작하고 이어지는 내용을 감상해보세요.

  • 텍스트 30,564 공백 제외
1,000P
카리노

카리노 님을 정기 후원하는 멤버는 특정 유료 포스트를 별도 구매 없이 감상할 수 있어요.

2022.09.01 멤버십 스타트
. 완결이 난 모든 글을 자유롭게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
. 성인글은 어플을 통한 웹페이지에서만 이용 가능합니다 .
. 소장이 아닌 대여 개념입니다, 참고해주세요 .
중/단편 카테고리를 자유롭게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
. 연재 중인 글은 제외입니다.
. 성인글은 어플을 통한 웹페이지에서만 이용 가능합니다 .
. 소장이 아닌 대여 개념입니다, 참고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