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현X김원필





성진이 했던 말이 빈말은 아니었는지 다음 날 부터 원필은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처음 훈련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센터에서 제형에게 받았던 간단한 훈련을 예상했기에 그다지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곳의 훈련은 그의 상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센터에서의 훈련은 아이들 장난같이 느껴질 정도라 성진이 제 이름을 부르기 전까지 입을 떡 벌리고 한참이나 서있었다. 성진이 원필의 이름을 부르자 제정신이 듦과 동시에 뒤돌아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훈련 해봤자 도움도 안될 것 같은데 그냥 도망가면 안될까요. 제발요. 




성진에게 징징거리던 것과는 별개로 원필은 주어지는 훈련을 착실히 수행했다. 휑한 공터에서 이루어지는 훈련은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이었다. 먼저 성진은 비슷한 성질의 능력을 가진 센티넬들 서너명을 묶어 팀을 꾸린 뒤 각자 능력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공유하도록 했다. 원필이 처음 보고 기겁했던 전투 훈련은 이 과정을 모두 거친 후에 이루어지는 것 같아 속으로 나름의 위안을 가졌다. 사실 발현한지 얼마 되지 않은 원필은 팀원들에게 딱히 공유할만한 것이 없었다. '나는 이렇게 한번 응용해봤는데 괜찮더라' 하는 식의 정보들을 입을 떡 벌리고 주워먹는 것이 원필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 이후에는 끝없는 실전의 반복이었다. 팀원들이 공유해줬던 능력의 응용법을 체득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나마 비슷한 성질의 능력들이라 운용법도 비슷한 모양인지 이내 얼핏 흉내내기 정도는 가능해졌다. 워낙 체력이 바닥인지라 금세 녹초가 되어 뻗어버리긴 했지만 말이다. 원필은 바닥에 대자로 뻗어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돌렸다. 전투 훈련의 현장은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 저들을 저리도 치열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를 이토록 절박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훈련은 매일 비슷하게 반복되었다. 팀원들끼리 모여 응용 방법에 대해 논의한 뒤 실전 연습을 한다. 훈련에 임한지 일주일이 훌쩍 넘었는데도 원필의 능력은 훈련 첫 날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다. 괜히 혼자만 뒤처지는 기분에 원필은 자꾸 성진과 팀원들의 눈치를 보게 됐다. 체력은 또 왜이리 훅훅 소진되는지 늘 가장 먼저 나가떨어졌다. 여느때처럼 대자로 뻗어 하늘만 바라보던 원필의 곁으로 성진이 다가왔다. 




"많이 힘드나."




불시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라 상체를 일으켰다. 아니 이사람은 어떻게 된게 기척도 없냐.




"체력이 너무 딸리는데요. 체력 훈련이 더 시급한 것 같아요..."




시무룩하게 답하는 원필을 보며 성진이 호탕하게 웃는다.




"내가 보기에는 체력 문제가 아인거같은데."

"그럼요?"

"니 요즘 초조하나? 생각도 많아보이는데."

"..."




원필은 입을 꾹 다물었다. 초조한 것은 영현과 도망치기 시작한 순간부터 늘 그랬다.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영현의 손을 잡은 그 순간부터 하루도 불안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도저히 실전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제 능력. 각인하지 않은 가이드라는 이유로 다른 센티넬들에게 가이딩을 해주는 영현을 볼때마다 울컥울컥 치미는 부정적인 감정들. 그리고 남겨두고 온 사람들. 




우리 가족들. 엄마랑 아빠...누나는 어떻게 되는거지? 가족들에게는 발현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니 상관 없으려나. 논랭크 센티넬은 훈련만 제대로 받으면 일반인과 다를 바 없다는 말을 믿고 굳이 가족들에게 발현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괜히 사서 걱정할 것이 뻔했으니까. 마지막으로 도운이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들키지는 않았겠지? 궁금한 것이 많았을 것이 뻔한데도 캐묻지 않고 도와줬던 도운에게 혹여 피해가 갈까 항상 불안했다. 제형쌤은 괜찮을까. 그 때 덫에 걸린 우리를 놓아준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는데. 게다가 고랭크도 아닌 제형쌤을 센터에서 가만히 내버려 둘까? 날이 갈수록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성진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는 듯 원필의 등을 토닥였다. 




"그냥...남겨두고 온 것들이 자꾸 생각나요. 제가 여기서 도움이 될지도 확신이 안서고."

"그래. 왜 모르겠나. 여기 우리들도 다 같은 처지인데."

"별것 아닌데도 왜 이렇게 금방 지쳐버리는지 모르겠어요."

"능력은 감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다. 니가 그래 초조해하면 조절이 제대로 될리가 없지."

"..."

"당분간은 훈련 대신 좀 쉬는게 좋겠다."




성진은 다시 한 번 원필의 등을 토닥였다. 생각 정리도 좀 하고. 원필은 멀어지는 성진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다음날부터 원필은 훈련에서 제외되었다. 당분간 훈련을 쉬게 되었다는 말에 영현은 원필의 동태를 살피며 다친 곳이라도 있느냐 물었다. 




"그런거 아니야. 그냥 좀 지쳐서 그래."

"훈련 많이 힘들었어?"

"형은 상상도 못할걸. 엄청 빡세."




원필의 말에 영현의 얼굴 가득 걱정이 피어오르자 원필은 피식 웃으며 영현의 품에 쏙 안겼다.




"장난이야. 내가 저질체력이라서 그래. 그리구 나 엄살도 심하잖아."

"진짜지? 별 일 없는거지?"

"그렇다니깐."




내가 맨날 체력딸려서 뻗어있으니까 좀 쉬래. 영현은 없이 동그란 원필의 뒷통수를 쓰다듬었다. 곱슬거리는 부드러운 머리칼이 사르륵 손틈새를 스친다. 별 일 아니라는 원필의 말과 달리 영현의 눈에 비치는 그는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훈련에서 제외되고 잡일을 돕기 시작한 원필은 뭐랄까. 넋이 나가보였다. 훈련 중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도 원필은 입을 꾹 다물었다. 며칠이 지나도록 원필의 상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영현은 생각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오늘은 꼭 대답을 듣고야 말겠다고. 




영현은 청소를 하고 있는 원필의 뒤로 다가가 슬며시 허리를 감싸안았다. 영현의 기척을 느끼지도 못한건지 흠칫 몸을 떨었다. 




"무슨 생각해 필아?"

"응? 아무생각도 안하는데."

"거짓말."

"진짜야."

"내가 가까이 오는 것도 눈치 못챘잖아."




영현이 원필의 어깨를 잡아 돌려 자신을 마주보게 했다. 손끝을 타고 원필의 불안한 감정이 스며들어오는 것 같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말해줘. 




"너 혼자 불안해하는거 싫어."

"형이 괜히 걱정할까봐..."

"너랑 관련된 건데 괜한 걱정이 어디있어. 필아, 네가 그럴수록 난 정말 서운해. 내가 너한테 전혀 의지가 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런게 아니라...원필은 영현의 눈을 피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영현은 원필이 다시 입을 열 때 까지 재촉하지 않았다. 




"다 엉망인 것 같아. 지금 나는 엉망진창이야. 내 능력이 여기서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훈련에 제대로 집중하지도 못해. 그냥...내 주위 모든게 하나하나 부서지고 있는 것 같아."

"필아..."

"형도 나만 아니었으면 평범하게 잘 살아가고 있었겠지. 가족들이랑 등지고 이런 곳에서 맘졸일 필요 없었을거야."

"아니야. 네가 아니었어도 나는 미등록 가이드로 평생 센터 눈을 피해 살아가야했어. 내 인생은 그래. 어차피 늘 쫓겨사는 입장이었어. 그래도 그 중에 널 만난게 내 인생 최고의 기쁨이었는걸."

"나 위로하려고 그런 말 하지 않아도 돼."

"진심이야. 필아, 넌 내가 가진 가장 큰 위안이야."




원필은 고개를 푹 숙였다. 영현의 눈을 계속 마주보고 있다간 금방이라도 눈물이 새어나올 것 같았다. 영현은 제 목숨을 구해준 은인인데 그런 그의 가장 큰 위안이 고작 자신이라니. 




"형을 이렇게 만든 내가 싫어. 고작 이런 능력을 가지고 형을 이렇게까지 내몰았다는게, 여기까지 와서도 내 몫을 못하고 있는게. 그리고 내 주제에 형이 다른 센티넬들 가이딩 해주는 모습에 화가 치미는게 너무 싫어."




내가 점점 작아지는게 싫어. 마지막 말은 꾹 삼켰다. 다시 허리를 감싸오는 감각에 눈을 감고 몸을 기댄다. 등을 토닥이는 박자에 맞추어 쿵쿵 심장이 뛴다. 




"꼼수부리네 강영현씨."

"뭐가 꼼수야."

"은근슬쩍 가이딩하잖아 지금."

"아니, 가이딩이 센티넬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길래. 내가 요즘 다른 센티넬들 가이딩 하느라 너한테 신경을 전보다 못써서 그런 것 같아서."




억눌렀던 감정이 다시 울컥 치민다. 정말이지 이 사람의 다정에는 못당하겠다. 이래서 영현에게 고민을 털어놓기를 망설인 것이었는데. 혼자 생각이 많아져 땅굴을 파던 것도 전부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미안해 할 것을 알았기에. 이 상황에서는 피해자나 다름없는 사람이 자책하는 꼴이라니. 




"아니야. 다 내가 욕심이 지나쳐서 그래. 여기까지 왔으니 뭐라도 제대로 해내고 싶었는데 마음같지 않으니까. 그리고 나도 이제 형을 지키고 싶은데 훈련을 하면 할 수록 부족한 점만 보여서 더 조급해졌나봐."

"욕심이 지나친게 아니라 목표가 원대한 거라고 하자."

"그게 그거잖아."

"그래도 긍정적으로 표현하면...기분이 더 좋잖아."




원필이 피식 웃자 영현도 그제야 마음을 놓고 편히 웃어보인다. 




"너무 조급해하지마. 우리는 여기 온지도 얼마 안됐잖아. 너보다 훨씬 전부터 훈련해왔을 사람들과 비교하려고 하면 안되지."

"그건 그렇지...?"

"그래. 이제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해나가면 되는거야."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그리고 이런 고민 있으면 꼭 나한테 말해줘. 혼자 끙끙 앓는거 보고싶지 않아."

"형은 형 탓만 할거잖아."

"나누고 싶으니까 그러지. 서로 힘이 되고 싶으니까."

"그럼 형도 무슨 일 있으면 꼭 말해줘야돼."

"그래, 약속."

"약속."




새끼손가락을 걸고 엄지를 꾹 마주댄다. 원필은 마주한 엄지손가락을 한참이나 뚫어져라 쳐다본다. 맞닿은 엄지가 간질거린다. 아니, 간질거리는 것이 엄지인지 심장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슬쩍 고개를 들자 곧바로 영현과 눈이 마주친다. 원필이 손을 거두곤 영현의 목을 끌어안는다. 혼자가 된 영현의 손이 갈 곳을 잃고 허공을 맴돈다. 




"필아, 다른사람들이 보면 어떡해."

"근처에 아무도 없어."




제게 매달리며 어설프게 유혹해오는 원필을 보자 웃음이 터져나왔다. 못살겠다 정말. 못이기는 척 한 손으로 원필의 허리를, 다른 한 손으로 원필의 뒷목을 감싼다. 




"이런 것도 오랜만이지?"

"싫음 말구."

"그럴리가."




영현이 다급하게 입을 맞춘다. 마른 허리를 지분거리자 원필의 다리에 힘이 풀린다. 영현이 저도 모르게 자꾸 원필을 몰아붙이는 바람에 원필은 뒷걸음질 치는 꼴이 되어 금세 벽과 등을 진다. 원필이 벽에 닿아 더는 밀리지 않게 되자 맞닿은 입술새로 영현의 만족스런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그 소리가 원필에게는 황홀하게만 느껴진다. 두 혀가 진득하게 얽히는 소리가 원필의 귓가를 때린다. 머릿속이 영현으로 가득 차 터져버릴 것 같았다. 원필이 영현의 어깨를 슬쩍 밀어내자 의외로 쉽게 떨어져나간다. 벽에 기대어 가쁜 숨을 내쉬는 원필의 번들거리는 입술을 쓸어내는 영현의 엄지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난 진짜 큰일났다."




망연자실한 목소리로 내뱉는 원필의 말에 영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큰일이라니?




"형이랑 키스만 해도 이렇게 온 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데..."

"그런데?"

"형이랑 더한 짓까지 하면 어떻게 될까..."




영현은 입술을 꾹 깨물고 웃음을 참는다. 하지만 들썩이는 어깨는 숨길 수 없었다. 이렇게 천진난만한 눈을 하곤 속으로 그런 응큼한 생각을 했던거야? 원필은 영현의 어깨를 때리며 투정부린다. 아 웃지마 나는 진지하다구. 




"그럼 필이가 적응 잘 할 수 있게, 느리게 할게."

"...너무 느리게는 싫은데."

"그럼 적당히 느리게."




그 때, 들려오는 인기척에 화들짝 놀라며 둘의 몸이 떨어진다. 인기척이 느껴진 곳에는 성진이 서서 헛기침을 하고 있었다. 




"연애질 하라고 훈련 빼준건 아인데."




원필의 얼굴이 한순간에 붉게 물든다. 연애질 아니에요! 원필이 냅다 소리를 지르곤 밖으로 빠져나간다.  졸지에 성진과 둘만 남겨진 영현이 멋쩍게 뒷목을 긁적인다. 




"훈련은 다 끝났나봐요?"

"오늘 먼 일이 날 것 같다카길래. 겸사겸사 일찍 끝냈지."

"...?"

"뭐. 그런게 있다. 암튼 점마는 좀 괜찮나? 방금 보니 나아보이긴 하드만."

"뭐. 좀 괜찮아 진 것 같긴 해요."




원필이 나간 곳을 멍하니 바라보는 영현의 옆에 성진이 털썩 주저앉는다. 거기 청소하다 말았는데. 




"니는 어찌된게 가이드가 센티넬처럼 구네."

"무슨 뜻이에요?"

"보통은 센티넬이 가이드를 감싸돌고 집착하는게 보통인데. 니들은 보면 정 반대같다. 솔직히 원필이 금마가 논랭크이긴 해도 나름 센티넬이라 맘먹고 덤비면 니보다 셀텐데."

"누가 더 센지가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그럼?"

"제가 힘이 더 약하다고 해도 원필이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약한건 아니거든요. 저는요, 항상 길을 잃은 것 같은 기분 속에서 살았어요. 갈 곳을 잃고 그저 하루하루 쥐죽은 듯 숨어 살아가기 바빴다고요. 그런 제게 살아갈 방향을 알려준게 원필이에요. 필이는...제가 자기를 구해줬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은 그 반대에요. 제 삶을 구원한게 원필이였어요."

"보기 좋네. 서로가 서로의 낙원이 되는건."

"제법 낭만적인 말도 할 줄 아시네요."




낙원이라. 영현은 어디에선가 읽었던 문구가 떠올랐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었다. 하지만 함께 도망친 사람이 나의 낙원이라면 그 어디든 괜찮지 않을까. 입속으로 원필의 이름을 굴리며 슬며시 웃었다. 그 때 누군가 성진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들어왔다. 




"벽으로 가보셔야 할 것 같아요."

"훈련 일찍 끝내길 잘했네."




성진은 예상했다는 듯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무슨일이에요?"

"따라와보면 안다."




밖으로 나가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한데 모여있었다. 영현은 한 쪽 구석에 서있던 원필을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가 섰다. 무슨 일이야? 영현이 속삭이자 원필이 어깨를 으쓱한다. 




"잘 모르겠어. 누가 벽을 넘어올거라는데."

"그걸 어떻게 알아?"

"예지능력을 가진 센티넬이 있대."

"예지능력?"

"응. 엄청 가까운 미래밖에 못보지만. 우리가 왔을때도 그렇게 알았나봐."




성진은 자신과 함께 벽을 넘어올 사람을 맞으러 갈 사람들을 추리고 있었다. 상대가 호의적일지 알 수 없으니 전투인원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영현과 원필의 이름이 호명되자 둘의 눈이 동그랗게 뜨인다. 




"언제 또 생길지 모르는 일이니까. 한 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렇게 얼떨결에 인원에 포함된 둘은 긴장한 기색을 숨기지 못 한 채로 무리를 따라 걸었다. 올 때는 감각이 차단 된 채 꽤나 돌아왔던 것 같은데 벽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았다. 성진이 조용히 손짓하자 모두 걸음을 멈추고 숨죽인 채 벽을 응시했다. 잠시 후 누군가의 인영이 보였다. 비틀거리며 걷는 걸음이 얼굴이 구분될 정도로 가까워졌을 때 원필은 저도 모르게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벽을 넘어온 이는 원필이 잘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성진이 반가운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외치며 튀어나갔다.




"박제형?!"






*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손이 굳어 영 속도가 안나네요..스토리 진행도 생각보다 더디고ㅜㅜ좀 더 힘내보겠습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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