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밤 꿈꿔왔던 목소리. 내게 뻗어오는 손길. 그리고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어둠속으로 사라진 여주.

악몽과도 같은 그날.


그 악몽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늘도 똑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터질듯한 폭발음, 검은 연기, 내게 뻗어오는 손길.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검은 연기들 사이에 선명하게 보이는 너의 모습. 목소리를 듣자마자 나는 순식간에 터져나오려는 눈물을 참아야했다.


“동혁아, 오랜만이다.”

“…!”


“오랜만에 보는데 인사 안 해줄거야?”

“너…”


“왜? 오랜만이라서 어색해?”


동혁이 여주의 목소리에 놀라 침을 잘못 삼켜 켁켁댄다. 그런 동혁의 모습이 웃긴 여주. 친히 제 선글라스를 벗어 사르르 접힌 눈을 보여준다.


여주다. 확실히 제가 아는 여주의 모습이다. 고작 눈밖에 보여주지 않지만… 그동안 죽도록 만나고 싶었던 그 모습 그대로다. 웃고있는 여주의 눈을 마주보다 어디 다친곳은 없는지 돌아가는 눈동자가 바쁘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하고싶은 말은 따로 없어?”

“…다친데는 없어? 대체 어떻게 된거야! 그날 분명…”


“하나씩 물어봐. 다친데는 없고. 그날 네 폭발을 이용해서 학교에서 도망쳤어. 그날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재민이도 무사해.”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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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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