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삼일에 한 번씩 비가 내리는 거 같다. 손은 뜨개질을 멈추지 않고 엄마의 푸념도 그치지 않습니다. 갓 심은 여린 식물들이 빗줄기에 꺾이기라도 할까 걱정입니다. 그 속을 알지만 철없는 딸은 즐겁기만 합니다. 오늘 비가 많이 오네. 주고받을 이야기가 없는 사이에 안부를 묻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자주 내린 덕분에 삼일에 한 번 이나 당신에게 연락을 할 수 있었습니다. 머리카락이 축축하고 속옷도 꿉꿉해지는 이 날씨가 좋지만은 않지만 비가 내리면 안부를 물을 수 있겠지요. 이 계절 지나면 아마 눈을 또 기다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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