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별이 떨어졌습니다.
반짝,
검은 하늘에 그어진 하얀 선.
아아. 두려워 마십시오.
아아. 떨지 마십시오.
누가 죽었는지 나는 모릅니다.
누가 태어났는지도 나는 모릅니다.
하늘 건너 건너
별 하나가 저 곳에서 저 즈음으로
온 몸을 불태우며 갔을 뿐입니다.
저 멀리
아무도 살지 않는 곳에서
오로지
그들만의 공간 사이로
나를 스쳐
당신을 스쳐
뚝.
허공을 갈랐던 짧은 빛줄기.
아아.
별이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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