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길드마스터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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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 대 길드의 1티어가 될 길드 NCT. 멤버가 셋으로 늘어난 지도 어느새 일주일이 지났다. 재현과 나만 있었을 때는 일이 없어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는데….


“언제까지 쉴 거야?”

“…응?”


“임무. 해야지. 길드 마스터님.”

“해... 해야지.”


눈에 쌍심지를 켜고 말하더라니까. 내가 정말 무서워서… 아니 오늘까지 쉬고 다시 임무 찾으러 다니려 했지! 내가 어? 언제까지 놀겠어? 나도 길드 마스터로써 얼마나 중대한 책임감이 있는데…


“그래요, 그래. 그 인준? 씨가 잘못했네. 나쁜 놈이야.”

“아니! 그래도 나쁜 놈까진 아니거든!”


“허어… 어느 장단에 맞추라고?”


그래도 우리 인준이가 그 정돈 아냐! 길드 망할까 봐 직접 마스터 발로 뛰게 만드는… 나쁜 건가? 아니 자기가 임무를 물어올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암튼... 우리애는 잘못없어.


여주의 대꾸에 정우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이곳은 모든 길드의 임무를 배정해주는 길드 임무 관리소. 그중에서 정우는 이번에 새로 취업을 하게 된 아직 새파랗게 어린 인턴 되시겠다.


인턴 첫날부터 이게 무슨 일이야. 아침 첫 손님부터 똥밟았다. 임무 배당 받으러 온줄 알았더니 자기 억울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 아니… 수다 떨러 오셨나? 정우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옆 창구에는 벌써 3번째 손님이 임무를 받고 갔다. 나도 실적 올려야해 이 사람아…! 정우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곤 여주에게 병먹금을 시도한다.


“그래서, 임무… 받으러 온 거 아니세요?”

“아, 맞네. 하핫~ 그거 때문에 왔었지?”


“길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우리 길드 이름이 비싼데…”


“이름이요.”


여주의 능글맞은 수작을 정색으로 무시하는 정우에 여주가 쩝 하고 헛기침을 한다. 너무 수다만 떨었나? 아쉬운뎅.


여주가 정우의 눈치를 보며 ‘nct요’ 라고 답한다.


“길드 창립한 지… 이제 3개월? 되셨네요.”

“네. 아주 창창한 미래가 보장된…”


“길드 등급 *F요. (최하위 등급) 길드원은 두 명이라고 뜨네요. 변동사항 있나요?”

“에? F라뇨. 말도 안 돼… 저희 길드에 그 희귀하고 희귀한 정령술사도 있는데, 아니 왜 F등급이에요!”


*F등급(최하위)<D<C<B<A<S(최상위)


“글쎄요… 어디보자, 길드마스터는 아직 큰 업적이 없으시네요. 길드원 정재현씨도 약간의 치유능력밖에 없으시고. 이번에 정령술사가 들어오셨다구요?”

“네네… 저희 인준이, 정령술사에요. 그 정도면 C… C등급은 되지 않나요?”


“특별한 업적이 있거나, 뼈대있는 가문에서 태어났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여전히 F등급일 것 같은데요.”

“네? 왜요!!!”


“요새 마력구슬이 잇아이템이잖아요. 그래서 웬만한 하급 정령정도는 열 명 중에 세 명은 다 부르더라고요. 인준씨가 상급 정령도 부를 줄 아시나요?”

“…아뇨?”


“아쉽게 됐네요. F등급입니다. F등급을 위한 임무로는, 에테르 산에 올라가서 서 씨 아저씨네 목장에서 도망친 소 몇 마리 좀 잡아달라는데요?”

“…”


“아, 또 있다. 이건 좀 쉽네요. 마고네 집에 새로 들인 동물 ‘두발 달린 사자’ 산책하기.”

“…그게 쉬운 건가요?”


“쉽겠죠?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등산은 싫어서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했는데. 나는 뱉을 수 있을 것 같아. 아찔한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저었다. 가오… 가오가 있지 나는 절대 그런 임무 못한다.


“F등급한테 들어온 임무는 이게 단데… 뭐, 아쉽네요. 그래도 나름 2포인트짜리 임무인데.”

“2포인트요...? 그거 얼마나 모아야 등급이 오르는데요?”


“그래도 F에서 D로 오르는 건 쉽죠. 500점만 모으면 돼요. D에서 C등급은 2000점을 모아야하거든요.”

“…XX.”


“욕하셨어요?”

“큼큼, 제가요? 아뇨. 헛기침입니다. 큼큼, 아유 여기 공기가 안좋네.”


정우가 여주를 슬쩍 째려보다 다시 컴퓨터로 눈을 돌린다.


“흠… F등급은 백날 임무하는 것보다는 역시 새로운 멤버 영입하는 게 제일 등급 올리기 쉽죠.”

“허어… 정말요?”


“네. 요새는 마법사보다는 전사가 핫해서. 검이나 주먹 사용하는 사람들이 인기거든요. 아마 능력이 출중한 전사 한 명 데려오시면 바로 C등급으로 오를 수도..?”

“C등급…!!!!!!”


자리에서 일어나 두 눈을 불태우는 여주. 정우는 괜히 말했나 후회가 되기 시작한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여주에게 한 번 닿았다가 멀어진다. 웅성웅성…뭐야?…몰라, 이상한 사람인가 봐…


“그래도 역시, 안전하게 임무를 하는 게…”

“정우씨 고마워요. 제가 바로 다음 길드원 찾아서 올게요. 당신은 내 구원, 빛,천사... 웅앵”


정우의 손을 잡고 말하는 여주의 눈이 불탄다. 아니, 근데 F등급 길드에 어떤 대단한 전사가 들어온다고…? 정우는 쓴웃음을 삼켰다. 뭐... 알아서 잘 하겠지. 하하. 정우는 그냥 웃었다. 빨리 가세요. 나도 빨리 승진해야돼….


“그럼 저 가요! 정우씨 다음에 봐!”


언제 내 이름까지 안 거야…? 다신 오지 마…. 정우가 등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소름에 몸을 잘게 떤다. 무서워… 진짜 저 사람은 대단한 사람 한 명 섭외 해올 것 같다.


뭐… 그건 여주가 알아서 할 일이고.
















“재현아!!!!! 인준아!!!!”


평화로운 길드. 그리고 저 멀리서부터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는 여주. 재현은 익숙하게 귀에 귀마개를 낀다. 인준은 하급 물의 정령들과 수련하다 여주의 큰소리에 놀라 얼굴이 젖어버린다.


하… 임여주.


“애들아!!!! 나왔어!!!!”

“여주야 길드 내에선 정숙.”


“아, 맞네. 재현재현 아무튼 내가 무슨 임무를 받아왔는지 알아!?”


재현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흥분한 여주는 쉽게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 많이 신났구나. 


“뭐 대단한 임무라도 가져왔냐?”


젖은 얼굴을 닦으며 말하는 인준. 인준의 질문에 여주가 음흉하게 씨익 웃으며 대답한다.


“새로운 길드원을 데려올 거야.”

“…그건 임무가 아니지 않나?”


“아니. 언제 임무포인트 쫌쫌따리 모아서 올라가겠어. 우리는 뛰어난 인재를 영입해서 바로 C등급으로 올라간다.”

“…그게 가능한 거야?”


“나. 임여주. 불가능도 가능으로 만든다. 그게 내 신조!!!”


…언제부터? 인준이 쓸데없이 당찬 여주의 대답에 고개를 젓는다. 재현은 이 상황이 익숙한지 허허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여주 할 수 있는 거 다해.


“그래서 우리는 일단 인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인재들을 납치해온다.”

“…납치? 잠깐만.”


“인준, 함께하자. 우쥬윗미. 오케이.”

“아니, 잠깐만… 재현이 형은…!”


“재현은 길드 지켜야지! 우리 갔다 올게 재현!!!”

“잘 다녀와~”


인준을 제 옆구리에 낀 여주가 빠르게 NCT를 벗어난다. 재현은 문밖까지 나와서 배웅을 해주지만 이미 저만치 갔다. 여주는 참 밝아서 좋아.



















일단 인준을 옆구리에 끼고 밖으로 뛰쳐나오긴 했는데. 어디를 가야 인재가 많지?


“흠… 역시 길거리 캐스팅?”

“너, 일단 나온 거지. 어디 갈 건지 정하고 나온 것도 아니지.”


인준의 뼈를 때리는 질문에 여주가 씨익 웃는다. 귀신같은놈.


인준이 피곤하다는 듯 미간을 부여잡는다. 여주가 그런 인준을 보며 비웃는다. 아니, 발로 뛰는 게 얼마나 좋은데? 정재현도 그렇게 내가 찾은 아주 뛰어난 인재고! 황인준도 내가 발로 뛰어서 찾은 인재인데! (사실 인준이 제발로 들어온거나 마찬가지지지만…)


“아무튼, 우리는 충분히 뛰어난 인재를 찾을 수 있어.”

“그래… 뭐든 긍정적인 게 좋지.”


인준의 여주의 열정에 혀를 내두른다. 하지만 여주가 누구인가. 이구역 최고의 길치 아닌가. 인준이 당당하게 이상한 길로 들려는 여주의 뒷목을 잡는다.


“에엥?”

“에엥은 무슨 에엥이야. 그쪽으로 가면 아무것도 없어. 인재 찾으러 간다며, 그럼 일단 인력대기소에 가야지.”


“아항!”


인준은 머리가 아프다. 길드에 괜히 들어온 기분이다. 그래도 제 능력 정도면 웬만한 길드는 다 들어갈 수 있을 텐데. 지금이라도 도망쳐? 집에서 벗어나고자는 생각이 너무 커서 홧김에 한 제 선택에 후회가 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지금 후회하긴 너무 늦었다.










[길드 인력 대기소]


희망을 갖고 도착한 인재 등용소는 여주의 희망을 짓밟아버리기 충분했다.


“네에? 사람이 없다뇨!”

“요새 전사가 가뭄이라 어디를 가도 전사는 없어. 있으면 높은 길드 양반들이 바로 데려가는걸? 수요가없어 수요가~ 우리도 힘들어~ 어떻게  C, D등급의 사람이라면 조금 있는데. 알려줘?”


여주가 한숨을 내뱉는다. 아니, 내가 높은 등급의 인재를 등용해서 길드 등급도 올려보고자 왔는데. C, D등급이면…


머리가 아찔하다.


“정말, 정말 A등급, 아니 B등급도 없어요?!”

“없다니까~ 우리도 요새 힘들어~”


쒸잉. 인력 대기소에 사람이 없으면, 나는 어디서 사람을 구하죠?


“그럼… 그럼, 어디 다른 곳에 길드에 들어올 만한 사람도 없나요?”

“글쎄… 아무래도 대련장에 가면 몇 명 있겠네. 근데 길드에 들어온다는 보장도 없고…”


“저 가볼게요! 감사합니다!!!!!”


뒷말은 듣지도 않고 빠르게 건물을 빠져나가는 여주다. 인준은 먼저 나간 여주의 뒷모습을 쳐다보다 어색하게 인사한 후 건물을 빠져나온다. 내가… 여기 와서 뭐 하는 짓이람…


“인준! 빨리 와!”

“…에휴.”


간다, 가. 인준이 저를 기다리는 여주를 향해 털레털레 뛰어간다.


“인준, 대련장 가봤어?”

“가끔 가봤지.”


“왜? 정령술사도 대련해?”

“가끔… 나는 그것보다는 친구 때문에 자주 갔어.”


“…인준 친구도 있어?”

“나를 대체 어떻게 보고 있는 거야?”


여주가 생각한다. 몇 주간 본 인준은… 굉장히 성격이… 더럽고, 예민하고, 칼같고, 근데 또 귀여운 면도 있고 착하기도 하네…


“물론 최고의 길드원. 인성갑. 누구든 사랑하지 않을 수 없지.”

“…비꼬니?”


“그럴 리가. 인준의 친구라면 내 친구지! 나도 소개시켜줘!”

“소개는 시켜줄 수 있지. 근데 나도 걔랑 안 본 지 좀 돼서.”


“왜? 싸웠어?”

“…싸웠다기보단.”


“싸웠네, 싸웠어.”

“…”


들을 생각도 없어 보이는 여주다. 인준이 불 같은 성정을 지닌 친구를 생각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대련장 앞에 다다랐다.


[수만 대련장]


이름이 이상한 것 같지만. 그냥 넘어가자. 내 머리보다 더 큰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자 보이는 수많은 사람과 그 가운데서 대련하는 사람들.


“와아…”

“사람 많네.”


대련장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와… 인기 많네. 오늘 무슨 날인가? 두리번거리며 누가 나왔나 살피고 있었을까.  옆자리에서 이야기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번에 나온다는 애가 검을 다룬다며?”

“응. 아직 어리던데. 스물…하나였나?”


스물하나...? 나랑 동갑? 그것도 검을 다뤄?


“다른 곳에서 스카웃도 많이 당했을 텐데. 왜 아직도 여기에 있대?”

“성격이 더럽나 봐. 안 그래도 불같은 성정인데 보수적인 길드가 맞겠어? 쟤는 혼자 다니는 게 제일 편할걸.”


앗, 성질이 더러운 건 나 하나로 족한데. 이거 참 고민이군….


“인준, 너는 어떻게 생각해?”

“뭘.”


“옆사람들 이야기 들었잖아. 이번에 나오는 전사가 아~~주 우리 길드랑 딱이라고 생각하는데.”

“…성격이 더러운 게?”


“아니! 설마 성격 더러운 게 우리 길드랑 딱이겠어? 당연히 능력이랑 나이지!”

“…별로 안 좋을 것 같은데.”


“그래? 나는 딱 우리 길드라고 생각하는데.”


여주가 음흉한 눈웃음을 지으며 흐흐 웃는다. 인준은 그런 여주를 무시하고 대련장을 살펴봤다. 이제 곧 1:1 대련이 시작될 것 같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죠! 옆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소드마스터! D를 소개합니다!”


D? 이름이 원래 저래? 여주가 궁금한 눈으로 대련장을 바라본다. 인준은 대련하는 인물의 이름에도 별 흥미가 없어 보인다. 대련장 입구서부터 뜨겁게 느껴지는 화력.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따뜻하게 느껴진다. 이게 불의 소드마스터? 여주의 눈이 초롱초롱 빛난다.


느긋하게 걸어서 나오는 D. 그의 손엔 검인지, 불인지 모르겠는 붉게 타오르는 무언가가 들려있다. 저게… 저게 소드마스터! 자신감있는 얼굴로 씨익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상대는 이구역 최고의 얼음 마법사! 얼음의 제왕! icy를 소개합니다!”


차가운 얼음의 냉기가 반대편에서 느껴진다. 뜨거운 불과 차가운 얼음이 만나 녹으며 수증기를 형성한다.


상대방은 얼음이라고? 이거 힘들겠네. 검사와 마법사라니. 가까이에서 공격하는 검사랑 멀리서 공격하는 마법사면 마법사가 이길 확률이 높지 않나?


“자, 모두들 어느 쪽이 이길지에 대해 돈 거셨겠죠! 오늘의 하이라이트 대결 시작합니다!!”


그리고 뜨거운 불과 차가운 얼음의 싸움이 시작됐다.

 


선빵은 마법사였다. 지팡이 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와 날카롭고 뾰족한 얼음들이 소드마스터를 향해 날아간다.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에도 얼음은 녹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오, 흥미진진한데.


곧장 날아간 얼음은 소드마스터의 검에 닿으며 큰 소음을 내며 수증기로 휩싸인다. 뭐야뭐야, 어떻게 돼가는 건데.


순간 어디서 큰 바람이 한 번 불더니 소드마스터의 모습이 드러난다. 제 검에 다닥다닥 붙은 얼음들. 그리고 씨익 웃는 소드마스터. 왜 웃는 거지? 제 검이 얼음에 휩싸였는데.


“또 저러네.”

“응?”


인준이 알 수 없는 말을한다. 소드마스터를 보면서 그러는 것 같은데. 뭐지… 아는 사람인가?


씨익 웃던 소드마스터는 얼어붙은 검을 들고 마법사 쪽으로 뛰기 시작한다. 어어! 검도 얼었는데 저게 맞는 거야? 띵띵 언 검이 굉장히 무거워 보이는데도 빠른 속도를 유지한다.


그리고는


“어…어!”


마법사가 또 한 번 얼음을 소환한다. 소드마스터의 머리 위로 크게 생성되는 얼음덩어리. 마치 건물 한 채의 크기만 하다. 저걸 머리에 내다꽂으면 그냥 죽을 텐데. 하지만 소드마스터는 개의치 않고 계속 달려간다.


결국 커질 대로 커진 얼음은 소드마스터의 머리 위에 내려 꽂힌다. 어우 무서워!  남자의 머리에 닿기 직전 여주가 보기 싫다는 듯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주위에서 들리는 환호소리.


엥, 환호소리? 여주가 실눈을 떠 앞을 바라본다.


“…미친.”


상황역전. 마법사 쪽의 전투 불능. 소드마스터가 이겼다. 두 눈 동그랗게 뜨고 무슨 일이냐고 둘러보니 인준이 친절히 대답해준다.


“쟤 저거 고친 줄 알았는데 또 저러네.”

“…엉?”

“쟤 특기야. 남의 능력 뺏어서 공격하기.”

“…뺏는다고?”


소드마스터가 검을 둘러싼 얼음을 내버려 둔 이유. 자기에게 날아오는 얼음의 방향을 바꿔 공격하기 위함이었다. 제 능력을 약해 보이게 만든 뒤 상대방이 방심하면 상대방의 능력으로 반격한다. 고로 마법사는 제 능력에 당했다는 말이다.


제 머리에 떨어지는 얼음까지 소드마스터가 사용했다. 제 몸에 닿기 전에, 마법사와 최대한 가까워졌을 때 제 속도의 추진력과 바람을 이용해 제게 닿는 모든 얼음공격의 방향을 마법사 쪽으로 돌린다. 이게 저 소드마스터의 공격 패턴이라고 했다.


순식간에 판도가 바뀌어 시끄러워진 대련장 내부. 나는 어안이 벙벙하다. 대련장 안의 소드마스터는 원래부터 자기가 이길 줄 알았다는 듯 의기양양하다.


“와… 대박.”


한없이 감탄하고 있었을까. 갑자기 드는 생각. 얘는 이걸 어떻게 아는 거지? 감탄하는 표정은 순식간에 의구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뀐다.


여주가 의심을 품은 눈으로 인준을 쳐다보니 인준이 당황한다.


“…왜.”

“아니, 근데 너는 그걸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거지? 쟤 팬이야?”

“미쳤냐. 내가 쟤 팬하게.”

“그럼?”


인준의 말은 나를 웃게 하기 충분했다. 아 보인다 보여, 쟤 우리 동료가 될 관상이야.


“학교 친구였어. 이름은 이동혁.”


학.교.친.구.

베스트프렌!!!(이라고 한 적 없음)


반갑다. 동혁아. 잘 부탁한다?


동혁이 등 뒤로 느껴지는 소름에 몸을 잘게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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