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작가님, 괜찮아요? 첫 말은 그렇게 돌아왔다. 마감을 아직 온전히 하루 넘게 남기고 있는 날 도착한 원고에 고맙다는 답 대신 헐레벌떡 걸려온 전화를 동호는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태연하게 받았다. 왜요, 무슨 일이에요. 여보세요? 한 마디에 정신없이 쏟아지는 목소리를 그저 덤덤하게 듣고 있던 동호는 곧 대답하기 곤란한 상황이면 전화기에 대고 기침 한 번 하라고, 그럼 자기가 당장 구하러 오겠다며 호들갑을 떠는 목소리에 동호는 냉큼 기침을 했다.


“안 괜찮아요, 하나도.”

[...뭔데요, 뭐 사채 같은 거 썼어요? 그 사람들이 쳐들어 온 거예요?]


“쳐들어 올 것 같긴 한데, 그건 아니고.”

[뭔데요. 112에요? 119? 설마 111은 아니죠?]


“감기는 어딘데요.”

[감기는.. 감기에요?]


“아직 완전히는 아니고 그럴 것 같아서.”


저 아프면 좀 화끈하게 아프거든요, 그래서 화끈하게 말아먹기 전에 그나마 온전한 정신일 때 서둘러 써 보낸 거라는 말을 뒤로 만수무강하셔야해요, 이른 인사를 건네는 목소리가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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