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춥지 않아서

하지만 아직 서늘함이 느껴져서

죽지 않음을 느꼈다면

아직 억울해 하지 않아도 될까.


살아라, 무참히도 살아라.

어느날, 모진소리로 말했다.

벼락이 쳐 마음이 부서가는데도

눈물마저 않나면 상처 받고 만다.


아무말도 하지 않는 상황이 이제 모질지 않다.

초저녁에 잠들어 버리는 불면증과 쌓아온 친밀함이

이제 잘가라고 으쓱하고 보내준다.

꿈을 꾸지 않아 꿈 같았다면 믿어도 될까.

구름과 달과 빛의 향연을 그림자 뒤에서 쓰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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