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먹기 위해 죽이고, 

누구는 제 덩치를 늘리려고 빼았는다.


 어딘가에서는 음식들이 버려져 쓰레기통으로 굴러 들어가는가 하면,

 어딘가에서는 그 쓰레기조차 구하기가 힘들어 굶어 죽는다.


 누군가는 누워서 별을 헤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죽어나간 전우들의 숫자를 헨다.


 어느 부류는 하늘로 더 치솟으려 하지만,

 어느 부류는 평생 황무지 바닥만을 보며 살아간다.


 몇몇은 살을 빼려고 하지만,

 몇몇은 살이 더 붙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덴다.

 웃긴 세상에 태어났다. 먹고 살려면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는 세상이 아직도 있덴다. 멀리도 아니고, 비행기 타고 몇시간 가면 있덴다. 누가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전부 다 안덴다. 길가던 누구를 붙잡고 물어도 전부 알고 있덴다. 

 초원, 밀림, 푸르른 대자연의 땅, 그곳에서는 오늘도 총성이 울러퍼진다. 어딘가 막히는 일 없이 쭉 쭉 나아간다. 그런데도 아무도 모른다.

 그곳은 동물의 왕국이 아니라, 사람사는 땅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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