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조

*100종1의 골목식당 크오 (실제 프로그램과 연관 없습니다)

*ㄷㅈ ㅊㄴㄱㄷ 편, ㅇㅅ ㄲㄸㄹㅁ편 참고

*<고독한 시식가 박문대> 시리즈와 이어지는 세계선

 

*고독한 보조엠씨 박문대 2 : https://posty.pe/2dwimd



“자! 여기는 바다가 아름다운 벚꽃 마을입니다! 오늘로 4주차, 대부분의 가게가 솔루션이 마무리 되었죠?”

엠씨의 힘 있는 말 뒤로 한 가게씩 솔루션 설명이 이어짐. 박문대는 그 옆에서 고개만 끄덕이고 있고, 가게별 설명이 끝나고 나서는 백쌤이 진지한 얼굴로 말함.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건, 역시 손님이죠. 손님들이 많이 왔을 때, 과연 대응을 잘 할 수 있는지….”

“그래서 모셨습니다, 미리 투어 여러분~”

엠씨가 카메라 너머를 보며 외친 말에 남자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그리곤 상황실을 거의 빼곡히 메워서, 어수선한 자리 변경 끝에 화면이 정돈되었다.

평소 보이는 광경보다 좀 더 뒤로 빠져, 출연진 앞에 놓인 모니터의 끄트머리와 뒤를 채우는 가벽의 끄트머리가 함께 보이는 모습이 되었다.

양 옆의 백쌤과 엠씨를 두고, 게스트가 두 줄로 나눠 앉은 초유의 구도를 만들고 나서, 다시 말이 이어졌다.

“이야~ 상황실이 정말 환해졌어요! 안녕하세요!”

“Take your STAR! 안녕하세요, 테스타입니다!”

와글거리는 인사가 끝나고 나서 약간 중구난방인 말들이 오감. 흐름 자체는 평소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지만, 사람이 많으니까. 많은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 호스트는 힘들다….

“그, 아무튼 가서 주문 어떻게 하는지, 설명 해주는지 아닌지 보고, 안 해줘도 하기 어렵지 않은지 함 확인해줘요.”

어느정도 정리가 되자 백쌤이 지시를 내림. 다들 힘있게 오케이! 날리고 지시사항 막 확인하고 와글거리며 다녀오겠습니다~ 하며 떠남.

그리고 약간 오프 더 레코드 분위기로 조금 어수선한 상황실이 흘러나옴.

“어우, 사람이 많으니까 좀 힘들긴 하다…. 우리 이제까지 이렇게 사람 많았던 적 없죠?”

“나이 들어서 그런 거 아냐?”

가볍게 서로 주고받는 말이 오가고, 엠씨나 백쌤이나 자기 핸드폰 보고, 커피 좀 마시고 하고 있다가 돌연

“야 근데 얘들 어디 갔냐? 이쯤이면 도착해야 하는 거 아냐?”

하고 백쌤이 모니터 쪽으로 몸 기울임. 그리고 인상 좀 찌푸리면서 바라봄. 그 분위기에 엠씨도 같이 고개 숙이고 모니터 보는데, 테스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음.

푸드코트 촬영하고 있는 현장으로 화면이 옮겨져도, 테스타는 보이지 않음. 4분할 화면으로 여덟 공간을 보는데도 보이지 않음. 곧 백쌤 당황해서 제작진 보는 장면 나오고, 뒤통수만 나온 제작진 목소리가 자막을 입음.

“시장에서 잠깐….”

“시장에서?”

연이어 나오는 박문대 컷. 셀카봉을 들고 걷는데 주변에서 문대 청년! 시장 가? 이거 좀 먹어보지~ 하나만 먹구 가~ 하는 소리들이 와글와글 들림. 문대가 중간중간 어색하게 인사하고, 거절 끝에 받아 먹고 하는 장면이 빠르게 편집됨.

“문대문대~ 진짜 시장의 아이돌인데? 완전 어머님들의 아이돌인데?”

계단 올라가면서 문대 옆으로 온 큰세가 하는 말 들리고, 박문대가 잠시 큰세 노려보는 얼굴에 티벳여우 거의 투명하게 편집됨.


와글거리며 다가오는 소리에 푸드코트 사장님들이 은근히 신경 쓰는 모습 짧게 편집되어서 지나감. 그리고 박문대 가만히 있는 동안 선아현이 새로 생긴 테이블 당 메뉴판 발견하고 곧장 펼쳐서 얘기함.

“어…. 여기 파스타, 파스타 괜찮았어.”

“나는 버거 먹을래요!”

“그럼 버거도 하나 하고….”

다섯명이 옹기종기 머리 맞대고 뭐 먹을지 고르는 동안 박문대랑 류청우는 가만히 보고만 있음.

“문대 너는 안 골라?”

“뭐, 저는 다 먹어봐서….”

솔루션 전의 애매모호한 맛부터 솔루션 하며 변해가는 맛, 솔루션 끝나고 완성된 맛까지 다 먹어본 사람이라 박문대는 그냥저냥 한 얼굴로 보고만 있음.

곧 메뉴 결정하고 나서 배세가 자리에서 일어남 류청우 조용히 자연스레 셀카봉 든 채로 그 옆으로 따라붙음. 배세진은 잠깐 카메라 보고 멈칫했다가 별 말 없이 푸드코트 입구 즈음에 있는 키오스크로 감.

진중한 얼굴로 메뉴 누르는 배세진 표정이 조금 위에서 찍히는 각도로 담기고, 결제를 마치자마자 쭉쭉 흘러나오는 영수증으로 화면이 옮겨감. 그리고 당황하는 배세진과 영수증을 번갈아 보여주는 류청우 캠.

“이거, 원래 이렇게 나와?”

상체만한 영수증 팔랑팔랑 들고 자리로 돌아가는 배세진. 박문대는 중간중간 끊기 좋게 이어진 영수증 차곡차곡 접어서 부피를 줄임.

“가게마다 번호 영수증이 나오니까요. 진동벨은 시스템은 아직 설치가 덜 돼서.”

“아….”

“길긴 길다.”

류청우가 슬그머니 다시 영수증을 들어 보임. 그러자 덜렁거리는 대기표 다섯 개가 달린 영수증이 허공에서 팔락거림. 잠깐 박문대의 시선이 닿았으나, 류청우는 그닥 신경 쓰지 않음.

“그래서, 주문도 다 했으니까 한번 물어보자. 문대문대의 추천 메뉴는?”

“뭘 내 추천메뉴야. 다 맛있어.”

“문대는 한식 파니까, 덮밥 추천하지 않을까?”

큰세 질문에 덤덤하게 류청우가 대꾸하고, 문대가 황당해하는 동안 자기들끼리 음식 얘기 마저 하는 테스타.

근데 덮밥은 우리 전에 먹은 거기 맛있지 않았어요? 어디? 그, 래빈이가 추천했었는데. 제가 추천한 데라면, 이불 덮밥이요? 어~ 거기. 아 거기~ 난 덮밥보단 타코가 좋아요. 아니면 브리또! 부리또도 맛있긴 하지~ 우리 전에 거기 갔을 때, 그거 괜찮지 않았어?

조잘조잘 이어지는 말에 자막은 전부 달리긴 하지만 편집이 어려웠는지 어느샌가 위아래 분할로 화면 나눠서 한쪽에 앉은 사람들을 그냥 쭉 펼쳐서 보여주는 모양새임.

“어우, 기운차다….”

쉬없이 이어지는 대화에 약간 질린 상황실 잠시 지나감. 그리곤 테스타 작은 화면으로 바뀌어서 화면 귀퉁이에 실리고, 반대편 귀퉁이에 상황실 모습이 작게 흘러나옴. 가장 크게 나오는 건 각 가게에서 요리하는 장면.

가게마다 돌아가면서 아 저건 저러면 안 돼요~ 저건 잘 기억하고 있네요~ 하는 식의 말들이 지나가고, 음식이 나오기 시작.

테스타 멤버들은 각자 음식 챙겨서 자리로 돌아오고, 밥 먹기 시작하니까 조용해짐. 그리고 열심히 오물거리면서도 어쩐지 심각한 표정으로 모양새 보기도 하고 그러고 있음.

“밥 먹으니까 조용해진다….”

“우리 애들이 딱 저런데~”

이러면서 기혼자 둘이 상황실에서 웃는 동안 테스타 어느 정도 식사 마치고 자기들끼리 다시 얘기 시작.

“이거 좀 달지 않아?”

“난 괜찮은데.”

“이게 달아요? 이건 달아요!”

자기들끼리 감상을 조잘조잘 이야기 하는 거라, 이번에는 전부 누가 대사 치는지 알아보기 쉽게 편집이 됨.

“그럼, 각자 나는 이게 제일 좋았다 해볼까?”

“전 타코요!”

“저, 저는 햄버거….”

그렇게 한명씩 전부 말하고 나서, 테스타 멤버들끼리 자리 정리하고 푸트코트에서 자신 있게 잘 먹었습니다! 외치고 나가는 것 까지 나옴.


그리고 미리 투어 끝나고 가오픈, 진짜 오픈 첫날까지 이어짐. 이렇게 테스타는 더 나오지 않는 줄 알았더니 맨 마지막, 가게별 대표 메뉴 소개 장면에 테스타 멤버들 얼굴만 따서 메뉴 옆에 편집됨.

‘선아현의 추천 메뉴’ ‘배세진의 추천 메뉴’ ‘박문대와 이세진의 추천 메뉴’ 이런 식.


그리고 완전히 골목이 마무리 되고, 다시 상황실로 돌아온 화면.

“이제 벚꽃몰 솔루션도 끝이 났으니, 문대씨는 떠나는 거죠?”

“네, 저는 이만 본업에 열중하러, 떠나겠습니다.”

“다음에도 다시 나와줘~”

“하하.”

엠씨가 투정 부리듯 요구하는 말에도 박문대는 그냥 웃기만 함. 그리고 셀프로 소감 이야기 시작함.

“네, 사주 동안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고, 예상치 못한 일들도 많이 일어났는데, 선생님이랑 선배님이 잘 대처하시는 걸 보면서 많이 배웠고….”

“아니? 우리 소감 얘기하라고도 안 했는데?”

엠씨가 곁에서 뭐라고 해도 박문대는 자신의 소감만 이어나감.

“이번에 요식업이 얼마나 힘든지, 곁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시다는 느낌이 정말 들었습니다. 정말 요식업을 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저는 못할 것 같네요.”

“햐~ 이런 감상으로 사람들이 요식업을 시작해야 해요. 요식업이 그냥 요리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닌데!”

백쌤이 불현듯 외쳐대기 시작하며 자연스레 박문대의 감상이 끊겼는데, 박문대는 그다지 불만 없음. 차분하게 백쌤 이야기나 듣다가, 끝나갈 즘에 마지막으로 인사함.

“네, 아무튼 즐거웠습니다.”

“언제든 다시 나와요~ 문대씨처럼 요리도 잘하고 손님 응대도 잘하는 분은 얼마든 환영이야~”

“하핳, 네.”

박문대에게 다시금 플래그가 꽂히는 동안 자막이 깔렸다. '시장의 아이돌 박문대 풀 버전은 SBC 유튜브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또 반년이 지났군요... 사실은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 원고 작업을 하다 깜빡했습니다...

사실 원고 작업을 하면서 내용이 좀 바뀌었는데 그 바뀐 부분을 반영하려면 이전의 2편부터 수정을 해야할 판이라, 수정된 내용은 원고에만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잠시 홍보하자면, 바뀐 원고 및 추가 미공개 원고 '고독한 사장 박문대' (웹 무료 공개 예정 없음)이 실린 <고독한 박문대> 4월 디페 수령 및 통판 수령 선입금 절찬 진행중~! 일반 수요조사는 물론 테스타 타이포 스티커도 함께 판매중이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4월 디페 (토) 현장 : http://witchform.com/deposit_form/388576 

행사 후 배송 통판 : https://naver.me/FPerIzVW 

에서 21일 (금) 오후 3시까지 수령 방법에 따라 참여해주시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는 하이큐, 데못죽 위주 덕질 중. 마음의 고향은 룬의 아이들, 해리포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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