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목적으로 겨눈 펜 끝에 적히는 정답
그 아래로 종이 여러 장이 활자로 이어져 눌러진다
서로 다른 눈빛이 망막을 걸러 화면을 뚫고 고치는데
무겁게 느껴지는 건 나만 그런 건지도
시간을 채우려 온 이들부터
내일 적을 책 속 이야기를 생각하는 누군가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사는데
화면 너머 세계는 목말라 하는 게 싸움
평화로운 건 사치인가 고민하게 하는 현실이 별로네
우리는 각자의 위기를 안고 살아간다
전쟁이 가득한 사회 한가운데에서
화단 한 쪽에 핀 별꽃과 민들레를 그리는 걸 계속하고
잘못된 걸 고치러 거리로 나서며
오늘도 교실에는 서로 다른 이들이 펜 끝을 겨누며 정답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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