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토요일에 저 공연 해요. 첫 공연. 쌤 보러 와요.

 ...

 아 왜요! 둘이 만나자는 거 아니잖아요. 이것도 불순해요?

 ...아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올 거죠?

 ...토요일 몇신데

 저녁 5시에 대학로 소극장. 초대장 나오면 보내드릴게요.

 ...아...


 생각보다 건전하고 무난한 소원에 한시름 덜었지만 고민되는 게 있음. 토요일 5시는? 여주 소개팅하는 날...~ 동혁이한테 아무래도 그 날은 안 될 것 같다고 말하려는데 동혁이 이미 여주 확답이라도 받은 것처럼 방방 뛰면서 쌤 조은 주말 보내용~ 하고 멀리 사라지는 중. 어어... 나 못갈 거 같은...데. 뒤늦게 웅얼거려봤지만 동혁이한테 들릴 리가? 여주 한숨 쉬면서 소개팅 날짜를 바꾸던가, 그것도 안 되면 동혁이한테 못 갈 것 같다고 말해야지, 하고 잊어버린다. 


 다시 학교 일상. 동혁이는 야자 빠지고, 여주는 그려 니 인생 열심히 살면 됐다 하면서 보내주고. 그렇게 2주 정도 흐르면서 여주는 소개팅남이랑 개인적으로 연락 시작했겠지. 상대는... 김정우 어떨까..? 수의사인데 많이 아픈 동물들 진료볼 때마다 보호자도 안 우는데 자기 혼자 몰래 훌찌럭거리는 마음 여린 수의사 김정우... 이 남자... 좀 과하게 말랑거린다... 여주는 카톡 한줄에도 매번 진심 담아서 호응해주고 얼른 보고 싶다고 앙증맞은 이모티콘 보내는 정우가 좀(많이) 부담스러웠지만..? 우연히 강아지 얘기로 주제 전환하고 나선 인식 달라졌으면. 여주 어릴 때부터 키우던 10살 넘은 노견 푸들 사진 보내면 카톡창 폭발함... 정우가 귀여워죽겠다고 진심 가득한 주접 다발로 보내고 나중에 검진 받으러 자기네 병원 데려오라고 그러면... 여주 소개팅 잘 안 풀려도 수의사 인맥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함. 그렇게 정우가 키우는 오복이 사진도 주고 받고 하면서 개부모들끼리 대화 은근 잘 통하게 됨. 


 소개팅까지 삼일. 그날도 학교에서 정우랑 간간이 카톡하면서 강아지 사진 보낸다는게 그만 실수로 푸들이랑 여주 같이 찍은 셀카 보내버렸으면. 여주 깜짝 놀라면서 사진 삭제하려고 하는데 하필 정우가 바로 읽음. 헉 진짜 사랑스럽다.. 너무... 너엉어어어엉무 귀여워요... 정말 최고예요 완전 짱이에요 어쩜 일케 귀엽지... 하면서 또 주접 시작.. 하하.. 다행히 내 사진은 별 신경 안쓰나보다. 하구 안도하고 넘어가려는데 정우가 갑자기 자기도 오복이랑 같이 셀카 찍어서 보내면??


 마침 쉬는 날이라 오복이랑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었다면서... 그 사진이 너무 귀여워서 여주 학교 복도에 멈춰서서 멍하니 정우 사진 보는데


 뭐야. 누구예요?


 쌤 발견하고 놀래킬 생각으로 살금살금 접근하던 동혁이 여주 핸드폰 액정 가득뜬 잘생긴 남정네보고 빈정 팍 상해버림. 여주 깜짝 놀라서 핸드폰 바로 집어넣고 당황해서 말 더듬고 눈 커지고 난리 나는데 동혁이 기분 점점 우울해질듯. 매번 무표정으로 세상만사 심드렁해보이던 쌤이 꼭 뭐 들키면 안되는 거 들킨 사람처럼 놀라니까.. 


 쌤... 남자친구 있어요?

 뭐래. 남자친구는 무슨

 그럼 그 남자 누군데요

 알 바야?

 ...이씨

 이게 어디 선생님한테 씨씨 거려.


 여주 동혁이 머리에 꿀밤 놓으려고 손 치켜드는데 동혁이 그손 확 잡아채더니 손에 공연 초대티켓 쥐어준다.


 난 이거 주려고 신나서 뛰어왔는데 쌤은 다른 남자 보고 실실 웃고 있고...

 

 궁시렁대면서 입 삐죽거리는 동혁이 보고 여주는 그제야 잊고 있던 공연 얘기 생각남.  안 그래도 여주 동혁이랑 약속 마음에 걸려서 소개팅 시간 바꿔보려고 했는데 하필이면 그 이후로 정우도 여주도 바빠서 일주일 넘ㄱㅔ 시간이 안 돼서 결국 그냥 토요일에 만나기로 한 그대로일듯. 얼떨결에 간다고 약속을 해버리긴 해서 기대하는 동혁이한테 어떻게 못간다고 말해줘야하나 고민하다가 겨우 입 뗀다.


 공연은... 하루야?

 네. 이틀하고 싶었는데 대관료가 개비싸요. 티켓 수익도 거의 없어서 그날 하루도 지원 받아서 겨우 공연하는 거예요

 ...그렇구나

 왜요...? 쌤 못 와요?

 어? 아...

 ...

 미안. 그날 내가 중요한 선약이 있어. 바꿔보려고 했는데 미룰 수가 없어서.

 ...선약 뭔데요?

 ...

 아 설마

 ...?

 방금 그 남자랑 소개팅이라도 해요?


 동혁이 씩씩대면서 목소리 높이면 여주 깜짝 놀라서 동혁이 입 막아버림. 안 그래도 다른 쌤들이 젊은 쌤들 사생활에 관심 오지게 많은데 소개팅하는 것까지 누가 알게 되면 며칠 동안 교무실에서 소개팅 누구랑 했냐, 어떤 사람이냐 질문세례 오지게 받아서 생각만으로도 기빨림... 대답 대신 자기 입 냅다 막아버리는 거 보고 동혁이는 혼자 확신하겠지. 맞네. 이 쌤 이거 딴 남자 만나러 가네. 입 막고 있던 여주 손 떼어내고 원망 가득하게 노려보던 동혁이 아무 말이나 막 뱉으면서 협박한다


 쌤 안 오기만 해봐요

 안 오면 뭐. 니가 뭐 어쩔 건데

 쌤 막, 곤란하게 할 거예요. 상담쌤 찾아가서 담임쌤 때문에 학교 생활 힘들다고 할 거예요. 쌤이 반 학생들한테 관심 없어서 지도 안 해준다고. 개인면담 신청해도 안 받아준다고!

 너 이거 공갈 협박이야. 쬐끄만게 어서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참나. 쌤보다 키 크거든요?

 16x보다 큰 게 자랑이냐?

 아 하여튼! 나 진짜 쌤들한테 막 말하고 다닐 거예요.

 안그래도 귀찮아 죽겠는데 담임 관두게 되면 나야 땡큐지. 꼭 해주라. 꼭.


 ...쒸익쒸익. 여주 못 이겨먹고 동혁이 주먹 꾹 쥐고 있으면 마침 종 치고, 여주는 얼렁 수업 들어가라 하고 동혁이 어깨 툭툭 두들겨주고 교무실로 돌아간다. 그리고 아까 동혁이가 준 초대장 보는데

 

 ❤️❤️사랑하는 여주쌤❤️❤️

❤️❤️쌤의 사랑스러운 동혁이가❤️❤️


 나름 봉꾸(봉투 꾸미기)해둔 초대장 보고 징그러운데 또 귀여워서 헛웃음 터질 듯. 한번쯤 공연 가서 노래하는 거 다시 듣고 싶긴 한데... 쩝. 별것도 없는 티켓 이리저리 뒤집어보다가 다른 쌤이 말걸어서 급하게 서랍에 넣어버린다.



(이 썰 속 혁이 노래할 땐 대충 이런 느낌)



일이 됐음. 제자가 공연 보러오라고 초대장 줬다는 얘기 정우한테 하고 양해 구해서 겨우 한 시간 정도 약속 미뤘을 듯. 다행히 원래 정우랑 보기로 약속한 곳도 대학로 근처라서 우선 공연장 들러서 동혁이한테 눈도장만 찍고 시간되면 나올 생각이었음. 


 쌤 안오기만 해봐요 진짜  

 나 쌤 기다려요

 쌤 어디에요

 쌤 일어났어요?

 쌤 쌤

 올 거죠? 안 오면 나 진짜 실망

 쌤쌔매새매맴섐썜썜쌤 


... 아침부터 4시까지. 카톡을 뒤덮은 동혁이 연락에 쌤슈탈트 붕괴 오기 직전임. 아 간다고 가. 답장 보내면 이번엔 정우한테 연락옴. 그럼 오늘 6시 대학로 맞죠? 정우한테 오복이랑 찍은 사진 귀엽다고 했더니 그새 카톡 프사 해놓으심. 하.. 존나 귀엽네 이 사람. 한참 부담스럽던 때도 있었지만 어느덧 정며들어버림. 여주는 맞다고, 이따 보자고 대화 마무리하고 먼저 대학로로 간다. 버스 내리자마자 바로 꽃집 있어서 멈칫. 그래도 첫 공연에 초대해줬는데 빈 손은 좀 그렇고 꽃이나 사다줄까...? 너무 오바하나...? 고민 오지게 하고 있으면 꽃집 아저씨가 나와서 예쁘고 싱싱한 꽃 많이 들어왔으니까 구경하고 가라고 꼬실듯. 

 

 결국 노란색 프리지아 다발 품에 안고 꽃집 나옴. 다른 예쁜 꽃들도 많았는데 프리지아 꽃말이 '당신을 응원해요' '축하해요' 등등 하여튼 공연하는 애한테 선물로 안겨주기 딱 좋은 것 같아서. 여전히 여주 못 믿는(?) 동혁이는 오고 있냐고 어디냐고 카톡 폭탄으로 보내고. 중간에 나가야 되니까 동혁이 먼저 보고 꽃 주려고 여주가 전화 건다.


 어, 동혁아 나 도착했,

 진짜요?! 쌤 어디에요? 줄 서 있어요? 잠깐만요 저 나갈게요!!


 통화 연결된지 3초도 안 돼서 우다다 쏘아붙이고 걍 끊어버림.. 방금 내가 누구랑 통화를 하긴 했나...? 휙 지나간 통화에 여주 멍하게 액정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티켓부스 뒤쪽 대기실에서 동혁이 빼꼼 나타나더니 여주 팔 훅 잡아서 끌어당겨버린다.


 내가 쌤 올 줄 알았다니까! 이건 뭐예요. 내 거? 나 주려고 사왔어요? 대박..!!


 여주는 갑자기 다른 데 끌려가서 당황해가지고 머야머야 하고 있는데 동혁이 그대로 여주 손에 들린 꽃다발도 채가고 쌤 고마워요 진짜 사랑해요 난리났음. 대기실 안쪽에 있던 동혁이네 밴드 사람들 다 동혁이 보면서 경악하고 있을듯. 동혁이가 여자 앞에서 저렇게 신나서 방방 뛰는 모습은 본 적이 없어서... 하여튼 동혁이 기분 최상. 쌤 밥은 먹었냐, 안 먹었으면 공연 끝나고 자기랑 맛있는 거 먹자 어쩌자 저쩌자 흥분해서 말 뒤지게 많음. 야 동혁아 진정 좀 해봐... 여주가 뒤에서 자기 신기하게 쳐다보는 밴드 멤버 애들 보고 민망해서 겨우 진정시킨다. 동혁이는 꽃다발에 코 박고 프리지아 냄새 맡고 헤헤헤 웃는 중


 근데 쌤 선약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건 어쩌고 나왔어요? 나 보려고 취소했어요? 그럼 감동 좀 과한데.

 아... 이따 가봐야 돼.

 ...네?


 동혁이 얼굴에서 바아로 웃음기 가시고 꽃다발 든 손 천천히 아래로 내려감. 너무 신나하다가 순식간에 실망하는 거 보니까 여주도 마음이 편치는 않지만 이미 정우랑 선약인 걸 어케요. 머쓱하게 뒷머리 긁적거리면서 동혁이 눈치 본다.


 미안. 근데 어쩔 수 없었어.

 ...누구 만나는데요

 그건 내 사생활

 ...이씨...

 

 여주 흘겨보면서 씩씩대는데 여주도 미안해서 유교 꼰대였지만 이번엔 말뽄새 지적 넘어감. 점점 분위기 어색해지려는 찰나에 공연 진행하는 분이 이제 준비하라고 뭐라뭐라 말하면 여주 눈치 보다가 그래도 앞 부분은 보고 가겠다고 말하고 쏙 밖으로 튀어버림. 그리고 공연장으로 들어가고. 300명 규모 작은 공연장이긴 했는데 나름 사람들 복작복작하고 둘러보면 동혁이 플랜카드 든 어린 여자애들도 서 있고 그럼. 짜식 그래도 인기는 나름 있나보네... 스탠딩 대열 제일 뒤쪽에 빠져서 주변 둘러보고 있으면 실내 어두워지고 곧 공연 시작하겠지. 무대 위에 동혁이 딱 나타나고 무대 조명 켜지면서 사람들한테 인사함. 아까 대기실에선 정신 없어서 제대로 못봤는데 머리도 손질 예쁘게 돼있고, 어두운 데에서 스탠딩 마이크 앞에 딱 서서 핀 조명 받는데... 여주는 그냥 말 뒤지게 안 듣는 사촌조카처럼 생겼다고만 생각했던 동혁이 처음으로 잘생겨보인다. 꽤... 멋있네. 근데 뭐 이성적인 호감은 아니고, 그냥 정말 생김새에 대한 새로운 발견 같은 느낌으로. 그렇게 첫 곡 소개하고 두리번거리던 동혁이 여주랑 눈 마주치고 남들 모르게 찡긋하면서 윙크보낼 듯. 참나. 어이 없어서 코웃음 치는데 정우한테 연락 온다.


 여주씨! 저 생각보다 너어무 일찍 도착했어요..😆 혹시 괜찮으면 저도 여주씨 학생 공연 보러가도 돼요??


 여주랑 만날 생각에 떨려서 아침 7시부터 준비했다는 정우(;;)가 약속시간보다 훠얼씬 일찍 도착함. 티켓도 자기가 구매해서 들어오겠다고 하길래 유료관객 한 명이라도 더 오면 동혁이네 밴드한테 이득이니까 나쁠 거 없지 않나 싶어서 여주는 공연장 위치 알려준다. 동혁이는 노래하면서 간간이 여주 반응 계속 확인할 듯. 핸드폰 하고 있으면 티 안내도 시무룩해하고, 자기 보고 있을 땐 일부러 더 열창하면서 자기 잘생겨보이는 각도로 자세 틀어버린다.


 그렇게 한 20분쯤 지나고 정우 공연장 들어옴. 첫만남이라 여주 못찾고 이 사람 저 사람 뒤적이며 혹씨 여주씨..? 하면서 헛다리짚는 거 발견한 여주가 킥킥대면서 구경하다가 멘붕 온 정우한테 다가가서 등 콕콕 찌른다


 제가 김여주예요.

 아..! 

 어떻게 딱 저만 빼고 다 물어보세요?

 아, 진짜 정말 죄송해요. 어두우니까...

 에? 뭘 또 죄송해요. 괜찮아요.

 

 과하게 사과하는 정우한테 손사래 치면서 좀 더 공연장 뒤 쪽으로 빠짐. 잘생기고 귀여운 수의사가 그럴 리가 절대 없지만 나페스적 세계관으로 모쏠인 정우는 긴장해서 뚝딱거리는 자기랑 다르게 덤덤하고 자연스러운 여주 보면서 첫만남이지만 벌써 마음이 팝스멜팅녹아내리는즁.. 심장 쿵쾅대는거 꾹 누르고 겨우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여주랑 스몰톡 한다.


 레스토랑이 6시 예약이죠? 20분 후면 나가야될 텐데. 공연값 다 지불하셔서 어떻게 해요.

 아 괘, 괜찮아요! 제가 오고 싶어서 온다고 한 건데요 뭐. 저 도,돈도 많아요. 돈,돈지랄 좋아해요.

 ...돈지랄이요?

 아니, 그러니까, 제 말은...!


 정우는 하등 쓸데 없는 소리하면서 말 더듬고 후회하고, 여주는 순간 당황했으나...? 원래 카톡할 때부터 일반적인 캐릭터는 아니란 걸 알았으므로 그냥 그러려니 넘김. 정우랑 간간이 얘기하려고 원래 있던 곳에서 자리 옮긴 탓에 동혁이는 노래부르면서 여주 어딨는지 못 찾고 두리번거리다가 겨우 여주 찾아내고는 활짝 웃는다.


 저 친구가 여주씨 반 학생이에요?

 네. 노래하는 애.

 멋있네용...

 그러게요. 노래하는 건 알았는데 무대에서 보니까 또 기분이 달라요.


 그렇게 공연은 점점 진행되고, 이제 여주랑 정우는 나가야하는 시간이 됐음. 마침 노래 잠시 쉬면서 관객들이랑 대화 나누는 타이밍이었고, 동혁이는 물 마시면서 목 가다듬고 또 자연스럽게 여주쪽 쳐다보는데, 아까는 노래하느라 못봤는데 다시 보니 옆에 서 있는 키 큰 남자가 보임. 어... 저 남자...?! 분명 여주가 저번에 카톡으로 보고 있던 그 남자였음. 소개팅 아니라더니...! 남친도 아니라더니..!! (여주는 그렇게 말한 적 없음) 동혁이 당장이라도 뛰어내려가서 뭐냐고 막 따지고 싶은데 공연중이라 그럴 수도 없고, 이제 곧바로 다음 노래 시작해야 됨. 여주는 손목시계 슬쩍 확인하고는 이제 정우한테 슬슬 나가자고 한다. 정우는 자기 옷소매 잡아끄는 여주 때문에 과하게 부끄러워하고.. 그렇게 출입문으로 가는 여주랑 정우 애 타게 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동혁이. 밍. 


 노래는 벌써 전주도 끝났는데 동혁이는 여주 뒷모습만 바라보느라 들어가는 박자 놓치고, 여주는 동혁이가 자기 보는 줄도 모르고 별 생각 없이 정우 끌고 공연장 밖으로 나가고...


 ...아 죄송해요. 다시 할게요.


 결국 사람들 웅성거림에 뒤늦게 정신 차린 동혁이. 닫힌 문 바라보다가 다시 노래 시작한다.







완결까지 세네편 정도 더 있을 것 같타용

별의 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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