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로키]My Brother 시즌 2 下




by. BraV(@Brav_chL68)




갑자기 나타난 천둥에 놀란 어벤져스는 무슨 일이 있음을 직감하고 서둘러 토르가 있을 곳으로 향했다. 도착한 이들은 그 어떠한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그들의 눈엔 황폐해진 주변과 까맣게 그을린 나무들 그리고 하나의 싸늘한 인간이었다. 수많은 전쟁을 겪으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여러 장면들을 보았으나 현재 일어난 사건과는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 모두가 배신을 경험해봤다 해도 이보다 강한 충격이 어디 있단 말인가. 가장 먼저 침착해 진건 나타샤였다.


“거기 천둥의 신.”

“......”

“전지전능한 신께서 공원으로 추정되는 공간을 빈 공터로 만들어 놓으셨는데. 당신을 이토록 분노케 한건 무엇이죠?”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아니 오로지 분노와 살기로 가득 찬 푸른 눈동자가 그녀를 향했다. 차분했던 마음이 두려움으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하지만 정신 차려야한다. 저 분노가 누구에게로 향할지 모르니.


“토르”


상황파악을 끝낸 캡틴이 천천히 토르를 향해 걸어갔다.


“사람이 죽었어. 네 짓이지?”

“그래”

“토르. 지금 너는 살인을 저지른 거야. 알고 있어?”

“그래...”

“좋아. 그럼 우리가 지금 무얼 할지 알겠군.”

“이자는 마땅한 벌을 받은 걸세.”

“어떠한 이유든 살인을 정당화해선 안 돼. 일단 우리와 함께 가서 이야기하지.”


토르는 순순히 그들을 따라 나섰다. 토르의 눈엔 죄책감도 동정심도 그 어떠한 것도 담기지 않았다. 본부로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적막함만이 그들을 감쌀 뿐이었다. 본부로 도착한 토르는 그대로 수감실로 이동되었다. 다른 사람들 역시 토르의 행동에 대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토르 우선 머리부터 식혀. 자세한 이야기는 그 이후에 하지.”


토르는 스티브의 여전한 올곧음에 웃음이 터졌다. 그 모습에 화가 난 스티브가 경고했다.


“이건 웃을 일이 아니야. 토르. 이미 도를 넘었어.”

“하하하. 미안하네. 크흐흑. 하아...참 웃기지 않은가?”

“토르”

“자네도 더없이 소중한 벗을 잃지 않았나? 화나지 않아?”

“화가 안난다면 거짓말이지. 하지만 살릴 방법이 있어. 타노스를 이길 방법도 있고. 이를 위해 여러 사람이 노력하고 있어.”

“크크큭. 로키는? 로키도 살릴 건가?”

“.......”

“로키를 찾는 사람은 나뿐이야. 안 그런가?”

“토르.”

“그대들은 열심히 생각해! 난 내 방식대로 로키를 찾을 테니.”

“토르. 로키는 죽었어!”

“로키를 만났다네.”

“....!”

“바로 그 공원에서.”

“그게 무슨..”

“그런데 한낱 미개한 개미 따위가 방해했지. 나와 아우의 재회를 말이야!”

“미개한...뭐? 토르. 너 지금 그게 무슨!”

“로키를 찾아야해. 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날 여기서 꺼내줘. 부탁이야!”

“아무래도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한 것 같군.”


분노한 토르가 수감실을 아무리 공격해보지만 꿈적도 하지 않았다. 침대에 앉은 토르는 반복해서 되뇌었다


“로키를 찾아야해. 로키를..”


그런 토르의 모습에 이를 본 모두가 말을 잃었다. 캡틴이 떠나고 혼자 남은 토르는 주변에서 자신을 비웃는 소리를 들었다. 주변을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렇다면 이 소리는 뭐지. 누가 나에게 이야기하는 걸까.


“오. 가여운 토르. 넌 그 누구도 지키지 못했어.”


“누구지? 누구야?! 비겁하게 숨어있지 말거라.”


“멍청한 토르. 약해빠진 토르!”


“아니야!”


“더 이상 네 곁엔 아무도 없구나”


“하...?!”


“다 잃었구나. 무능한 토르”


“그만...!”


“왜 날 지키지 못 했어?”


“.....?!”


“괴로워 형.”


“로키?!”


형...아파. 무서워..”


“로키!!”


하하하!! 오, 토르. 아직도 모르겠어? 난 죽었어! 무능한 너 때문에!


“으아악!!!!!”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자신을 비웃는 웃음소리가 토르를 괴롭혔다. 귀를 막고 발버둥치지만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흐으...아니야...아니야...로키...”


로키는 죽었다. 자신의 눈앞에서 타노스로부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약한 자신을 탓할 수 밖에 없었다. 아스가르드가 무너지지만 않았어도 무력하게 당하지 않았을 텐데. 아버지는 왜 이리도 잔인한 미래를 내게 남겼는가. 아니 애초에 타노스가 나타나지만 않았어도 우린 무사히 미드가르드에 정착했을 거다. 로키와 함께 새로운 아스가르드를 만들어갔을 것이다. 아. 타노스 때문이구나. 그래서 복수를 준비했지. 그래. 또 다시 무능함에 복수의 기회도 실패로 끝났지. 그럼 누구를 탓해야 하는 걸까? 로키의 복수는 어디에 해야 하는 거지?


타노스는 왜 나타났는가?


토르는 머리가 차갑게 식음을 느꼈다. 답을 찾은 토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스톰브레이커를 불렀다. 본부에서 토르의 처벌에 대해 논의하던 도중 자신들의 옆에 둔 스톰브레이커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무장한 상태로 토르의 수감실로 향했다. 수감실은 이미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 토르가 서있었다. 얼마 전의 전쟁에서 싸우던 바로 그 모습으로.


“토르? 이게 무슨..”

“내가 멍청했어.”

“뭐?”

“내가 복수해야할 상대는 타노스가 아니야.”

“토르...?”

“타노스는 자원에 비해 인구가 많다 했지. 그래서 자원에 비례하고자 이 사태를 벌였지. 그래. 그래서 로키가 죽었어.”

“......”

“그럼 늘어난 인구를 탓해야지. 안 그런가?”


더 이상 그들이 알던 토르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들은 준비했다. 새롭게 나타난 적을 상대할 준비를.



아아, 어리석은 미드가르드인이여. 그대들 때문에 하나뿐인 내 아우가 죽었구나. 그런데도 나에게 자비를 구하는 것인가. 참으로 우습구나.



차가운 시체를 밟고 올라선 토르는 마지막으로 발악하는 캡틴 아메리카의 목을 잡았다.


“로키가 죽었어.”

“크헉...!”

“타노스가 로키를 이렇게 잡았지.”

“토...ㄹ...”

“자네도 벌을 받아야 하지 않는가.”

“.....”

“나의 로키를 위해서.”


자신의 손에서 빛을 잃어버린 한 생명을 끝으로 토르는 떠났다. 끝내지 못한 복수를 위해서.


천둥의 신이 지나간 곳엔 어둠이 뒤덮은 채 신의 진득한 분노만이 그곳에 남았다.



아홉 왕국의 죄인들이여. 신의 분노를 샀으니 그에 마땅한 죗값을 치르거라.




투욱(우꾸x동농)/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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