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고 있었다. 

이른 아침 어둑어둑해서 비가 오나 했다.

그런데 눈이 조금 큰 조각조각으로 아주 띄엄띄엄 내리고 있었다.  

눈오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이제 겨울이구나 싶었다.

여기 미국은 추수감사절이 숨어버렸다.

한달 더 일찍 케롤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고 크리스마스 장식이 추수감사절 장식보다 먼저 문에 걸렸다.

분위기란 참 묘하다.

뭔가 사이다같은 그런 걸 바라고 있다. 

그래도 느리게 느리게 겨울이 오고 있다.  

앞뜰에 장미는 꽃을 다시 다섯송이나 피우고 눈을 맞고 있다.  

산책하며 본 목련나무에는 꽃송이가 철없이 가득 달려 있었고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무도 그렇게 자신의 생체리듬을 두어달이나 앞서서 잊어버릴수 있을까?

그래도 다행으로 아직 11월에 목련꽃은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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