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인지라 프롤로그까지만 공개합니다.

* 신소의 개성을 이용해서 이러쿵저러쿵 ^-^ 얽히는 세 사람의 관계

* 가벼운 이야기 입니다!





-Prologue-



“그럼, 나랑 사귈래?”

떨리는 손을 애써 감췄다. 힘겹게 손을 뻗어 자신의 침대에 앉아 있는 그의 허리와 어깨를 잡아 기울였다. 그러자 별다른 저항 없이 쉽게 넘어간다. 보통은 당황하는 기색이나 반항하는 기미라도 보였을 텐데, 어지간히 마음을 먹은 듯했다. 담담한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그의 깊은 초록빛은 마치 그가 마음속 깊게 숨겨놓은 어둠과도 같아서 절로 마른침이 목을 타고 넘어갔다.

“응, 좋아.”

하지만 미도리야의 입에서 나온 그것은 아주 의외의 결과라서, 나는 한참을 말없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다. 이렇게 말하면 부탁도 없던 일로 해달라고 할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미도리야 이즈쿠라서. 정말로, 예상을 깨는 데에는 일가견 있는 사람이라서.

미도리야가 내 목에 팔을 둘러왔다. 흠칫하고 놀란 내가 여전히 굳은 자세로 가만히 있자 그가 키득거리듯이 작게 웃는다. 나의 반응이 어지간히도 재미있나 보다. 웃어도 별수 없다. 주도권은 완전히 그에게 있으니. 그가 내 어깨에 팔을 감은 채 끌어내리자 서로의 입술이 부딪힐 것처럼 가까워졌다. 숨을 쉴 틈도 없이 몰려드는 미도리야의 예상외 행동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그는 얼굴을 틀어 내 귓가에 속삭였다.

“대신, 내가 부탁했던 거 제대로 해줘야 해?”

마치 악마와의 거래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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