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기》에 따르면,

 

“크로노스는 그의 자식들을 입에 삼킨다.”

 

크로노스는 누이 레아를 아내로 맞아 또 6명의 자식을 갖는다. 그런데 크로노스 또한 자식들이 태어나는 족족 집어삼킨다. 자식들 중 한 명이 자신의 자리를 빼앗을 거라는 아버지 우라노스의 저주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 우라노스와 똑같은 짓을 되풀이한다. 다만 이번에는 아내의 자궁이 아니라 자신의 입이 타르타로스다. 그러나 자궁에서 입으로 바뀌었을 뿐, 두려움 때문이라는 그 동기는 변하지 않았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아버지의 남근을 자른 크로노스나 자식에게 너 또한 나처럼 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붓는 우라노스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부자 관계에는 친함(親)이 없다. 공자(孔子)가 말한 부자유친(父子有親)이 없다. 자식에게 섭섭했던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은근히 바라듯 우라노스는 크로노스의 아들들에게 자신의 복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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