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치즈키 호나미입니다.

오늘은..]


"짜잔☆ 텐마 사키 미용실이야!"


아침, 아직 덜 떠진 눈을 비비며 일어나 화장실에 가던 나를 붙잡은 건 거실에 있던 사키 쨩이었다.


"사키...쨩?"


"좋은 아침, 호나 쨩!"


밤늦게까지 작곡 일을 하는 사키 쨩이 아침 일찍 일어날 리는 없고...


"사키 쨩, 혹시 밤새운 거야?"


"앗.......... 역시 호나 쨩은 못 속이겠는걸~ 뭔가 딱 삘 받았을 때 하던 일을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일이 끝나보니 지금이었어... 에헤헤☆"


"에헤헤가 아니지, 밤새우면 건강에 안 좋다고? 시호 쨩이 들으면 분명 또 혼날 거야."


"그, 그건 알지만! 아무튼 잘까 싶다가 이 시간이면 호나 쨩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어서! 배도 살짝 고프구, 아침까지 같이 먹고 낮잠을 자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라는 말에 타이밍 좋게 사키 쨩의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나도 모르게 후후, 하고 웃어버리자 사키 쨩 역시 에헤헤, 하고 특유의 귀여운 웃음소리를 내었다.


"아, 텐마 사키 미용실...은 무슨 소리야?"


"아차차, 자자, 호나 쨩 이리로 와서 앉아봐! 방금 일어난 호나 쨩이라면 아직 머리를 안 묶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적중이었네, 내가 예쁘게 묶어줄게!"


이리로 와서 앉아봐, 라고 말하면서 내 팔을 잡아 끌어 소파에 앉히는 사키 쨩.

후후, 이런 모습은 사키 쨩 답다니까~


"네, 그럼 손님 원하시는 머리 스타일이 있으신가요?"


그러고선 소파 뒤로 후다닥 달려가 내 머리를 만지며 사키 쨩은 그렇게 물었다.


"음~ 그럼 늘 하던 머리로 부탁드립니다."


"네, 알겠습니다!"


사키 쨩은 빗을 꺼내 내 머리를 잘 빗겨준 뒤, 익숙한 손놀림으로 손목의 슈슈를 이용해 내 머리를 묶고 손거울을 건네며 내게 물었다.


"자~ 손님, 원하시는 머리 스타일은 이게 맞는가요?"


사키 쨩이 건넨 거울을 들고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다, 묶인 슈슈가 눈에 익지 않은 물건인 것을 깨닫고 반응했다.


"어? 이 슈슈..."


"에헤헤, 어제 잠깐 산책하러 나갔다가 호나 쨩한테 어울릴 것 같아서 사봤어. 귀엽지?"


"응...! 굉장히 귀여워!"


전체적으로 빨간색에 사과와 강아지 그림이 함께 그려져 있는, 아주 귀여운 슈슈.


"이제 보니 사키 쨩, 이걸 나한테 주고 싶어서 머리를 묶어주겠다고 한 거구나?"


"앗, 호나 쨩 그걸 그렇게 말해버리면 부끄러우니까~"


"좋은 아...? 사키, 이 시간엔 웬일이야?"


눈을 비비면서 계단을 내려오며 아침 인사를 하는 시호 쨩.


"짜잔☆ 텐마 사키 미용실!!!"


앗, 그거 또 하는구나...


"자자, 시호 쨩도 이리 와서 앉아봐."


"엑, 뭔데? 그보다 사키 혹시 밤샌 거야? 밤새우면 건강에, "그럼 손님 원하시는 헤어스타일은 있으실까요?" 헤어스타일?"


이번에도 사키 쨩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소파에 앉은 시호 쨩.


"후후, 그럼 나는 그동안 아침을 준비해볼까!"


귀여운 슈슈를 머리에 달고...

응, 오늘은 뭔가 좋은 하루를 보낼 것 같은걸?



그리고 그날, 결국 사키 쨩 미용실에 가버린 시호 쨩은 출근할 때 앞머리에 레오니드의 색 4가지의 실 핀을 꽂고 갔습니다.


-2022년 11월 14일 월요일, 53일째 모치즈키 호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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