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르면 신경 쓰지 않습니다. 둘이 이번에 무슨 일을 맡았고 어떤 내용이다 이런 거 하나하나 공유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그냥 이번에는 베드씬 있다고 해도 성현이는 그렇구나 할 겁니다. 성현이 기준에서 보면 키스는 진짜로 하지만 그건 진짜로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근데 논란될 정도의 작품이면 실제로 찍은 거 봤을 때 저정도라고 하지는 않았냐 저거 찍을 때 어떤 상황이었냐, 상대랑 무슨 얘기 했냐, 하나하나 취조하지 싶기는 하네요. 질투라기보다는 얘가 뭘 하고 다니는 건가, 착취를 당하나 싶겠습니다.

 

하지만 도윤이가 최소한 몇 년쯤은 그런 작품 안 찍을 겁니다. 도윤이 아직 대학~사회초년생 로코 이미지거든요. 아직 이미지 바꿀 생각 없습니다.



2.

이미 공개했던 외전들이 많아서 다 엮으면 아마 한권이 나오겠죠. 다듬어서 출간해볼까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다고 말씀 드린지가 벌써 꽤 됐는데 저는 여전히 똑같은 말을 하고 있어 죄송스럽네요.

일단 지금 연재작 출간하고 조금 여유로워지면 저도 한번 다시 쭉 훑어보고 이번에는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보겠습니다.

 


3.

총 6명 있습니다. 페잉 안에서는 조금 더 자세하게 답했습니다만, 생각해보니 불필요한 정보더라고요. 아무튼 전여친 6명 중 반은 바람피웠고 나머지는 도윤이를 찼습니다.

 


4.

경호원 붙여주겠습니다. 도윤이는 극구 반대했지만, 성현이가 박도윤씨 위험한데 나보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거냐, 내가 박도윤씨한테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한 것도 아니고 위험하니까 보호 장치를 한다는 건데 뭐가 문제냐, 안전불감증이다, 이래서 결국 도윤이가 지겠네요.

 

그런데 사생 없어지고 나서도 경호원이 안 없어지겠습니다. 그래서 이제 진짜 경호원 없어도 된다고 하지만, 성현이가 안 들어주겠죠. 그럼 도윤이가 성현이한테 경호원이 진짜 경호만 하는 거 아니지 않냐, 이사님한테 따로 내 스케줄이랑 있던 일 보고하는 거 다 안다, 어차피 나한테 물어보면 다 말하는데 다른 사람은 왜 시키냐 등등 대판 싸우고 결국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5.

일단 신고는 해야겠죠. 야생에서 데려왔으면 예방접종도 안 되어 있을 거고 건강 상태도 모르고 출생신고도 안 되어 있을테니까요. 아무튼 그 과정에서 뭐 검사하다 진짜 둘 아이라는 판정이 나오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으면서도 잘 키우지 싶네요. 도윤이가 잘 키우겠죠. 성현이는 뭐 육아도 오락가락하고요.

 


6.

성현이 여로모로 짱이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7.

성현이 고전적인 남자라 고전적으로 접근합니다. 자주 얼굴 보고 번호 물어보고 데이트 하고 어떻게든 쟁취하지 싶습니다. 성현이는 지금까지 자기 마음에 든 사람 못 잡아본 적 없거든요. 멀쩡하고 번듯하게 잘해줄 겁니다. 거기다 본편에서도 도윤이는 성현이가 멀쩡한 척하니까 넘어갔잖아요.

 

하지만 성현이한테는 상대 성별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본인 자체가 짝사랑 기간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원하는 거 못 가져 본 적이 없어서 숙고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그래서 본편이 진행됐습니다.



8.

성현이는 원래 항상 연상만 만나다가 20대 중후반쯤부터는 동갑도 만났고 30 언저리부터는 한두살 연하까지 만났습니다. 하지만 동갑~연하는 어쩌다 가끔 만난 거고 연상을 압도적으로 많이 만났습니다.

물론 지금은 4살 연하 귀여워하며 만나고 있죠.



9.

언젠가는 찾겠지 쪽에 가깝기는 합니다만, 본인도 평소에는 그냥 잊고 살았습니다. 애초에 도윤이가 먼저 성현이한테 결혼 얘기 꺼내기는 했지만, 실제 도윤이는 결혼 제도 자체에 좀 부정적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현이가 보수적인 편이라 관계의 정의나 결혼, 그런 거에 영향 받는다는 걸 알아서 말했고요.

 

그리고 어차피 사회적 요소로 결혼 못하는 건 알고 있었기에 그냥 성현이가 자기랑 결혼할 거라고 말하는 것 자체로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더불어 반지도 준비하기는 했습니다만, 굳이 그런 상징적인 요소보다는 실질적으로 성현이랑 평생 같이 붙어 살기만 하면 좋았어요. 그래서 그냥 언젠가 그 반지 찾으면 신기하겠다, 싶기는 하지만 꼭 찾아야 한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르죠. 일단 줬으니 집에서 만큼은 무조건 하고 다녀야합니다.



10.

그렇죠 아무래도 아픈 애인 병수발 하고 있었으니 안쓰럽겠죠. 아무튼 도윤이 기억 계속 안 돌아왔어도 계속 데리고 있었을 겁니다. 도윤이는 도윤이니까요. 물론 도윤이가 얼마간의 기억을 잃었고, 성현이 혼자만 간직하고 있는 기억들이 있으니 예전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관계겠네요.

 

이러나저러나 성현이는 절대 도윤이를 놓지 않을 거고, 도윤이는 원래부터도 오는 사람 그렇게 막는 편은 아니라서 다시 이어지는 자체는 그리 힘들지 않겠습니다. 사실 헤어진 적이 없으니 다시 이어진다고 하는 것도 이상하기는 하네요.

 

그런데 사귀고 나서 좀 험난하겠습니다. 일단 도윤이는 성현이가 자기 핸드폰 검사하는 것부터 기겁하지 싶네요. 그걸 제외하고도 성현이가 자기 삶에 너무 깊이 들어와 낯설겠습니다. 원래 도윤이는 연인과 조금 거리를 두던 타입이거든요.

 

그러면 또 성현이 입장에서는 도윤이가 기억 좀 잃었다고 자기한테 벽치니 어이가 없죠. 도윤이 입장에서는 성현이가 자기가 모르는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과거의 자신한테 미묘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그러다 싸우겠습니다.

 

도윤: 저를 좋아한다고 했잖아요. 지금의 저를. 그런데 왜 항상 예전의 저를 좋아하는 것처럼 저를 봐요?

성현: 둘 다 박도윤씨인데 그걸 왜 그렇게 구분하려고 듭니까?

도윤: 저한테는 그때 기억이 없잖아요.

성현: 그렇다고 그때의 박도윤씨가 없어지는 건 아니잖습니까.

도윤: 지금의 저한테는 없는거나 마찬가지죠.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니까요.

성현: 그래서 내가 언제 그거 가지고 뭐라고 한 적 있습니까? 기억하라고 강요한 적도 없고.

도윤: 계속 제가 언젠가는 기억할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끝까지 기억 못하면 어쩔 건지, 그런 가능성 생각해본적은 있어요?

성현: 이미 말했잖습니까. 나는 박도윤 씨를 사랑하는 거지 박도윤 씨 기억을 사랑한 게 아니라고.

도윤: 그래서 지금의 저를 정말 그냥 저로 본다고 할 수 있어요? 예전이랑 이어서 보는 거잖아요.

성현: 그래요, 박도윤씨 말대로 예전 박도윤씨랑 지금 박도윤씨가 다른 사람이라고 합시다.

도윤: 다른 사람이라는 게 아니라,

성현: 내가 왜 어느하나를 골라야합니까?

 

이러면서 또 싸우고싸우고싸우지만 성현이는 도윤이 절대 안 놓고 도윤이도 잠재의식에서부터 성현이 절대 놓지 말라는 시그널이 와서 그냥 저렇게 좀 지내겠습니다.

 

그러다 성현이가 그래, 기억 잃은 너는 다른 사람이라고 치자, 그런데 너는 전 여친들이 있었지 않냐. 넌 전에 다른 사람 좋아했지만 나는 전에 좋아했던 사람도 넌데 억울하면 내가 억울해야지 왜 네가 억울하냐. 하는 논리에 휩쓸려서 문득 문득 차라리 그런가...? 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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