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는 복도를 가로질러 달려갔다. 흥분감이 벅차올랐고,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드디어 수업이 끝났다. 하루가 매우 길었지만 이제 공식적으로 주말이었다. 게다가 그냥 주말이 아니다. 한 달 쯤 전에 개학한 이후 처음으로 스파이더맨 활동을 할 수 있는 주말이었다. 어젯밤 브루스가 드디어 완치 판명을 내려줬고, 그의 아빠는 잔뜩 실망했다. 뭐, 토니는 잊어버려야 했다. 왜냐면 그는 주말 내내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해야하기 때문이다.

"피터, 너 어디가?" 네드가 뒤에서 그를 불렀다. "기다려!"

피터는 몸을 돌렸지만 계속해서 뒷걸음질 하며 걸었다. "나 집에 가야해! 오늘 밤에 해야할 일이 있잖아, 기억해?"

"나도 알아, 그치만 나도 같이 가면 안 돼?" 네드는 피터를 따라잡기 위해 뛰어가면서 숨이 차서 말했다. "의자에 앉은 남자, 기억해?"

피터는 기쁜듯이 밝게 웃었다. "다음에!"

네드의 표정은 실망으로 가득했고, 피터는 그를 빠르게 거절한 것에 미안함을 느꼈다.

"약속할게." 피터가 덧붙여 말하자 네드는 마지못해 미소를 지었다.

"꼭 지켜야해." 피터가 휙 돌아서서 복도를 다시 달리기 시작하자 네드가 말했다. "그리고 내일 오는거 잊지 마! 약속한대로!"

"안 잊을게! 내일 봐!" 피터가 어깨너머로 소리쳤고, 학교 정문을 연 뒤 계단 3개를 한 번에 뛰어내렸다. 그의 발이 막 착지했을 때, 스파이디 센스가 폭발했다. 그는 한 낮의 학교에서 그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게 뭐가 있을지 생각했다. 그의 오른쪽 어깨가 단단한 것에 부딪혀 균형을 잃었다. 그는 앞으로 날아가는 것을 멈추지 못하고 땅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다행히 그는 땅에 부딪히기 전 왼손으로 바닥을 짚었고 두 번 정도 구른 뒤 멈출 수 있었다. 

그는 일어나 앉았고, 근처에서 웃고 있는 아이들 무리에게로 관심을 돌렸다. 역시나 중앙에 플래시가 있었고, 그는 1초 후에 일어날 일을 알아냈다. 플래시는 앞으로 나와 피터를 밀칠 수 있는 완벽한 위치에 있었다. 피터는 그의 뺨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슈퍼히어로였고 동시에 학교 아이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처지였다. 멋지기도하지. 플래시는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 피터가 균형을 잃도록 만들었다.

피터는 퉁명스럽게 서 있는 그들을 노려보며 플래시의 괴롭힘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만족감을 주지 않았다. 그는 몸을 숙여 넘어지느라 가방에서 떨어졌던 몇 권의 책과 노트를 집어들었다. 그는 그것을 빠르게 제자리로 밀어넣었다.   

"그래. 하- 하 진짜 재밌다, 멍청아." 피터는 플래시의 계속되는 웃음소리에 화가 나는걸 참을 수 없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피터를 향해 위협적으로 다가온 플래시가 얼굴의 웃음기를 감췄다.

"들었잖아." 피터는 얼굴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나는 대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플래시의 헛소리에 질렸다. 비록 이 남자아이가 그에게 육체적인 위협을 준 건 처음이었지만.

"뭐? 이제 터프가이다, 이거냐?" 플래시가 그들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피터의 어깨를 밀치며 위협했다.

"엿먹어." 피터가 화가 나서 말했고, 플래시를 세게 밀어 비틀거리게 했다. 플래시의 얼굴에 분노가 스쳤다. 순식간에 피터는 이 상황이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실제로 싸우기 직전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스파이더맨도 아니고 피터 파커로서, 그것도 학교에서 말이다. 아드레날린이 피를 타고 흘렀다. 피터는 그가 물러나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는 수년간 플래시로부터 참아온 모든 헛소리에 싫증나서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그리고 플래시가 실제로 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Hey! 거기 무슨 일이야?" 피터가 플래시를 때리기 전, 매우 근엄한 어른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피터와 플래시는 빠르게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둘 다 어느 선생님에게든 걸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선생님이 아닐 수도 있지만. 피터는 목소리를 향해 돌아섰고 누군가 빠르게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깨달았다. 해피였다.

"너 괜찮아, kid?" 해피는 피터 곁으로 와서 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물었다.

"전 괜찮아요." 피터는 해피가 자신을 차 쪽으로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하며 해피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그 대신에, 해피는 플래시를 보았고 플래시를 향해 위협적인 발걸음을 디뎠다. 

"너 뭐야?" 해피가 으르렁거렸고 피터는 플래시의 눈에 비친 공포를 읽을 수 있었다.

피터는 어두운 양복을 입고 검은색 웨이퍼 선글라스를 낀 해피의 당당한 모습을 감상했다. 아이언맨 이전에 해피가 토니 스타크의 개인 경호원이이었다는 사실을 잊기 쉬웠지만, 피터에게 지금 해피의 포즈는 그가 개인 경호원을 했었다는 사실을 의심할 필요 없이 만들었다. 또한, 피터는 신체적인 보호가 전혀 필요없었지만, 그를 방어해준 것에 감사했다. 

"음, 저는 어, 아무도 아니에요." 플래시가 두어발자국 정도 물러서며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복도를 쳐다보았다. 그의 나머지 친구들은 어른이 나타나자마자 그를 버리고 이미 도망가버린 후였다. 플래시가 해피에게 공격적으로 맞서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던 것이 분명했다.

"맞았어. 너는 젠장할, 아무도 아니야." 해피가 쏘아붙였다. "그리고 만약 네가 또 피터를 건든다면, 약속하건대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 할거야. 알아 들었어?"

"네- 네. 알아 들었어요. 아- 아주 잘 알아들었어요." 플래시가 말을 더듬었다.

"좋아. 이제 어서 꺼져." 해피는 머리를 젖히며 명령했다.

플래시는 꼬리가 다리 사이에 낀 개처럼 달아났다. 피터는 그 광경을 보고 피식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너 진짜 괜찮은거 맞아?" 해피가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그는 어깨에 묻은 먼지를 조심스럽게 털어내며 피터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했다.

"네. 고마워요 해피." 피터는 부드럽게 대답했다.

"저 개자식은 누구야?" 해피는 도망가는 플래시를 힐끗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냥 우리 반에 있는 머저리에요." 피터는 어깨를 으쓱하고 해피가 운전해온 롤스로이스 차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Hey." 해피가 그의 팔뚝을 잡고 뒤로 돌리려 했다. 하지만, 피터는 그의 손을 떼고 계속해서 차를 향해 걸어갔다.

"피터." 해피는 평소답지 않은 행동을 꾸짖었다.

"이리 와." 피터가 조수석에 타기 전 해피가 다시 그를 붙잡았다. 그는 무거운 한숨을 쉬며 순순히 잡혀주었다.

" 뭐요?" 피터가 팔짱을 끼며 방어적으로 물었지만, 해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는 않았다.

"나한테 '뭐요?' 라고 하지마." 해피는 그에게 얼굴을 찡그렸다. 피터는 가만히 있었다.

해피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그의 눈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저 애가 널 많이 힘들게 하니?"

"아뇨. 제 말은, 그래요. 쟤는 항상 저에게 개처럼 굴었지만 보통 저런 짓은 하지 않았어요." 

"전에 널 괴롭힌 적 있어?"

"그냥 이제 가면 안 돼요? 제발?" 피터는 도망가려 했지만 해피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괴롭힌지 얼마나 됐어?" 

"진짜 아무것도 아니에요. 쟤는 그냥 무해한 양아치일 뿐이에요."

"아까 내가 서 있었을 때 위협적으로 보이지는 않았어. 서로 싸우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야."

"걔는 절 해치지 못해요."

"계단에서 거의 널 칠 뻔하던데. 네가 다 내려와있어서 다행이었지."

"봤어요?" 피터가 움찔했다. 부끄러웠다.

"물론이지. 아니면 내가 왜 왔겠어? 난 그 작은 머저리들을 그냥 보내줄 생각이 없었어."

"고마워요." 피터는 부끄러워서 신발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전... 저는 당신이 그런 일을 대처하게 해서 미안해요." 

"이봐." 해피가 턱을 슬쩍 들어올렸다. "사과하지 마. 그런 일을 위해 내가 있는거야."

피터는 농담을 하기 전에 아무도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네? 슈퍼히어로를 보호하는 일이요?"

"응. 그건 말 그대로 내 직업이야."

"아뇨, 그렇지 않아요." 피터는 웃었다.

"그래. 네 아빠한테 물어봐." 해피는 그가 진지해지기 전에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저 녀석이 또 장난치면 나한테 말해줬으면 좋겠어, 알았지?"

"쟤가 또 저럴 것 같지 않은데요." 피터가 고개를 약간 흔들며 말했다.

해피는 계속해서 그를 노려보았다. 이건 분명히 그가 원했던 반응이 아니었다.

"알았어요. 말할게요. 이제 그만 가도 되죠?" 피터는 간절하게 말했다. 그는 정말로 플래시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그냥 집에 가서 스파이더맨이 되고 싶었다.

"좋아. 하지만 네 아빠에게 이거에 대해 말할거야." 해피가 피터를 차로 이끌었다.

"안 돼요. 제발요 해피. 제발요. 내가 해결했잖아요. 그리고 토니는 그냥 다 ..." 피터는 허공에 손을 흔들었다. "토니가 어떻게 되는지 알잖아요."

"잘 알지." 해피는 피터가 들어갈 수 있도록 차 문을 열어주면서 미소를 지었다. "미안하지만 kid, 어쩔 수 없어. 나한테 돈을 주는 사람은 토니거든."

오늘 밤 슈퍼히어로로 나가지 않는게 나을 지도 몰랐다. 그는 그의 아빠가 어떤 핑계든 찾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피터는 한숨을 쉬며 머리받이에 머리를 기댔다. 해피는 드라마틱한 모습을 보고 낄낄거리며 문을 닫았다.

피터는 타워로 돌아가는 차를 타고 창문 밖을 응시하며 해피에게 쌀쌀맞게 대했다.

"너도 네가 네 아빠처럼 삐지는거 알잖아." 그들이 타워의 차고에 주차했을 때 해피가 주장했다.

피터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화가 나서 차 문을 확 열고 터벅터벅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보통 해피는 그냥 내려줬지만, 이번에는 바로 뒤따라왔다. 조용한 엘리베이터는 숨막혔다. 마침내 그들이 펜트하우스 층에 도착했을 때, 피터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당신도 당신이 이번 한 번만 내 편이 돼 줄 수 있다는 거 알잖아요."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마자 해피와 거리를 두며 피터가 소리쳤다.

"난 항상 네 편이야, 꼬마야." 해피가 반박했고 해피의 목소리에서 묻어나오는 서운함을 피터는 일부러 무시했다.

"무슨 일이야?" 토니가 손에 커피 머그잔을 들고 걱정스럽게 얼굴을 찡그리며 주방에서 나왔다. 훌륭하네. 피터는 그가 아직 집에 없길 바랐다.

"둘이― 그거 피야?" 토니가 놀라서 물었다.

"어디요?" 토니가 머그잔을 놓고 급하게 오자 피터는 자신을 내려보았다.

그의 아빠는 그의 오른팔을 잡았고 그제서야 피터는 그의 소매에 피가 번진 것을 알았다. Huh. 이건 말도 안 돼. 토니는 피터의 왼쪽에 붙어 맨투맨 소매를 위아래로 당기며 상처 없는 피부를 드러냈다.

"이거 어디서 그런거야, 피터?" 토니는 피 묻은 얼룩을 잡아당기며 진지하게 물었다.

"음..." 그는 변명거리를 찾아내려고 얼굴을 찡그렸다. 해피는 앞으로 나와 양 손바닥을 위로 돌려 그의 손목을 움켜쥐고 왼쪽 소매가 엉망진창인 것을 보여줬다. 오, 그래. 그는 왼쪽으로 콘크리트에 착지했다. 하지만 아프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야?" 토니가 피터의 손목을 잡고 주방 싱크대로 끌어당겼고, 따뜻한 물을 틀며 말했다.

"얘 학교 계단에서 넘어졌어요." 해피가 대신 대답했다.

"어떻게?" 토니가 얼굴을 찌푸렸다. 토니는 피터의 스파이디 센스 때문에 그런 일은 일어날 리 없다고 생각하는게 뻔했다. 그가 옳았다.

"누가 도와줬죠." 해피가 암시적으로 말했다.

"뭐?" 토니의 목소리가 차갑게 변했고 토니는 피터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누가 널 계단에서 밀었어?"

"비슷하죠. 아마도요. 걔는 항상 나쁜 놈이었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멍청이처럼 굴더라구요."

"전 애들이 싸우기 전에 떼어놔야만 했고요." 해피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피터는 바닥 밑으로 가라앉고 싶었다. 그는 그의 아빠의 얼굴에 비친 감정이 분노가 아닌 실망이라는 걸 알아채고 이걸 다행이라 해야할지 잠깐 생각했다.

"너 그 자식이랑 싸울뻔했어?" 토니가 물었다.

"아니요." 피터가 부정했고 해피가 비웃었다.

토니가 그를 향해 눈썹을 들어올리고 기다렸다.

"네." 피터가 조용히 한숨을 내쉬고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걔는 그럴 자격이 있었어요."

"피터."

"제가 실제로 걔를 다치게 한 건 아니에요... 많이." 피터가 자신을 변호하려 했다.

토니는 물을 잠그고 서랍에서 깨끗하고 하얀 수건을 집어들면서 한숨을 푹 쉬었다.

"잠깐만요. 더러워질거에요." 피터가 말대꾸 했지만 토니는 피투성이가 된 손바닥을 감싸며 그를 무시했다.

"난 이런 수건따위 신경안써." 토니가 말했다. 그는 피터의 손목을 잡고 소파로 데리고 갔다. 피터는 그의 아빠가 커피 테이블 맞은편에 앉자 입술을 깨물었다.

"여기요, 보스." 해피는 토니에게 구급상자를 건네주었다. 저건 어디서 나온거야? 피터는 그들이 저런 걸 가진 것조차 몰랐다. 그리고 해피는 저게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았을까? "아래 층에 있을게요. 필요하면 불러요."

"고마워, 해피." 토니는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손에 들고 있던 구급상자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그는 구급상자를 옆에 있는 커피 테이블 위에 놓고 알코올과 솜뭉치와 거즈를 꺼냈다.

"이럴 필요 없다는거 잘 알잖아요. 이건 내일이면 완벽하게 다 나을거라고요." 피터는 그의 아빠가 손에서 수건을 놓고 피 묻은 상처를 유심히 보자 말했다.

"가만히 있어." 토니는 알코올에 절인 솜뭉치를 베인 상처에 가볍게 두드리며 피터의 말을 무시했다. 미친듯이 따가웠지만 피터는 일부러 꼼짝도 하지 않았다.

"저 오늘 밤에 스파이더맨으로 나갈 수 있는거죠? 그렇죠?" 피터는 참지못하고 물었다.

토니는 그저 눈썹을 찡그리고는 다시 손바닥을 닦았다.

"네? 제발요, 이건 아무것도 아니고 스파이더맨을 못한지 몇 달 이나 지났단 말이에요."

토니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알코올과 솜뭉치를 내려놓고 피터의 손을 거즈로 싸기 시작했다.

"기분이 어때?" 토니는 처치가 끝나자 물었다.

"좋아요." 피터는 대답하고 반짝이는 강아지 눈으로 토니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저 여전히 나가도 돼요? 제발요? 제가 그래도 돼요? 제발요 아빠. 제발요. "

토니는 그 애걸에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나한테서 뭔가를 원할 때만 아빠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토니가 말하며 손가락으로 피터의 코를 장난스럽게 톡 쳤다.

"그런거 아니에요." 피터는 얼굴을 찡그렸다. 적어도 그는 그게 사실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아닌가? 만약 맞다면 그럴 의도는 없었다.

"음~" 토니는 의심심장한 표정으로 콧노래를 불렀다. 피터는 그가 구급상자를 들고 주방으로 가서 치우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래서 첫 번째 구급상자는 주방에 있는건가? 그건 별로 안 좋은 위치선정 같은데.

"그거 yes에요? 아빠?" 

토니는 그 말을 듣고 실소했다.

"그래. 좋아. 넌 여전히 오늘 밤에 스파이더맨으로 나갈 수 있어. 만약 내가 안 된다고 하면 네 징징거림을 견뎌낼 수 없을 것 같네"

"yes!"

"하지만," 토니가 그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학교에서 싸우지 말고 그 녀석이 널 계속해서 괴롭히면 나한테 말해줬으면 좋겠어."

"좋아요. 하지만 해피한테 이미 같은 걸 약속했어요."

"그건 해피가 똑똑하기 때문이지." 토니는 웃었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말했다고 해피한테 말하지 마. 분명 우쭐거릴거야."

"그럼 이제 가도 돼요?" 피터는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저녁 먹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래?"

"아뇨, 그냥 샌드위치나 뭐 그런 거 먹을래요."

토니는 얼굴을 찌푸렸다.

"아니면 저녁먹으러 다시 돌아와도 되고요?" 피터가 힘없이 말했다.

"그래. 하지만 네가 스파이더맨 일 한다고 저녁을 거르는게 일상이 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어야 해."

피터는 눈을 굴리고 수트를 입기 위해 자기 방으로 달려갔다.

피터는 마스크를 손에 들고 나왔고, 거실에서 아이언맨 수트를 입은 토니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다.

"음... 저랑 같이 갈거에요?" 그가 물었다. 아이언맨과 한 팀이 되는건 멋지지만, 피터는 스파이더맨으로 활동한 지 너무 오래돼서 복귀 첫날 밤을 혼자 보내고 싶었다.

"아니, 내가 감시할거야. 기억나?" 토니는 발코니를 가리켰다.

"오, 세상에." 피터는 눈알을 굴리며 불평했다.

"준비됐어?"

피터는 끄덕거리며 마스크를 썼다.

"나는 네가 11시까지 돌아왔으면 좋겠어."

"뭐요?" 피터는 마스크를 다시 벗으며 놀란 표정으로 토니를 쳐다봤다. "오늘 금요일 밤이잖아요. 오늘 일어날 일에 대비하려면 쭉 깨있어야 한다고요."

"그래도 난 내일 아침에 일어나야 해."

"그래서요? 당신이 날 기다릴 필요는 없어요."

"농담이지?"

"아뇨." 메이는 그를 기다리지 않았다.

"바쁠 때는 항상 3시까지 밖에 있어요." 피터가 시험삼아 말했다. "저는 토니가 그렇게 늦게까지 깨어있지 않았으면 해요."

토니는 그를 날카롭게 쳐다봤다. 명백하게 도전하는 태도였다. "글쎄, 새벽 세 시까지 밖에 나가 있게 할 수는 없는데. 그리고 나 진지해. 오늘 밤 11시까지 집에 오거나 아니면 일주일에 한 번씩만 스파이더맨 활동을 했으면 좋겠어."

"슈퍼히어로에게 잘 시간은 필요 없어요." 피터가 마스크를 아무렇게나 잡으며 발코니로 걸어나와 불평했다.

"음, 그건 그렇지." 토니는 그를 따라가며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한 논쟁은 나중에 하면 안 될까요?" 피터는 발끝으로 균형을 잡으며 발코니 난간으로 힘없이 뛰어올라 칭얼거렸다. 토니는 순간 기분이 확 안 좋아졌다. 그 순간, 피터는 그저 스파이더맨의 느낌을 맛보고 싶었을 뿐이다.

"얘기는 할 수 있지만 내 마음은 변하지 않을거야." 토니는 페이스 플레이트를 닫고 이륙하면서 피터 앞에 서있기 위해 멈추었다.

피터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와우, 여기 진짜 높네. 어벤져스 타워는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 중 하나였고, 피터는 이것의 문제점을 깨달았다.

"뭐하는거야, 쫄쫄이?" 아이언맨 마스크에서 토니의 목소리가 조그맣게 흘러나왔다. 그는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것처럼 들렸다.

"수학이요." 그는 정직하게 대답했다. 만약 그가 여기서 뛰어내린다면, 그는 적어도 50층 이상의 자유낙하를 겪어야만 타워 근처의 다른 높은 빌딩에 거미줄을 칠 수 있었다. 그 힘의 양은 그의 신체적 한계까지 시험할거다. 게다가 설령 그가 그것을 감당한다 해도 그는 무언가를 들이받지 않고는 다음 건물로 이동할 수 없었다. 그는 실행 가능한 다른 선택지가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젠장.

"전 여기서 뛰어내릴 수 없어요." 피터는 실망하며 깨달았다. "너무 높아요."

아이언맨은 주위를 둘러보았고, 같은 결론에 도달했을 것이다. 피터는 토니가 이것을 한 달 전에 이미 깨달았을지 잠시 궁금했다. 그래서 토니가 그를 감시하는데 그렇게 엄격했던 거였다.

"그렇다면..." 피터는 다른 전략을 생각해내려 애쓰며 마스크를 쓴 채 입술을 깨물었다.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퀸젯 착륙대 옆의 탑 반대편에 더 높은 건물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좋은 생각이 있어요. 착륙장에서 만나요." 그는 타워와 엘리베이터로 돌진하며 프라이데이에게 맞는 층에 내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엘리베이터에서 뛰어내려 착륙장으로 갔다. 토니는거기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피터는 가장자리로 달려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착륙대 옆 건물은 30층밖에 떨어지지 않았고 주변 건물도 훨씬 높았다. 그는 전략을 짰다. 만약 그가 적절한 타이밍에 완벽한 각도로 착륙대 아래쪽을 거미줄로 지지할 수 있다면 그는 근처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준비됐어요?" 피터가 그의 아빠를 올려다보았다. 전에 도움이 필요없다고 농담한 적 있지만, 그는 서포트 없이는 이 일을 시도할 생각조차 못 했을거라고 인정해야만 했다. 물론 타워에서 뛰어내린 곳이 어디든 죽지 않을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중상을 피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준비됐어." 토니가 대답했다.

좋아, 할 수 있어. 피터는 러닝 스타트를 끊고 착륙장의 측면에서 비스듬히 뛰어내리며 생각했다. 그는 공중에서 비틀며 몇 초 동안 자유낙하한 뒤 착륙대 아래쪽에 거미줄을 쳤다. 그는 근처 건물 쪽으로 호를 그리며 떨어졌다. 피터는 1초 후에 그가 과하게 거미줄을 쳤다는 걸 깨달았다. 건물 지붕이 그의 아래로 지나갔지만 그는 여전히 너무 높았고 건물 위로 빨리 내려갈 수 없었다. 그의 거미줄이 그를 허공 위로 끌어올렸다.

"오 젠장!" 떨어지며 다음을 위한 전략을 생각했고, 욕을 하며 몸부림쳤지만 여전히 너무 높았다. 옆 건물로 거미줄을 치려면 한참 떨어져야 했고, 그 각도에서 그는 건물에 세게 부딪힐게 뻔했다.

건물에 부딪히는 대신 금속 팔이 그의 무릎과 등을 조심스럽게 붙잡았다.

"잡았다." 그의 아빠가 하강 속도를 늦추며 말했고, 타워 착륙장에 그를 내려주었다. 피터는 그가 패닉하는 순간을 토니가 봤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너 수학 공부 좀 더 해야겠는데, Huh?" 토니는 피터를 착륙대에 내려놓고 헬멧을 벗으며 농담을 했다. 가볍게 말하며 헬멧을 벗었지만, 피터는 그의 눈에 비친 공포를 볼 수 있었다.

"충분히 멀리 떨어지지 않아서 오버샷 했어요."

"착륙대 또한 충분히 멀리 떨어져있지 않았어." 토니는 이제서야 피터가 뭘 하려 했는지 알겠다는 듯, 거들었다.

"알아요." 피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해봐도 될까요? 이번에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 내 수명을 아주 반으로 깎지 그래?" 토니는 헬멧이 닫히기 전에 빈정거리며 말했다.

이번에 피터는 착륙대의 완전 반대편 끝에서 시작해서 뛰어내렸고, 그는 점프할 때 다리를 용수철처럼 최대한 길게 뻗었다. 그는 착륙 패드에 거미줄을 쏘기 전에 몇 초를 더 기다렸다. 이번에는 거미줄이 그린 호에서 그의 발이 5피트 정도 떴다. 그는 거미줄을 놓으며 다시 스윙해 몸을 위로 던졌고 공중제비를 하며 착지했다. 

"하! 착륙했어!" 토니가 옆에 앉자 그는 스스로를 칭찬했다.

"잘했어." 토니는 헬멧을 벗기 전에 칭찬을 하고 그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하지만 내가 보고있지 않으면 그렇게 하는거 허락할 수 없어. 적어도 지금은."

"알아요. 저 안그럴거에요. 걱정 마요." 피터는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는 아직 매번 그 점프를 완벽하게 재현할 자신이 없었다. 한 번 그랬으면 됐지.

"좋아. 여기서부터 괜찮아?" 토니가 물었다. 그들은 더 이상 그렇게 높이 있지 않았다. 피터는 건물의 가장자리로 걸어갔다.

"네, 좋아요." 피터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건물들은 이제 웨빙Webbing을 위해 완벽하게 줄지어있었다. "고마워요."

"천만에" 토니는 그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가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조심해."

"그럴게요."

"그리고 밤 11시까지 집에 돌아와."

"네네." 피터는 달리기를 준비하며 뒤로 물러섰다.

"가보자! 난 세상을 구할 수 있어! 아님 최소한 퀸즈라도!" 피터는 농담을 하고는 빠르게 질주 하며 뛰어내렸다. 그는 옆 건물로 거미줄을 치고 다음 건물로 갔다. 이건 정말 좋았다. 세상에 그는 이걸 정말 사랑했다. 정말 멋진 밤이 될 것 같았다.




"토니, 앉아. 당신 때문에 우리 다 미쳐버리기 전에." 나타샤는 TV에서 나오는 영화를 보며 불평했다.

"그래, 너 왜 그래?" 클린트는 소파 뒤를 보며 짜증나는 시선으로 천재를 바라보았다.

"피터가 스파이더맨으로 나갔어." 브루스가 설명했다.

"아."

"오."

"그럼 말이 되네."

토니는 거실 소파 뒤에서 서성거리던 곳에서 멈춰 그들을 노려보았다.

"그런거라면 네가 놀라울만큼 잘 대처하고 있다는거 인정해 ." 나타샤가 토니에게 말했다.

"그런가?" 샘이 장난쳤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꼬맹이의 일거수일투족을 볼 수 있지만 그렇게 하고 있지 않으니까, 나도 냇의 의견에 동의해." 클린트가 피식 웃었다.

"사실이야." 샘이 동의했다.

"너희들 정말 싫어." 토니가 얼굴을 찡그렸다. 그는 수트의 베이비 모니터를 실시간으로 보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지만 그건 아마 그에게 더욱 스트레스를 줄 거라는 걸 깨달았다.

"토니, 괜찮아?" 스티브가 물었다.

"응, 난 괜찮아. 물론 난 괜찮아. 내가 왜 괜찮지 않겠어? 피터는 혼자서 범죄와 싸우겠지만 괜찮아. 괜찮을거야. 그는 괜찮을거야." 토니는 미친사람처럼 말을 쏟아냈다. 

"와!" 스콧이 눈을 깜빡였다.

"한 문장에 '괜찮다'가 많네." 로디가 그를 향해 눈썹을 찌푸렸다.

"그러게, 당신 별로 안 괜찮아보여." 토니가 다시 서성이기 시작하자 완다가 덧붙였다.

"글쎄, 브루스가 내 아들에게 자경활동하러 다시 나가도 괜찮다고 말하지 않았으면 괜찮았겠지." 토니가 말했다.

"이봐! 난 책임지기 싫어. 난 그냥 의학적으로 허락해준 것 뿐이라고." 브루스가 변호했다.

"좀 더 질질 끌 수도 있었잖아!" 그의 불안감은 브루스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됐다. 

"그랬어!" 브루스는 반론을 제기했다. "우리 둘 다 내가 2주 전에 그를 풀어줄 수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나는 네가 원했기 때문에 그걸 늘려줬어. 내가 자꾸 비도덕적으로 굴도록 만들지 마. 그런 변명은 영원할 수 없어. 난 그를 풀어줘야 했어. 피터가 스파이더맨이 되는 걸 막을 수 없다는 거 알잖아."

기분 나쁜 점은 브루스가 옳다는 것을 그가 알았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내가 좋아해야 한다는 건 아냐." 토니는 투덜거리더니 다른 팀원들을 향해 비난의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어떻게 너희 모두 여기 앉아서 이 멍청한 영화를 볼 수 있어? 정말 나만 이렇게 괴로운거야?"

"물론 아니지." 스티브는 다른 팀원들도 비슷한 대답을 할거라는 것처럼 대답했다.

"들어봐." 클린트는 그의 시선을 끌기위해 돌아섰다. "우린 모두 그 다람쥐를 걱정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피터를 밖으로 보낸건 바로 너야. 우리는 피터가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야만 해."

"네 말이 맞아." 토니가 고개를 끄덕이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건 내 잘못이야. 그냥 보내지 말았어야 해."

"클린트가 그런 의미로 한 말이 아닌거 같은데요." 모두가 신음소리를 내자 비전이 목소리를 높였다.

"절대 그런 뜻 아니었어." 클린트는 동의했다.

"아니 아니 아니 어쩌면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 내 말은 그는 그냥 어린 애라는 거야. 어린애 였어. 그리고 보내줬지. 스판덱스를 입고 나쁜 놈들과 싸우기 위해 보내줬지. 그가 다칠 수 있는 곳 말이야. 세상에 어떤 부모가 이래?" 그는 양손으로 머리카락을 잡아당겼고 그는 약간 미친 것처럼 보였지만 신경 쓰지않았다.

"오오오, 스타크가 겁에 질렸어." 스콧이 그를 바라봤고 토니는 그를 때리고 싶었다.

"오 제발, 수트가 스판덱스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어." 클린트는 동시에 비웃었다.

"진심이야? 그게 네가 집중하는 부분이야?" 나타샤는 머리를 흔들며 클린트의 귀를 때렸다.

"토니, 피터가 괜찮을 거라는 거 알잖아." 로디가 이성적으로 말했다.

"아니, 그건 나도 몰라. 그건 모르는 일이야.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총에 맞을 수도 있어! 그리고 어딘가 골목에서 피를 흘리며 무기력하게 누워있을 수도 있다고." 오 세상에, 그것만으로도 그는 거의 미칠 것 같았다. 그는 공포에 질려 빠르게 숨을 쉬었다.

"그거... 생생하네." 샘이 건조하게 말했다. 팀 전체가 피터의 다친 모습을 떠올렸다.

"토니." 스티브는 한숨을 쉬며 일어섰고 그에게 걸어갔다. "같이... 좀 걷자."

스티브가 그를 엘리베이터 안으로 이끄는 걸 허락한 이유는 그가 완전히 무너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며, 그는 팀 전체가 그의 엄청난 절망을 목격하는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책하러 가는 줄 알았는데." 스티브가 프라이데이에게 펜트하우스로 데려가 달라고 했을 때 토니가 말했다.

"그랬어. 엘리베이터까지 걸어왔잖아." 스티브는 농담하려 했지만 토니는 스트레스 때문에 미소조차 짓지 못했다. "정말 산책하러 가고 싶어?"

"아니." 토니가 인정했다.

"그럴 줄 알았어." 스티브가 말했다. 엘리베이터가 토니의 층에 그들을 내려놓았고, 스티브는 그를 소파로 안내했다.

"그냥 앉자." 스티브가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얘기 좀 해."

토니는 안절부절 못했다.

"그냥 진정하려고 노력해 봐." 스티브가 손을 뻗어 덜덜 떨고있는 토니의 손을 잡았다. 그는 그의 허벅지를 정신없이 두드리고 있었다. 그가 가만히 있자 스티브는 천천히 손을 떼었고, 토니의 손은 그의 다리에 얹혔다.

토니는 몇 초 동안 그의 손을 내려다보다가 스티브의 걱정스러운 시선을 무시한 채 창 밖을 응시했다. 아까는 말을 멈출 수 없었는데, 지금은 한 마디도 하기 싫었다.

"토니." 스티브가 그의 주의를 끌려고 노력했다.

그가 고집스럽게 스티브를 보려 하지 않자 스티브는 한숨을 쉬었다.

"네가 피터를 걱정하는 거 알아."

토니는 뉴욕 스카이라인을 구성하고 있는 건물에서 반짝이는 불빛들을 내다보았다. 피터는 지금 밖에 있었다. 혼자.

"피터가 똑똑한 아이라는 것만 기억해. 그는 스스로를 돌볼 수 있고, 만약 그가 어떻게 해서든 위험한 일에 빠지면 나는 네가 그걸 즉각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라 확신해."

"응, 그래." 토니는 숨을 길게 내쉬며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그건 사실이었다. 수트 안에는 안전장치가 충분히 설치되어 있었고, 뭔가 잘못되면 바로 경고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만약 무슨 일이 생겨서 내가 제 시간에 피터에게 바로 갈 수 없다면?"

"넌 아이언맨이니까 도시의 어떤 곳이든 몇 분안에 갈 수 있잖아, 그렇지?" 스티브가 되물었다.

토니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고개를 들지 않았다.

"피터가 이번 여름에 나랑 어떻게 훈련했는지 알아?"

토니는 그냥 다시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의 말을 제대로 듣지는 않았다.

"뭐, 걔를 힘껏 밀쳐도 피터는 몇 분 동안이나 버틸 수 있던데." 스티브는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알겠어?"

"그래, 알았어."

"네가 피터를 걱정하는 건 좋지만, 피터가 숨이 막히지 않도록 조심해야해."

토니는 스티브의 말에 상처받은듯 날카롭게 고개를 들었고, 캡틴 퍼펙트는 그걸 보고 웃었다.

"좋아. 난 이제 이 일에서 빠질게. 네가 이 곳의 아빠니까." 스티브는 출발하기 전에 그의 어깨를 몇 번 더 두드렸다.

"젠장할, 맞아."

"기분 좀 나아졌어?"

"응, 고마워."

"아래층으로 다시 내려갈래?"

"나는 지금 피넛 갤러리(시시한 비평을 하는 무리들)전체를 상대하고 싶지 않아. 먼저 가." 토니는 말했지만 스티브가 리모컨을 들고 TV를 켜자 얼굴을 찌푸렸다.

"좋아. 나랑 같이 새 스타워즈 영화 보는거 어때?"

"여기 있을 필요 없어. 나 다 컸어. 난 스스로를 잘 돌볼 수 있다고."

"여기 있고 싶어." 스티브는 그게 당연하다는 듯 말했지만 다시 조심스럽게 물었다. "괜찮다면?"

토니는 스티브를 몇 초 동안 바라보았고, 스티브가 동정심에 그런게 아님을 깨닫자 어깨를 으쓱했다. "그럼, 원하는 대로 해. Mi casa es su casa(내 집이 네 집이야. - 스페인어)"

"그래, 그럼... 스타워즈?" 스티브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물었다.

"그래. 어떤 거?"

"음, 클린트가 전에 새 영화인데 이전 영화의 프리퀄이고 제다이가 안 나오는게 있다고 했어."

"로그 원일거야. 나도 아직 못 봤어. 프라이데이, 틀어 줘."

"네, 보스."

토니는 스타워즈에 얼마나 많은 Daddy issues들이 존재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의 현재 정신 상태로는 최선의 선택이 아닌 것 같았다.

"what the fuck? 엄마가 죽고 아버지 모습을 한 멘토가 죽는다고? 그리고 아빠가 죽고 그들은 다 죽는거야?" 토니는 두 주인공이 바닷가에 휩싸이는 것을 보며 침을 뱉었다. "이거 디즈니 영화 아냐?"

"적어도 미션은 성공했잖아?" 스티브가 희미하게 말했다.

토니는 그에게 팝콘 한 움큼을 던졌다.

"미안." 적어도 스티브는 미안한 척이라도 하는 예의를 보였다. 





https://archiveofourown.org/works/13705926/chapters/31483431

원팬픽 주소입니다! Kudos(좋아요)랑 코멘트 부탁드려요 :)


아기다리 고기다리 2부입니다 ~~~ 첫 편이라 그런건지 만오천자가 넘네요 ,, ^^

제가 겨울방학에 인턴을 하게 돼서 시간이 초큼 없어요 ㅠ 그래서 1부보다는 업데이트 텀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흑흑 ...

제가 토니피터를 고등학교때부터 좋아했는데 지금은 회사를 다니고 있다니 웃기네요  ...(사실안웃김)

2부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


+신년맞이 프사도 트위터 인장으로 바꿔보았어요 귀엽됴



i love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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