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당신이 가장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반대로 가장 자신 없는 것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A. 저는 글을 정말 빨리 써요. 생각한 것들을 곧바로 지면 위에 풀어내는 일을 잘해요. 말이나 표현을 활자로 표현해내는 데에 서슴없어요. 대학에 다닐 때에도 학과 특성상 논문이나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정말 많았거든요. 동기들은 되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몇 날 며칠을 걸려 하는 과제들을 저는 단숨에 끝내곤 했어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글을 쓰는 데에 들이는 노력에 비해 글을 정돈하고 마무리하는 데까지 오래 걸리지 않고, 또 완성도 높은 문장을 잘 만들어낸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가장 자신 없는 일은 뭔가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에요. 그것이 작품이든 생각이든, 저는 창의력을 요하는 일을 굉장히 어려워하거든요. 주변 사람들을 보면 "만약에 ~~ 된다면 넌 어떻게 할 거야?" 라는 질문들을 두고 몇시간을 떠들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요. 저는 그걸 이해를 잘 못 해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다고, 일어나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일들에 대해 딱히 생각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창의력이나 상상력이 좀 부족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친구들이 "넌 비행기가 흔들려, 그럼 어떡할 거야? 무슨 생각이 들어?"라고 질문한 적이 있었는데, 저는 거기다 대고 "어떡하긴 뭘 어떡해. 그냥 흔들리는구나 싶은데. 그냥 눈 감고 자거나... 하라는 대로 할 거 같은데..." 라는 대답을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반면 제 친구는 최선의 경우부터 최악의 경우까지 모든 경우를 다 상상해본다고 하더라고요. 불안해서 잠은 죽어도 못 잔다면서요. 사람이 이렇게나 다르구나 싶었답니다.

eater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