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지겨운 괴물들이 있다.

그것들은 언제나 굶주려 있고 매달리기 바쁘다.


하지만 난 언제나 그것들을 부정한다.

부정하고 도피하고 억누르고 즈려 밟는다.


그런 행동에 대한 죗값이라도 되는 것일까.

난 내게 부정당한 것들로부터 잡아먹히곤 한다.

잡아먹히고 다시금 정신 차리고 밤새 울고 웃고


이런 날 보면서 그것들이 눈물을 쏟아낸다.

마치 그것들이 나인 것처럼 나처럼, 울고 있다.


아직도 머릿속에 지겨운 것들이 있다.

계속 부정해도 울면서 없어지지 못한 채로 남아있다.


언제쯤, 내가 지겨운 -그것 같은- 널 인정하는 날이 올까.

대체 나는 진정 성숙한 어른이 될 수는 있을까.


난 오늘도 아직도 너를 소리치며 부정할 거야.

난 아직 널 받아드리기에 성숙하지 못하겠으니까.

난 너에게 울면서도 잡아먹혀도 할 말이 없겠지.


네가 나인 것처럼 이런 게 아니라

네가 나인걸 인정할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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