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거 - 뭐야?" 



아이의 손에 들린 넓은 긴 종이뭉치는 빛이 바랜 황금색 이였다.



"어머, 이걸.. 어디서 찾았어?" 

".. 창고에서 정리하다가." 



한눈에 그 종이들이 자신의 것 임을 알아본 그녀는 아이에게 조심스레 그것을 넘겨받았다.



"이게 다 뭐야?.. 이면지?" 



이면지 치고는 값이 꽤 비싸긴 한데. 그녀가 웃으며 바닥에 종이를 펼쳤다. 



Est Blue

West Blue

North Blue

South Blue 


순서대로 넘겨가며 천천히 종이를 내려다 보았다. 간결하게 적혀진 글씨 위로 정확하게 바다의 모양과 그 모든 섬들이 펼쳐졌다. 



"어디서 산거야? 신기하다..이 바다는 처음 보는 곳인데.."



아이의 말에 작게 미소 지으면서도 종이를 넘기는 손은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장.

가장 낡고도 오래된 종이위에 휘갈긴, 그의 글씨.



Laugh Tale



어릴적 그와 함께 도달한 이상향은 저의 꿈의 완성으로써 이 세상에 남아있었다.



"라프..텔? 웃긴 이야기?" 



수평선 위에서 그와 함께 한 모든 시간이 -단지 '웃긴 이야기'로만 여겨질 정도로 시간이 지났다. 바다는 여전히 세대를 넘어 수 많은 전설과 보물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파도는 그 너머의 세계를 꿈꾸는 이들에게 환상을 옮겨주었다. 


마치 우리에게 바다가 그러했듯이.




"아참, 오늘 조로 아저씨가 온다고 했는데 .. 술 더 사올까? " 





아이의 말에 안주를 많이 준비하자 덧붙였다.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 우리들의 위대했던 모험을 들려 줄 때가 되었다.









Fin

저도 제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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