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기억합니다.


그대를 처음 만났던 날

그대와 나누었던 대화,

그대가 입었던 옷,

그대와 했던 시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날을 기억하진 않습니다.


그날이 언제였는지도

그날의 몇 시쯤이었는지

그날에 대한 숫자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대를 만난 그날,


옷에 대한 계절과

나누었던 대화의 음악과

스며들었던 향기,

흘러가는 시간을 알려주는

하늘의 노을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때의

계절이, 음악이, 향기가, 노을이

보일 때면,

그대의 날짜를 추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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