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내용은 허구, 실제 인물과 다름을 명시합니다. 2차 창작물로써 전부 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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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기에 앞서
   -고구려의 풍습 '형사취수제'를 기반한 글입니다만, 실제 고구려 시대상을 반영하진 않았습니다.
   -알오물은 기본적으로 판타지 입니다. /가상의 세계이므로 고증을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단어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오타 아닙니다



1

 

바람이 분다. 꽃바람. 미미하게 비강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심혈을 기울여 던지려던 화살을 툭- 떨어뜨렸다. 버석하게 마른 낙엽과 함께 바닥을 데구루루 구른다.


“왜 그러세요? 도련님?”


신나게 점수를 매기던 만복이의 미간이 좁혀졌다. 활만 든 채 멍하게 서 있던 소년이 눈썹을 비틀며 만복이를 바라보았다.


“향기가 나지 않느냐?”

“향기요?”

“그래. 꽃향기 말이다.”


아무리 맡아도 영 적응되지 않는 강한 향취는 오뉴월에도 맡아 보지 못했던 아주 강한 향이었다. 필시 이건 꽃바람이 분명하다. 세상에…. 꽃바람이라니. 지금 계절에 그런 게 어디에 있냐고 만복이가 비웃을 게 뻔했지만, 참말이었다.

코가 간지러웠다. 꽃가루라도 들어왔나? 코끝을 긁고, 킁킁 소리내며 콧잔등에 주름을 만든다. 도령은 진지했다. 간지러운데 군침이 날 정도로 다디단 향이 침샘을 돋구고, 마른침도 꿀꺽 삼키게 하는 것이다. 태어나, 길지 않은 생을 살았지만, 이렇게 오감을 자극하는 향은 처음이었다.

활을 든 도령, 정국의 하얀 두 볼이 불그스름하게 달아올랐다. 한참이 흥이 올라 신나게 하던 투호 놀이가 하나도 재미없어질 만큼, 오감은 온통 공기 중에 가득한 향에만 집중된다. 마치 술독에 빠진 생쥐처럼 거나하게 취해 버리는 거다.


“만복아, 만복아”

“예, 도련님.”

“진짜 냄새 안 나냐? 이리도 강하게 풍기는데?”

“도대체 뭔 말씀인지 쇤네는 당최 모르겠는데요?”


코 평수를 최대한 넓게 벌리고 개처럼 허공을 킁킁대던 만복이가 인상을 찌푸렸다. 아무리 맡아보아도 기와집 건너, 밭에다 풀어 놓은 소똥 냄새밖에 나지 않았다.

잔뜩 찌푸린 얼굴로 도령을 바라보다가 별안간 펄쩍펄쩍 날아올랐다. 육중한 덩치로 쿵쿵 바닥을 뛰어대니, 도령이 커다란 눈을 번쩍 키우고 입을 벌렸다.


“이놈이 미쳤나. 왜 이렇게 뛰어대느냐?”

“아! 아! 오늘이 그날인가 봅니다!”


호들갑을 떨어대는 만복을 향해 눈을 빛냈다.


“무슨 날? 오늘 무슨 날인 것이냐?”


도령은 몹시도 이 향이 궁금했다. 만복이를 향해 종종종 달려가 옷깃을 붙잡았다.


만복이가 제 옷깃을 끌어당기는 도령을 바라보며 매우 신이 나서 말했다.


“큰 도련, 아니, 아니지? 이제 공자님이지?
공자님 짝지 되실 분이 오신다고 하셨는데 오늘이 아마 그날이신 모양입니다.”

“짝지?”


저보다 팔 길이만큼은 큰 만복이를 올려다보며 커다란 눈을 깜빡인다. 짝지라고 하면 아무래도 형수 될 사람을 말하는 모양이었다. 아, 그리 말하니 그가 향취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이해됐다. 그는 범인이라 음인의 향 같은 건 맡지 못했다.

도령이 발을 동동 굴렀다. 억울해서 눈썹도 팔자로 축 늘어졌다. 왜, 왜 나에게는 부모님이 말씀하지 않았을까? 어린 정국이도 형수가 보고 싶었다.


“우리도 얼마 전에 들었어요. 그렇게 좋은 혼처 자리 다 마다하시더니 혼기 꽉 찬 사내 음인과 혼인하신다지 뭡니까. 그래도 홍월공 박가네 막내라 그나마 다행이지요. 제법 오래 그렇고 그랬던 사이였나 봅니다.”

“진짜? 진짜?”


모르는 사실을 알려준다는 것에 들떴는지 만복은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주절주절 토해놓았다. 그러는 사이, 도령에게 옷깃이 잡혀 지익-지익- 안채를 향해 끌려갔다.

정국의 두 눈에 호기심이 가득하여 반짝인다. 못 이기는 척 질질 끌려가는 만복은 그런 도령이 귀여워 잔뜩 개구진 표정을 지었다.

눈도 동글, 두상도 동글, 젖살이 빠지지 않아 얼굴도 동글동글한 막내 도련님은 전 대장군이 낳은 늦둥이 막내였다.

만복은 막내 도련님이 태어났던 때를 떠올렸다. 그날은 매우 경사스러운 날이었다. 동네가 시끄럽게 잔치를 벌이고, 걸인들에게도 쌀밥을 줄 정도로, 대장군은 그의 탄생을 기뻐했다.

본처인 대부인과 금술이 좋아, 후처조차 들이지 않았던 대장군에게는 오랜 근심이 있었다. 슬하에 자식이 ‘이안’뿐이라는 게 바로 그것이었다. 집안에 아들이 딱 하나라, 말하진 못해도 다들 걱정을 하고 있었다. 자식은 그 가문의 재산이고, 힘이다. 후처를 두어 여러 명의 아들, 딸을 들이는 것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과묵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이안’은 아버지 무천공의 성격과 매우 닮아 있었다. 반면, 막내 ‘정국’은 태어날 때부터 애교가 많아, 아랫것들 역시도 첫째 도련님보다 그를 더 예뻐하고 많이 따랐다. 아이다운 면모가 넘쳐서 어디에서든 사랑을 받는 성격이었다. 지금도 그러했다. 미천한 신분인 제 옷깃을 아무렇게나 부여잡고서 생글생글 예쁘게도 웃지 않는가. 그래서 만복은 그가 제 주인이 되었다는 말에 뛸 듯이 기뻐했다.


“많이 궁금하십니까?”


슬쩍 옷깃을 잡은 손을 잡고 물어보니, 고개를 아래위로 크게 흔들었다. 꾸닥꾸닥. 그런 소리가 날 것 같았다.


“당연히 궁금하지 않겠느냐. 나도 몹시 보고 싶구나.”


신분 따위 개의치 않고 곰살맞게 폭 들어오는 손등을 쓸어주며 만복이 다정하게 웃었다. 마음이야 팔푼이처럼 그가 궁금한 것들을 원 없이 알려주고, 들어주고 싶었으나, 노비 주제에 멋대로 그럴 수야 없었다.


“아쉬우시겠지만, 도련님은 혼롓날이나 돼야 보실 수 있으실걸요?”


읏샤. 번쩍 안아 올려 다시금 작은 별채로 들어선다.

뚱하게 내려다보는 정국의 볼을 살살 만지고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혼쭐나실까 봐 걱정돼서 그럽니다. 우리는 그냥 투호나 계속하셔요. 네?”


영 못마땅해하는 그를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법도는 법도였다. 지금 안채에 들어섰다간 아무리 귀염받는 막내 도련님이라도 불호령을 면치 못할 것이다.

별채로 들어서, 다시 원래 제 자리에 정국을 내려두고, 만복 역시 제가 앉아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피이- 작달막한 입술을 삐죽 내밀고서 가자미눈을 한 도령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나무 의자 위에 곱게 접어 두었던 종이를 펼쳐 보인다. 조금 전까지 열심히 획수를 채워 넣었던 종이었다. 까막눈이었던 만복에게 그래도 숫자와 네 이름쯤은 적을 줄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 알려준 것이 바로 정국이었다.


“자 그럼 다시 할까요?”


불평 가득한 표정으로 바닥에 떨군 화살을 잡아챈 정국이 코를 문질렀다. 여전히 강한 향취는 코끝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미련스럽게. 마치, 향으로 손짓이라도 하는 것만 같다.


“악, 도련님!”


별안간 날아든 화살에 만복이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뒤로 나자빠져 엉덩방아를 쿵! 찍는다. 화살을 원통이 아닌, 그에게 던져 피하려다가 그만 넘어져 버리고 만 것이다. 커다란 덩치가 쇠똥구리처럼 데굴데굴 구른다.


“아우 아퍼라. 아씨이-”


좁쌀만 한 눈에 눈물이 맺혔다. 어찌나 아픈지 눈물이 다 핑 돌았다. 엉덩이를 잡고 인상을 찡그린다.

아픈 것을 달랠 새도 없이, 발바닥에 불이 날 정도로 제 주인의 뒤를 냅다 달렸다. 진땀이 삐질 흘러나온다. “붸에-!” 혀를 쏙 내밀고 냅다 본채를 향해 뛰어가는 그가 몹시도 날랬기 때문이었다. 아 저러다가 진짜 큰일 나는데! 만복은 초조해졌다.


“도련니임 안돼요오!!!”


뒤뚱거리며 정국의 뒤를 뛰어가는 그의 꼴이 영락없는 곰이었다. 쿵쿵 육중한 몸이 빠르게 따라 달렸지만, 이미 그는 별채를 벗어나고 난 뒤였다.

 


*



늦은 가을이었다. 낙엽이 지고 바짝 마른 나뭇가지가 외로이 손 흔드는 계절.

갖신 안, 조약돌 같은 발가락이 동그랗게 말렷다. 옥처럼 맨질맨질한 눈동자가 떨린다. 눈앞에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바람을 맞이했다.


“아니, 정국이 아니냐.”


놀라 눈을 크게 뜬 형님의 손을 잡고서, 돌계단을 사뿐사뿐 내려오는 사내와 눈이 마주쳤다. 반으로 정갈하게 묶은 머리카락. 바람에 흩날릴 때마다 특유의 체향(體香)이 쏟아진다.

저것이 꽃바람의 정체구나.

정국은 그를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커다란 눈에 오색 빛의 이채가 반짝였다. 형님이 저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꽃바람의 주인공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막내가 왔다고?”

“국이가 이곳에 어쩐 일이냐.”


제법 놀란 어머니의 목소리와 함께 사랑방에서 나온 아버지의 묵직한 목소리도 함께 들렸다.

정국이 까만 눈알을 도르륵 굴렸다. 그들의 뒤에 서 계신 부모님, 그리고 저와 닮은 형님을 바라보다가 마지막에 마주한 예비 형수와 또 한 번 시선이 맞물려 고개를 푸욱 숙였다.

머릿속에 가득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오긴 했는데, 막상 오니까 숨이 턱- 하니 막혔다. 어른들의 눈초리를 보니, 뭔가 단단히 큰 잘못을 한 것만 같았다.


“어허, 어쩐 일이냐고 물었다.”


아버지의 엄한 불호령이 떨어졌다. 예쁨만 받던 정국은 아버지가 저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처음 본다. 움찔 놀라며 뒷걸음질 친다. 안채에 온 것이 그리 큰 잘못인가? 정국은 너무 어려웠다.

어린 정국이는 모르겠지만, 이는 매우 불경한 일이었다. 나라의 법도가 그러했다. 정혼자 사이에 형제가 있다면, 만일을 위해 혼례를 치르기 전까지 만남을 금기시했다. 혹여나 발생할 치정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아직 지학도 되지 않은 아이가 연정이라는 걸 알 리가 있겠냐만 정해진 법도라는 게 그러했다. 정국이가 좀 더 어려, 아장아장 걷는 아이라도 지금 형수와 눈을 마주쳐서는 안 됐다.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정국은 그저 아버지가 저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 서럽기만 했다. 잔뜩 겁에 질려 까만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고, 양손을 포개어 꼼질거렸다.


“...향이, 향이 너무 강하여서요…. 그래서…….”


호두 주름을 만들고 꾸역꾸역 울음을 참으며 중얼거리자, 그중 제일 안온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머, 그래요? 환을 먹고 왔는데요.”


꽃바람의 주인이었다. 정국은 더욱 서러워졌다. 저것이 나를 부른 것인데, 어른들은 제 속도 모르고 타박을 하니 너무나 억울했다.

훌쩍이는 도령을 향해 사내가 천천히 다가왔다. 걱정스럽게 말리는 이안에게 안심하라는 표정을 짓더니, 아이와 시선을 맞추기 위해 무릎을 굽힌다.

땅끝만 바라보던 정국의 두 눈에 결국 방울방울 눈물이 차올랐다. 어른들의 차가움을 처음 맞이해 여간 당황스러운 게 아니었다.

고작 13살의 어린 정국이는 만복이 이야기를 들을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이렇게 무서운 얼굴로 부모님이 저를 민망하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이고머니나! 뒤늦게 달려온 만복이가 상황을 확인하곤 발을 동동 굴렸다. 무천공 대장군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히익-! 놀라 바짝 바닥에 엎드린다.


“자…잘못했습니다! 죽여주십시오!”


도끼눈의 형형한 빛에 잔뜩 겁을 먹은 만복이 맨바닥에 이마를 딱 붙이고 사지를 오들오들 떨었다. 흡사, 그 모습이 굶주린 호랑이 앞의 돼지와 다름없었다.


“다, 제 탓인 듯합니다. 제가 갈무리를 잘 못 하여서 도련님이 이쪽으로 향하신 듯합니다.”


살벌한 분위기를 달래는 부드러운 목소리가 마당을 가로질렀다. 비단처럼 고운 목소리가 어린 소년의 마음을 건드렸다.

정국이 눈을 깜빡이자 가득 맺혔던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그것을 매우 가여운 표정으로 바라본 사내가 볼을 쓸어주었다. 작고 고운 손인데 생각보다 굳은살이 가득한 손끝이었다.

그 야무진 손길이 낯설고 신기해 눈알만 들어 올려 사내와 시선을 마주했다. 처마처럼 생긴 눈매가 반달로 예쁘게 휘어진다. 그 순간 정국은 진심으로 놀랐다. 둥. 둥. 둥. 가슴으로 커다란 북소리가 들려온다.


“처음 뵙겠습니다. 도련님.
박가네 막내, 박지민이라고 하옵니다.”


시끄럽게 비명을 내지르는 심장에 꽃바람이 불었다.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진한 향에 담뿍 취해버렸다.

고작, 13살 때의 일이었다.

 


정국은 그날, 처음으로 열병이라는 것을 앓았다. 그것은 무척이나 고되고 무서운 병마였다.

약을 먹고, 자고, 또 약을 먹어도 쉬이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정국은 울고, 울고 또 울어 눈물에 열을 내보냈다. 그래도, 이 지독한 것은 끈질기게 달라붙어 도통 나아지지가 않는다.

병마와 싸우며 깨달았다. 이 열병의 근원지와 이것을 해소 시켜줄 자가 누구인지, 타(舵)각은 명확하게 한 곳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엉금엉금 바닥을 기어 형님에게로 다가갔다. 난처해하는 형님의 손을 붙잡고 매달렸다.


‘형님, 그분이랑 꼭 혼례 하셔야 합니까?’


신성한 법도도 어기고 형님의 아내가 될 사람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 작은 손으로 형님의 손을 꼭 붙잡고 불경한 마음을 겁도 없이 되뇌고, 되뇐다.


‘안 하시면 안 됩니까?’

‘정국아,’


연정이 무언지, 사모하는 마음이라는 게 뭔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정국은 처음 만난 그날, 무작정 지민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모두가 깜짝 정도로 강한 체향을 내뿜어 코가 아릴 만큼의 애흔*(페로몬)도 덕지덕지 붙여버렸다.


‘제가 그분과 혼례 하고 싶습니다. 형니임!!’


열에 익어 새빨개진 볼이 짓물러질 정도로 울어댔다. 이안의 눈썹이 날카롭게 뒤틀렸다. 애써 화를 참는 듯했다. 어금니를 꽉 깨물고, 부모님을 간절히 바라보았다. 어금니를 깨문다.

결국, 아버지가 험상궂은 표정을 하며 정국의 몸을 끌어당겼다.


‘이놈이 그렇게 말해도 아직 정신을 못 차렸느냐!’


형님이 아닌 아버지에게 단단히 혼쭐이 나버린다. 갓난아이처럼 왕왕 울어대는 정국을 그대로 끌어안고 사랑방을 나섰다.

차가운 바람이 정국의 눈물을 식혔다. 그럼에도 열은 펄펄 끓어오른다.


‘안 되겠다. 천월사에 연통을 넣도록 해라. 내 직접 정국이를 데리고 갈 것이니.’


다음 날, 곧장 산 중의 절로 유배를 떠났다.

당연히 형님의 혼례는 볼 수 없었다.

형님의 아내를 욕심낸 죗값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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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향(體香) -사전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체취라고 하고 싶지 않아 향을 붙였어요. 

애흔(愛痕)- 역시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페로몬을 당최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서 만들어버림. 

해당 단어들은 자주 나올 예정이오니 기억해주세용!

알람트위터: https://twitter.com/5813K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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