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에서 이어집니다.
-고향에 내려갈거야. 부모님 사시던 집도 아직 있으니까, 거기에서 지낼거야.
-그 시골에서 뭐하게요? 농사지을 거에요? 아니면, 어디 공장이라도 가게요?
-돈은 좀 있으니까... 집 고쳐서 카페나 할까?
-계획도 없잖아! 그런데 왜 가냐고요!
-난 이제 쉬고 싶어.
-계획없이? 대책도 없고? 그냥 쉬기만 할려고요?
-왜? 그러면 안돼? 난 그냥 쉬면 안돼?
-하아... 당신, 변했어.
-그래, 나 변했어. 너도 변했고.
-...가지 마요.
-말했잖아, 난 쉬고 싶어.
-쉴거면 내 옆에서 쉬어요.
-너한테 부담되잖아.
-아니,부담 안돼요. 당신은 옆에 있는 것 만으로 좋은 사람이에요. 의미있는 사람이라고요.
-내가? 내가 의미있어? 아니야, 난 이제 아무 것도 아니야.
-......
-이거봐, 암말도 못하면서.
-...당신은 날 사랑해요?
-그래, 사랑하니까 같이 살았고, 같은 길을 걸었겠지.
-아니, 지금도 사랑해요?
-...지금도.
-그럼 됐어요.
-어?
-사랑하는 사람 옆에 있어주는 것 만큼 의미있는 일이 어딨어요.
-......
-그러니까 나랑 같이 있어요. 당신은 내 모든 것이니까.
-...그러네...
-정 가고 싶으면 나랑 같이 가요.
-안 갈거야. 대신 네 옆에서 쉴거야.
-좋네요. 고마워요.
-역시...난 변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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