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한 공기가 감도는 화산.

그 중심에는 언제나 그렇듯 청명이 있었다.

"네가 그러고도 정녕 도사인것 이냐!!"

여느때와는 다르게 말이 없는 청명에게로 떨어지는 호통.

"큭, 도사 말입니끼."

"도적들에게 당해 힘든 양민들에게서 대가를 받다니!! 그걸로도 모잘라 사람들을 패고 다녀? 도대체 언제쯤 정신을 차릴게냐!!"

"...도사. 도사라... 그게 밥을 먹여주던가요. 언제까지 대가 없는 선행을 하실 겁니까? 그래서 어떤 꼴이 났는데요!!"

"하하, 네놈은 반성이라는게 없는게냐?"

모두가 질린다는 듯한 표정으로 청명을 쳐다보았다.

"그래, 네놈이. 네가 우리를 먹여 살린다는 것 쯤은 안다. 그런데 정도가 매사에 정도가 지나치는구나. 더 이상은 봐줄 수 있는 정도가 아니야."

어느새인가 진노한 감정을 추스루고는 침착한 얼굴로 돌아온 장문인. 그리고 장문인의 말에 동조하는 화산의 사람들.

"제가 이유 없이 이러시는 것 보셨습니까? 저는 없는 것으로 아는데."

"..."

"그럼에도 늘 의문보다는 무엇이 문제인지부터 집고 넘어가시는군요."

"그럼 잘했다는거냐!"

장문인에게 건네지던 청명의 말을 듣던 백천이 돌연 화를 내며 끼어들었다.

"하하..."

그런 백천의 모습에 주변을 둘러본 청명이 무언가 해탈한 듯 웃었다.

화산의 부흥을 위해 그 무엇도 가리지 않고 행에 온 청명에게 오는 화산의 사람들의 시선은 날카롭기 그지 없었다.

"..그래서 제게 명하시려는 것이 무엇인가요."

"...나오라는 명이 있기 전까지 폐관수련을 명한다."

그런 장문인의 말에 청명의 얼굴에서 감정이 사라졌다.

이 사단에서 청명을 빼겠다는 소리와도 다름 없었기에.

"하하하! 마교가 발호했는데 저를 폐관 수련이라!"

"조용히하고 들어가지 못하겠느냐!"

자신에게 소리치는 사형을 날카로운 표정으로 쳐다보던 청명이 말했다.

"죄송하지만 그 명은 받들지 못하겠습니다. 그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을 놈들에게 또 잃은 수는 없는지라."

"뭐..!"

자신의 거역하겠다는 청명의 말에 화를 내려던 장문인의 입이 다물어졌다.

청명의 얼굴에 올라와있는 그 감정에 입을 열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런 장문인을 보던 청명의 신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무도 화산에서 나가지 못할겁니다."

이런 말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나서 화산 전체에 거대한 기막이 만들어졌다. 기막에서 나오는 정순한 기운은 누가보아도 청명이 기운이였다.

"이게 무슨..!"

그에 경악을 하고 움직이는 화산의 이들이였다.

*

*

*

'나를 버려도 좋으나, 당신들을 보호해야한 의무가 제게는 있습니다.'

이리 생각하는 청명이 마교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몇달이 지나자 아무리 부수려해도 부서지지 않던 기막이 신기루가 되어 사라졌고 이어서 개방에서 한 거지가 파견되어 화산에 올라왔다.

그리고 화산의 올라온 거지는 화산에 알렸다.

"발호한 마교는 전부 처단 되었으며, 부활 직전의 천마를 막았고 그 과정 중 화산파의 청명이 주변 양민들을 대피를 도왔습니다."

"...그래서 청명은 어디있지?"

화산의 이들이 움직이지 못하는 몇달가 일어난 일들을 알려주는 거지. 그가 정작 청명의 생존 여부를 알리지 않자 백천이 물었다.

"...전쟁이 끝난 후 찾아보았으나 어떠한 흔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쟁이 시작되기 전 자신이 알려주어야하는 것을 모두 알려주었으니 괜찮을 거라 전해주라 말하셨으며..."

"그래서 어찌된 거냐고!!"

말을 흐리며 청명을 찾지 못했다 말하는 거지에 백천이 흥분하여 소리쳤다.

"ㅎ, 흔적이 나오지 않아 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뭐?"

청명이 전사하였다는 거지의 말을 들은 화산의 이들의 얼이 빠졌고, 그 틈을 타 거지는 빠르게 산을 내려갔다.

청명의 부고 소식에 모든이들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청명이... 죽었다고? 우리가 없는 곳에서. 하하하하!!"

자신들이 청명을 내치던 그날을 마지막으로 청명을 볼수 없다는 사실에 백천이 실성했다.

그리고 실성하고 웃는 것은 백천 뿐만이 아니였다. 화산의 모든 이들이 그러했다.

청명에게서 등을 돌리던 이들, 그러다 다시금 청명을 찾으며 기다린 이들에게는 청명의 부고 소식이 전해졌다.

본래 든 자리는 모르지만 난 자리는 티가 나는 법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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